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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외면할 수 없는 '니콜라 사태'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실체가 없는 기대감만으로 돈이 몰렸다. 돈이 돈을 낳는다고 했던가. 주식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윽고 민낯이 드러났다. 주가는 곤두박질 쳤고, 투자자들은 절망에 빠졌다.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대한 이야기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논란만 남은 상황이다.

이들이 공개했던 주행영상은 차량이 스스로 달린 게 아니라, 어처구니없게도 언덕에서 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창업주인 트레버 밀튼 회장은 사기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미 법무부와 금융당국은 사기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니콜라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동력은 기대감이었다.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잠시 눈이 멀었다. 기업의 실체를 보지 않고 테슬라와의 공통점에만 집중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회사인 GM마저 20억 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니콜라는 그럴듯한 말만 쏟아냈다.

바다 건너 니콜라 사태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체가 없는 기대감은 언젠가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와르르 무너질 것이란 교훈이다.

많은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하겠다며 나섰다. 물론 대부분은 각자 계획에 맞춰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그러나 실체가 확실치 않은 곳도 분명히 있다. 개발에 나서겠다는 소식 이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임상시험을 위한 환자모집조차 완료되지 않았다. 몇몇 언론이 회사의 개발 능력과 의지에 의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투자경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끝을 모르고 치솟는다.

민낯이 드러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뚜껑이 열린 후 확인될 제약사들의 실체가 테슬라일지 니콜라일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실체가 없는 기대감만으로 꿈을 매수하기엔 너무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만은 명백하다.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냉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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