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식 조제'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혁신을
- 데일리팜
- 2017-06-19 12: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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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GMP 생산시설에 관한 엄격한 규정에 따라 생산된 멀쩡한 의약품을 약사가 다시 품을 들여 쪼개고, 갈아 약포지에 담는 후진적 약국 조제 환경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반면 미국 등 의약 시스템과 견줘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파우치 포장(재포장)은 건보재정 안정화에 기여하는 순기능과 함께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조제방식일 수 있어 발전 방안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분업 시행 17년, 약국 조제환경을 살펴볼 시점이 됐다.
데일리팜이 창간 18주년을 맞아 'ready to change, 조제환경의 재구성'이라는 타이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약국 조제환경은 우리사회도 가치를 미처 몰랐던 장점과 고질적으로 구조화된 약점이 공존했다. 외견상 그런대로 굴러가는 것으로 비치는 가루약 조제와 파우치 포장의 영역엔 약사들의 고단한 노동이 감춰져 있었다. 그런데 약사들의 희생적 노력에도 환자 안전이라는 측면에선 취약점도 적지 않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익숙해져 약사의 당연한 의무이자 환자의 권리처럼 여겨지는 가루약 조제(일명 산제조제)는 안전성 측면에선 난센스다. 서방을 위한 코팅까지 가루로 만든다면 그게 환자에게 좋은 일일까. 0.33T나 0.05T라는 처방에 맞춰 가루로 만든 이후 분배하는 경우 10포지 혹은 20포지에 동일한 용량이 나눠질 수 있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처방을 왜 이렇게 했냐며 의사만 탓할 수도, 왜 산제나 시럽제를 만들지 않느냐고 제약회사만 원망할 수 없는 노릇이 혼재돼 있다.
파우치포장(재포장) 역시 통째로 건네주거나 PTP 포장째로 주는 것을 선호하던 의약선진국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완통이나 PTP 포장에 비해 약을 알뜰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인식하는 탓이다. 고령 환자의 경우 각기 떨어져 있는 PTP를 빼놓거나 더 먹게되는 잘못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탓이다. 파우치 포장은 약사들의 고된 노동으로 뒷받침되지만 이에 대한 보상체계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20품목을 파우치에 담으나 3품목을 담으나 약사들의 조제수가는 동일한 게 문제다. 수가 구조에 투약일수만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한장의 처방전에 두 가지 질환에 대한 조제약이 처방돼도 마찬가지다. 조제시간과 노동강도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 소아과 주변 약국은 또 어떤까. 다양한 용량과 시럽제가 빈곤한 상황에서 산제조제를 해야하고 시럽제 같은 경우 시럽병 같은 부자재 비용도 만만치 않다.
물론 약사들의 조제환경 개선의 핵심이 약사들의 노동강도와 이에 상응하는 수가체계 개선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환자 안전과 복약효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느냐 하는 논의의 출발을 위한 문제의식을 제공할 뿐이다. 조제환경을 제대로 풀어내려면 처방 측면과 생산자 입장, 수가체계 등 다양한 변수의 상호 작용과 균형의 관점에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익숙해져 그러려니 하는 문제를 꺼내 개선해 나가는 실력, 선진국가의 조건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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