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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노조 설립 추진 국내사 4곳, 노조 결성 '무산'

  • 어윤호
  • 2017-06-30 12:14:55
  • 회사 측 저지에 포기…국내사 영업 환경 나빠져 불만은 고조

국내 제약 영업사원들의 노조 설립 추진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동조합 결성을 준비중이던 4개 제약회사의 진행 상황이 중단됐다. 이들 중 이미 기초자치단체에 서류까지 제출했다가 포기한 곳도 3곳이나 된다.

사실상 제약업계에서 영업노조가 결성된 사례는 드물다. 국내 기업 특유의 조직문화 등 보수적인 성향이 짙고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을 지급하는 업계 기조가 반영돼 왔다. 때문에 대부분 제약 노조는 생산 근로자들 중심의 '공장 노조'였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영업조직 축소 기류가 확산되고 이는 영업직의 비정규직화와 사내하청화로 이어졌다. 대기발령, 비정규적인 보직변경 등 회사의 실적압박 역시 강화되면서 제약 영업사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의 압박=노조 설립 결성이 중된된데는 회사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

노조 결성이 무산된 A사는 CEO가 전체 임직원을 소집하고 회사 사기를 저하시키는 무리(노조 결성 관계자)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을 엄포했다. 특히 "영업노조의 탄생 자체가 회사의 수치"라는 언급까지 있었다는 전언이다.

B사의 경우 기초자치단체 접수 소식을 입수하고 노조 결성과 연관된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지점장 1대 1 상담을 진행, 승진 및 업무평가에 불이익을 암시해 예비 조합원들을 와해시키기도 했다.

이밖에 과거, 즉 노조 논의 이전에 있었던 개인의 과실을 들춰 문책을 빌미삼는 회사 역시 존재했다. 사실상 영업 노조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한 현실이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노조 출범을 포기한 한 영업사원은 "빈번한 주말근무는 당연한 일이 됐으며 받을 수도 없는 처방통계를 놓고 직원들을 짓누르고 있다. 노조 결성에 대해 대놓고 저격하는 회사를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결국 뜻을 같이했던 동료들도 가입을 미루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토로했다.

◆막연한 불안감에 포기=이 정도로 노조 출범을 위한 다수의 집결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의 결말은 허무한 감도 적잖다.

상대적으로 영업 노조가 활성화 돼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은 민주제약노조를 중심으로 쟁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조를 중심으로 회사와 협상하고 요구하는 문화가 근간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사 영업사원들은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 결성, 쟁의행위, 교섭력 확보에 대한 의식이 회사와 직원 모두 익숙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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