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입랜스 시장, '가격인하'도 불사하겠다?
- 안경진
- 2017-10-10 0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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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2 음성 유방암 시장에 화이자·노바티스·릴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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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28일자로(현지시각) 일라이 #릴리의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를 허가한 것이다. 이토록 빨리 삼자구도가 형성될 수 있었던 건 FDA가 지난 7월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한지 불과 2개월 여만에 최종허가를 통보한 덕분이었다.
유례없이 빠른 승인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미국 내 HER2 음성 유방암 시장은 화이자와 노바티스, 릴리 3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후발주자들이 가격인하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 '입랜스'가 기존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풀베스트란트 병용·단독요법 동시허가= FDA는 내분비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 또는 전이된 HR+(호르몬수용체 양성) 및 HER2-(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와 병용 가능한 약물로 버제니오의 사용을 허가했다.
물론 먼저 승인된 '입랜스'나 '키스칼리(리보시클립)'와 같이 내분비요법 및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유방암 환자에겐 단독투여도 가능하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에서 혈액질환 및 항암제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리차드 파즈더(Richard Pazdur) 박사는 "기존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일부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대안으로 등장했다"며, 승인의 의의를 밝혔다.
◆전체 유방암의 70%를 차지하는 시장성= 입랜스와 키스칼리, 버제니오 세 약제 모두 기전은 동일하다.
CDK4/6 억제제로서 암세포 증식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진 CDK4와 6(사이클린의존형인산화효소) 단백질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이다.
동일한 기전임에도 빅파마들을 일제히 개발에 끌어들일 만한 이유는 있었다. 유방암이 미국에서 가장 호발하는 암종으로서 가장 큰 시장성을 지닌 항암제 분야라는 것.
미국립암연구소(NCI)가 올 한해 동안만 25만 2710명이 유방암으로 진단되며 4만 610명이 사망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가운데, HR+ 및 HER2-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72%로 보고된다.
FDA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라이 릴리의 주가가 소폭(0.8%) 상승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향후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은 상황이다.
◆'이상반응' 관리가 차별성 가를듯= 버제니오는 내분비요법 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받은 후 암 진행 소견을 보였던 HR+/HER2- 유방암 환자 132명 대상의 임상시험을 근거로 FDA 최종허가를 받았다.
전체 피험자의 19.7%가 완전반응 또는 부분반응을 포함한 객관적반응률(ORR)을 나타냈고, 평균 8.6개월 동안 해당 반응이 지속된 것으로 확인된다.
HR+/HER2- 유방암 환자 669명을 대상으로 버제니오와 파슬로덱스를 병용투여한 연구에선 평균 16.4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보이며 대조군(9.3개월)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입랜스나 키스칼리 역시 허가임상에서 뛰어난 무진행생존기간을 보인 터라, 유효성 면에선 큰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승패를 좌우할 만한 관전포인트는 유효성보단 안전성 프로파일이다. 버제니오의 경우 임상시험 기간 중 설사와 호중구감소증, 백혈구감소증, 구역, 복통, 피로감, 빈혈, 식욕감퇴, 두통, 감염증상 등이 빈번하게 보고됐다.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 팀 앤더슨 (Tim Anderson)이 올 상반기 보고서에서 "버제니오 임상연구 도중 경증의 설사가 빈번하게 유발됐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도 그런 연유다.
릴리에서 약물개발 책임을 맡고 있는 레비 캐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로페라마이드 등 지사제로 쉽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3번째 사이클 이후부턴 설사 증상 발현율이 2%까지 떨어졌다"고 대응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FDA는 이번 버제니오의 허가과정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에 "투약 전과 첫 번째 사이클을 투여한 뒤 2주차 되는 시점, 두 번째 사이클 직전 총 3회에 걸쳐 심전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꼬리표가 붙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FDA는 키스칼리의 임상시험 당시 심전도검사(ECG)에서 QT 연장 소견이 관찰된 점을 문제삼고, 위와 같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실제 처방에서 어느 정도 약점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삼사, 가격정책도 박빙= 치열해진 경쟁만큼 가격인하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은 가장 반길만한 소식이다.
지난 3월 '키스칼리' 허가 당시 노바티스 측 대변인은 "도매가격을 입랜스보다 대폭 낮췄다"며, "투여용량에 따 18~20%까지 원가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에 따르면, 노바티스가 유연한 가격구조를 적용함에 따라 현재 키스칼리 200mg 용량은 4380달러, 400mg 용량은 8760달러로 유통되고 있다.
릴리 역시 노바티스 수준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는 후문. 릴리 측 대변인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키스칼리 600mg의 한달치 약제비용(28일분)이 1만 950달러임을 고려해 버제니오 한달분을 대략 1만 948달러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2021년 버제니오의 매출을 13억 달러로 예상한다. 월스트리트가 키스칼리의 2022년 매출을 16억 달러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금액이다.
참고로 지난해 입랜스는 21억 4000만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라이징어(David Risinger)는 내년도 입랜스의 연매출이 48억 8000 만 달러에 달하리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전이성 유방암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한국릴리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버제니오(LY2835219)의 3상임상을 승인받았다. 조만간 국내 허가절차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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