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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메이커' 노바티스 본사, 대규모 구조 조정

  • 안경진
  • 2017-05-22 06:14:55
  • 18개월간 스위스 바젤 지역 제조업 등 500여명 정리해고 예고

제약업계 사상 첫 급여정지에 역대급 과징금까지…'불법 #리베이트'의 온상으로 떠오른 #노바티스가 홈 그라운드인 스위스에서도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바티스 본사가 스위스 바젤(Basel) 지역에서 최대 500명을 해고 또는 이주시킨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다수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정리해고 대상은 합성의약품 제조 및 조정(coordination), 개발직군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확인된다.

전통기술직 500명, 거리로 내몰리나

1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인 스위스인포(Swissinfo)는 "노바티스 대변인이 성명서를 통해 18개월 동안 바젤 지역에서 최대 500개 직종을 줄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생산과 조정, 개발과 관련된 직군을 줄이는 대신 생물학적 제제 등 혁신의약품 생산 및 연구분야에서 350여 종의 첨단기술 직책을 새롭게 고용한다는 것이다.

5월 18일자로 보도된 스위스 현지언론 기사
기사에 따르면 현재 스위스에서 고용된 노바티스의 직원수는 1만 3000여 명으로 집계된다. 이 회사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55개국에서 11만 8000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85억 1200만 달러(한화 약 54조 4789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냈다.

노바티스 대변인은 "혁신을 강화하고 의약품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통합운영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해당 모델을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 세계 직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이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암시(?)가 담겨있는 듯 하다.

현지 언론은 바젤 캠퍼스와 바젠 인근인 슈바이처할레(Schweizerhalle) 산업단지에 있는 생산기지 2곳의 업무중단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일부 일자리는 인도 이전되리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자리 절감, 경영난 회복에 효과 있었을까?

지난 몇 년 새 노바티스그룹이 스위스에서 대대적인 일자리 개편을 단행한 것은 벌써 3번째다.

노바티스의 조 지메네즈(Joe Jimenez)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공식석상에서 회사의 영업이익률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뒤 연구개발(R&D) 및 관리부서에서 500명을 해고하고 제네릭, 일반의약품(OTC) 등 제약사업부의 다른 부서에서 500명을 충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정리된 직군들 가운데 일부는 2015년에 설립된 인도의 행정서비스조직으로 옮겨졌다.

2016에는 뎅기열과 말라리아 연구의 거점을 싱가폴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전하고, 취리히의 일부 시설과 중국 바이오의약품 그룹에 소속된 인원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도 있었다.

지난달 말 공개된 노바티스 그룹의 2017년 1분기 재무현황
이처럼 절감정책에 총력을 기울인 효과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닌 듯 하다. 실제 노바티스는 오랜만에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25일 공표된 2017년 1/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분기 매출은 115억 390만 달러로 전년 동기(116억 달러) 대비 1% 감소했다. 순이익은 16억 6500만 달러로 집계된다.

물론 '글리벡(이매티닙)' 특허만료 전과 비교한다면 한참 부진한 성적이다. 산도스의 제네릭의약품사업부와 알콘의 사업부 역시 여전히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건선 치료제 '코센틱스'와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등 신약들이 선전하면서 상당부분 만회한 것은 사실이다.

매출 기대치가 115억 4000만 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랐는가 하면 핵심(CORE) 주당순이익(EPS)은 1.13달러로 시장전망치(1.11달러)를 웃돌았다.

피어스파마(FiercePharma)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노바티스가 최악의 상황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지메네즈 CEO는 이번 경영실적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 "제네릭 공세에 직면한 글리벡을 대신해 코센틱스, 엔트레스토 같은 신약들이 선전하면서 상쇄 효과를 냈다"며, "최근 FDA 허가를 받은 유방암 신약 '키스칼리와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혈액암 신약 'CTL019' 등을 통해 내년부터 새로운 성장기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경영난 회복 기쁨은 잠시…노사갈등 진통예고

경영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든 건 잘 된 일이지만, 당분간은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노바티스 대변인은 "스위스 지역 근로자 대표들과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며, "구직활동에 도움을 제공하는 단계부터 조기퇴직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받는 모든 직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스위스 우니아(UNIA) 노동조합은 "해당 뉴스가 스위스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노바티스의 건강한 재무상황을 감안할 때 충격적인 소식이다. 회사 측은 일자리 감축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162개 생산직과 개발직 109종, 제약관리업무 117종과 관련이 있으며, 금융, 채용, IT, 판매 및 인프라 분야의 105개 서비스 직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당장 한국법인과 연관되는 단서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1년 넘게 임시대표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법인도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다수의 전현직 임원이 연루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업계에선 신임대표 임명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노바티스 본사가 노조 측과 어떠한 합의점을 끌어낼지를 비롯해 전 세계 다른 법인들에 끼치게 될 영향 등에 대해서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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