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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바이오시밀러 시대...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화이자'

  • 안경진
  • 2017-11-02 06:14:58
  • 3Q 인플렉트라 매출 오르고 엔브렐 매출은 부진

엔브렐(왼쪽)과 인플렉트라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타격을 입은 다국적 제약사는 한둘이 아니다.

제약업계 3대 블록버스터로 거론되던 '휴미라(아달리무맙)와 엔브렐(에타너셉트),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는 2010년 이후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침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버티다못해 시장진입을 허용한지 어느덧 1~2년이 지나면서 제약사들의 매출에도 반향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화이자는 이 같은 제약업계 변화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격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엔브렐'을 보유하면서도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램시마의 미국상품명)'의 미국 내 판매를 맡고 있는 화이자는 바이오시밀러 덕분에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에 빠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공개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130억 4500만 달러)보다 1% 오른 131억 6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3억 5500만 달러) 대비 100%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입랜스(팔보시클립)와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같은 신규 항암제가 선전한 데다 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 '엘리퀴스(에픽사반)'와 먹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토파시티닙) 등이 탄력을 받은 덕분이다. 화이자 이노베이티브헬스(PHI) 사업부에서 입랜스와 엘리퀴스, 젤잔즈의 글로벌 매출이 각각 59%와 43%, 49% 성장하면서 에센셜헬스사업부(PEH)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한 것으로 확인된다.

더욱 흥미를 끄는 건 '엔브렐'과 '인플렉트라'의 엇갈린 성적표였다.

2분기 실적발표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인플렉트라는 여전히 순항 중이다. 미국에서만 3400만 달러, 유럽에서 1억 700만 달러의 분기 매출을 올리며 총 1억 1200만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했다. 유럽보다 느리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0월 유럽장질환학회(UEGW 2017)에선 크론병 환자에게 레미케이드→인플렉트라로 교체투여했을 때 효능과 안전성이 동일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처방확대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한때 효자품목이던 '엔브렐'의 글로벌 매출은 6억 13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7억 4100만 달러) 대비 13% 떨어진 수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시장 점유율을 넓혀가는 데 따른 변화로 예상해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공개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전년 동기(3070만 달러) 대비 223% 오른 992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럽 시장에서 엔브렐 시장의 21.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 동부증권 보고서
일부 전문가들은 엔브렐이 이처럼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를 미국과 유럽 시장의 차이에서 찾는다.

허가 규제나 보험약가제도, 리베이트 구조, 대체처방 인센티브 등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침투속도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출시된 이후 유럽에서 레미케이드 매출이 30%가량 감소한 데 비해 미국 매출 하락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평가될 수 있다.

동부증권의 구자용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침투력이 차이를 보이는 건 제품력의 문제라기 보단 국가별 환경차이로 생각된다.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처방 결정권자의 인센티브에 영향을 주는가, 그들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 역시 더디지만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속도차이는 향후 화이자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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