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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내다본 2018 글로벌 블록버스터 매출 순위

  • 안경진
  • 2017-12-28 06:14:59
  • 바이오시밀러 공세에도…'휴미라·엔브렐·허셉틴' 등 TNF-α 억제제 강세 지속

바이오시밀러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의약품 판매 순위를 뒤바꾸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내년에도 애브비의 TNF-α 억제제 '휴미라(아달리무맙)'가 전 세계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자리를 유지하리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휴미라는 2018년 예상매출액 202억 달러로 변함없는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위에 오른 셀진의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92억 달러)'와는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진다.

이들과 함께 매출 10위권에 든 의약품 중에는 '엔브렐(에타너셉트), 아바스틴(베바시주맙), 허셉틴(트라스트주맙)'과 같은 항체약물들이 눈에 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수년내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측되는 대목이다. 그 밖에 최근 몇년새 주목받기 시작한 신규경규용항응고제(NOAC)와 면역관문억제제도 포함됐다.

이밸류에이트파마의 최신 보고서와 12월 20일자 피어스파마(FierecePharma) 보도내용을 토대로 내년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전망을 들여다보자.

EvaluatePharma가 선정한 2018년 의약품 매출 1~10위(출처: EvaluatePharma, FierecePharma)
휴미라는 바이오시밀러 개발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항체약물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라는 타이틀이 그 이유를 대변한다. 휴미라는 단일품목으로만 지난해 160억 7800만 달러(약 18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애브비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1호로 허가된 암젠의 '암제비타'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 등이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일본의 후지필름 쿄와기린바이오로직스(FKB)와 산도스(GP2017), 화이자(PF-06410293) 등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 국내사들 중에서도 LG화학과 DM바이오, 이수앱지스, 바이오씨앤디 등 다수 기업들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휴미라가 매출 1위의 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애브비의 특허만료 대응전략을 주목해 볼만 하다. 100여 개의 특허권을 두고 암젠과 법정공방을 벌여오던 애브비는 지난 9월 '휴미라'의 비독점적 사용권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진행 중인 소송을 전부 중단하고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받는 대신, 시간을 버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계약 발효시점은 유럽(EU)에서 내년 10월 16일, 미국에선 2023년 1월 31일부터로 정해졌다. 양사의 계약에 따라 애브비 경영진들은 휴미라의 매출목표를 사상 최대치인 210억 달러로 책정했다. 이밸류파마 분석가들도 2022년까지 누적매출액 1800억 달러를 기록하리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휴미라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레블리미드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유지요법으로 투여되는 약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발골수종 파이프라인 외에도 B세포 성숙화항원(B Cell Maturation Antigen, BCMA) 타깃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진은 올 한해동안만 무려 3차례에 걸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년간 총 인상률은 19.8%에 이른다. 참고로 레블리미드의 2016년액 매출액은 70억 달러였다.

이밸류에이트파마가 예상한 2018년 매출 3위와 4위에는 화이자·암젠의 '엔브렐'과 바이엘·리제네론의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가 랭크됐다.

TNF-α 억제제 엔브렐은 유럽에서 국산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산도스의 에렐지가 추가로 허가됐는데, 미국 특허만료가 남은 덕분에 내년도 73억 달러의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적응증을 갖고 있는 아일리아의 예상 매출액은 65억 달러다. 참고로 바이엘과 리제네론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 대상으로도 3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일리아와 안지오포이에틴-2(Angiopoietin-2) 항체 네스바쿠맙(nesvacumab)의 복합제는 후기임상에서 유의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이 중단됐다.

2018년 의약품 매출 5~7위를 싹쓸이한 로슈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아바스틴리툭산, 허셉틴 3개 품목이 동일하게 연매출 64억 달러로 예상됐지만, 바이오시밀러 공세로 상당한 매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 동안도 암젠과 엘러간이 미국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엠바시' 발매를 허가받은 데다, 유럽에선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셀트리온이 올 상반기 유럽에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선보인 가운데, 리툭산은 지난 3분기 유럽 매출액이 16% 하락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유럽 허가를 받는 한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SB8)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로슈는 이 같은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을 필두로 차세대 치료제를 적극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바이오시밀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존슨앤존슨(J&J)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찌감치 유럽 특허가 만료되고 미국에서조차 화이자·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미케이드는 매출감소 추세에도 불구, 내년도 6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하반기 화이자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인플렉트라의 미국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다, 이달 초에는 FDA(미국식품의약국)로부터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익시피'의 판매허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2018년 예상매출 9위의 주인공은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다. 경쟁품목으로서 매출 우위를 점했던 BMS·오노의 '옵디보(니볼루맙)'를 제치고,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연매출 61억 달러로 예상된 점은 흥미롭다.

두 약제가 일제히 흑색종, 비소세포폐암(NSCLC), 두경부암, 방광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가장 시장규모가 큰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 영역을 키트루다가 선점한 점이 역전의 공을 세우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경쟁구도를 넘어 로슈의 '티쎈트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 화이자·머크의 '바벤시오(아벨루맙)', 사노피의 '세미플리맙(cemiplimab·REGN2810)'에 이르기까지 후발주자들이 합류한 이후의 판도변화도 눈여겨볼만 하다.

마지막 10위에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목적으로 허가된 뒤 적응증을 확대해 가고 있는 자렐토가 선정됐다. '자렐토'의 2018년 예상매출액은 키트루다와 동일한 61억 달러다.

J&J은 최근에도 관상동맥질환 및 말초혈관질환자의 심혈관계 위험 및 급성 사지허혈 감소에 관한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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