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ASCO서 R&D 성과 발표 관심...주가는 '엇박자'
- 안경진
- 2018-06-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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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 항암제 개발사 주가하락…미국임상종약학회 임상데이터 주가 연관성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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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내 증시에선 R&D 모멘텀이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업계 가장 큰 학술행사로 꼽히는 #ASCO 2018(미국임상종양학회) 전후 관련 기업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뚜렷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라젠, 제일약품 주가가 7~8%가량 올랐고 테라젠이텍스와 같이 ASCO 초록이 공개된 후 임상실패 루머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회사도 존재한다. 대회 내내 화제를 모았던 국산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역시 개발사인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주가상승에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
증권가 일각에서 ASCO 2018과 BIO USA 등 학술행사가 몰려있는 6월 이후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던 데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임상성적에 따라 급격한 주가변동을 겪었던 현상과도 대조된다.
'펙사벡' 신규 데이터 선보인 신라젠, ASCO 기간 중 8% 주가상승
데일리팜은 ASCO 2018 개최가 주가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 및 시총을 분석해봤다. 비교시점은 대회 초록이 공개되기 전날(5월 16일)과 대회 종료 직후(6월 7일) 종가 및 시총으로 정의했다.
ASCO 2018 대회 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폭을 기록한 회사는 항암바이러스를 개발 중인 #신라젠이다.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18)에서 펙사백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에 관한 3상임상 결과를 공개한 신라젠은 ASCO 2018 포스터 세션에 참여했다. 수술을 앞둔 암환자에게 펙사벡을 투여했을 때 종양반응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또한 펙사벡 투여 후 한 달이 경과한 환자의 혈액에서는 대장암 또는 흑색종과 관계된 항원에 노출 시 인터페론-감마를 분비할 수 있는 T-세포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펙사벡을 투여받은 암환자가 후천적인 항암면역을 얻게 됐다는 의미다(획득면역). 비록 1상임상 결과지만 수술하기 어려운 크기의 종양이거나 중요한 장기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수술 전 단계에 실시하는 선행화학요법으로 펙사벡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 차세대 항암제(JPI-547)와 뇌졸중 치료신약(JPI-289)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제일약품의 주가상승률(7%)도 인상적이다. ASCO 초록공개 직전 3만8050원이던 제일약품 주가는 대회 직후 40900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약 419억원 증가했다.
다만 직접적인 원인을 ASCO에서 찾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제일약품은 올해 ASCO 2018에서 임상연구 결과를 직접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 타이호 온콜로지로(Taiho Oncology)부터사로부터 국내 라이선스를 취득한 론서프(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의 병용 데이터가 포스터 연구로 소개됐을 뿐이다.
일각에선 비슷한 시기 진행된 BIO USA 2018 콘퍼런스에서 항암신약후보물질(JPI-547)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되리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테라젠이텍스·제넥신, 루머·경쟁사 저조한 연구성과로 피해
ASCO에서 발표된 임상 결과와 관계없이 주가급락의 아픔을 경험한 회사도 있다. 자회사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항암신약 '벡토서팁(TEW-7197)'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테라젠이텍스가 대표적인 예다.
ASCO 초록이 공개된 17일(한국시간) 오후부터 하락세로 접어든 테라젠이텍스 주가는 장 마감 즈음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거래일보다 29.8% 떨어진 1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 측은 "자회사 메드팩토의 임상시험 관련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벡토서팁의 1상시험은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임상시험 피험자 1명에게서 저용량 투여 시 폐부종 증상이 발견됐으나 고용량에서는 동일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약물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즉각 해명에 나섰다.
다음날 테라젠이텍스 주가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예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회 마감일 주가는 초록 공개 직전보다 18.2% 떨어진 1만6750원에 머물렀고, 시가총액은 약 937억원 떨어진 5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루킨-2에 약효지속형 기술인 '페길레이션(Pegylation)'을 접목한 NKTR-214와 BMS의 옵디보(니볼루맙) 병용연구 결과 2기 흑색종 환자의 반응률은 50%(28명 중 14명)에 그쳤다. 지난해 말 공개된 초기 반응률(85%, 13명 중 11명)보다 35% 떨어진 셈이다. 2기 신장암 환자의 반응률도 64%(11명 중 7명)에서 46%(26명 중 12명)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쉬운 임상 결과에 미국에서 넥타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35% 떨어졌고, 51억1400만 달러의 시총이 증발한 것으로 확인된다. 인터루킨-7에 지속형 원천기술(hyFc)이 적용된 하이루킨을 개발하고 있는 제넥신은 덩달아 급격한 주가등락을 경험했다.
제넥신 측은 "인터루킨-2, 인터루킨-7과 같은 사이토카인이 항암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면서도 "인터루킨-2는 지속성이 짧고 조절T세포를 함께 증식시켜서 면역작용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에 비해 인터루킨-7은 T세포의 숫자를 늘려주는 기전을 갖는다"는 메시지로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산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뜨거운 관심에도…주가는 하락
국산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고무적인 1상임상 결과가 즉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레이저티닙은 2015년 7월 오스코텍과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Genosco)가 공동개발해 유한양행으로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이번 ASCO 2018 포스터 세션에서 내성(T790M 돌연변이)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이 61%로 확인됐다는 1/2상임상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초록공개 이후 대회 종료일까지 등락을 반복하던 유한양행 주가는 7일 5.1% 떨어진 22만6500원에 마감됐다. 원개발사인 오스코텍 주가도 널뛰기다.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 주가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서 대회 기간 중 시가총액이 1021억원 가량 감소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바이오업종은 경영실적보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보니 루머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 성과와 경영실적 등을 두루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하는 성숙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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