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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째 정체된 약학교육, 성과 기반 응급수술 시급"

  • 이정환
  • 2018-06-21 06:30:42
  • 동네약국 넘어 세계사회가 찾는 약대생 길러내야
  • 약학교육협의회 주관 2018 성과기반 약학교육 공청회

"30년째 현장에서 업무중인 제가 약대시절 겪었던 커리큘럼과 지금 약대생들이 배우고 있는 교과 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응급수술이 필요할 만큼 약학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합니다."

단순조제 업무를 초월해 신약개발, 약가협상, 약학교육 등 세계사회가 필요로하는 약사인력 양성을 위한 약학교육은 어떤 모양이어야 할까.

4차산업혁명, AI(인공지능) 활성화로 약사 역할과 인재상은 빠르게 변화중이다. 변화 길목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아야 할 분야가 교육이지만, 다수 전문가는 국내 약학교육이 수 십년 째 제자리 걸음이라고 비판중이다.

20일 약학유관단체 소속 전문가들은 정체중인 국내 약학교육이 성과기반교육을 향해 가야할 길과 개선점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2018 성과기반 약학교육 공청회장에서다.

지식 중심의 약학과 단순 조제에 머무는 수준의 약사직능을 넘어서 다변화된 세계사회가 요구하는 약학교육으로 진화해야한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특히 국내 약대학제가 통합6년제 병행으로 개편이 확정되면서 하드웨어(학제)와 걸맞는 소프트웨어(약학교육) 업그레이드 필요성도 커졌다.

약학 전문가들은 현행 약학교육으로는 동네약국 약사를 양산하는 수준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사회 약물안전에 기여하는 약국약사 역시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직무지만 과잉·편중현상을 지금부터 개선하지 않으면 포화상태가 현실화된다는 지적이다.

패널토론에는 서울약대 오정미 교수를 좌장으로 부산약대 김남득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재연 약제팀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상무이사, 이대약대 이화정 교수,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 김용현 회장, 중앙약대 정경혜 교수가 참석했다.

부산약대 김남득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재연 약제팀장, 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상무이사(왼쪽부터)
부산약대 김남득 교수는 국내 약학교육 개선을 위해 혁신적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기존 약대교수들의 경우 연구역량에 의거해 교수로 채용된 만큼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야 약학교육 전문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타 보건의료직능 대비 약사 약학교육은 상당히 뒤쳐졌다. 의사, 간호사, 치과의사는 이미 성과기반교육을 시행중"이라며 "현행 약대 교과로는 성과기반교육이 불가능하다. 교육학을 전공한 외부 교수를 약대 초빙해야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재연 약제팀장은 성적 중심의 약대교육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약제부 현장에서 약대생들을 채용해본 결과 높은 성적이 좋은 약사라는 결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약대생 선발 시에는 워낙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다. 짧은 시간 내 효율적으로 채용을 하려면 성적으로 안 볼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높은 성적이 훌륭한 약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약대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피력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상무이사는 제약산업 속 약사 입지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 보다 의사가 제약산업 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엄 상무이사는 "제약산업을 향한 약사 공급 자체가 없다. 의사가 제약산업에서 제약의학회를 만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신약개발 주역은 당연히 약사라는 생각이 무너지고 있다.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개발에 도전할 신뢰성 높은 약사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직언했다.

이어 "약국개국이나 타 산업 이직으로 약사들이 제약산업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는 크다. 제약산업 인력 양성 간담회를 하면 항상 현장에 약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신약개발산업에 들어와 젊은 열정을 불태울 약대생, 약사가 많아지는 게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약대 이화정 교수, 전약협 김용현 회장, 중앙약대 정경혜 교수(왼쪽부터)
이대약대 이화정 교수도 신약개발 전주기에 걸친 약사직능을 개발할 수 있는 약학교육이 절실하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겪었던 약대 교과과정이 지금까지 변화없이 획일화 된 점은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내가 학생시절 약학 교과와 현재 커리큘럼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임상시험 디자엔에서 부터 약가결정, 글로벌 마케팅 등 신약개발 전주기를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약사를 육성해야 한다"며 "35개 약대 진로를 보면 대체적으로 지역약국에 취업한다. 단순조제 약무는 한계가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약사교육이 시급하다"고 했다.

전약협 김용현 회장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약학을 위한 약학교육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공부를 위한 시험을 보는 게 아닌 시험을 위한 공부중이다. 미래 약학에 필요한 새로운 교과가 마련돼야 한다"며 "미래 약사직능으로 꾸준히 요구된 커뮤니케이션 약학을 위한 교육은 멀게만 보인다. 학문 중심의 교육문화는 약대생들을 소진시킨다"고 밝혔다.

중앙약대 정경혜 교수도 지식 중심 약사가 아닌 실무 중심 약사 개발에 방점이 찍힌 약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성과기반 약학교육 패러다임 전환 시 다양한 약학 유관기관과 목표를 공유하고 협의해야 한다"며 "진짜 미래 약사가 일 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느낌점은 너무 많은 약사가 약국으로만 나간다. 아직까지 다양성을 발현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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