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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i 기반 B형간염약 경쟁사들, 임상결과에 '희비'

  • 안경진
  • 2018-10-11 06:18:14
  • 아뷰투스 ARB-1467 초기 데이터 발표 후 주가급락...애로우헤드 37억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

미국에서 RNA 간섭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 업체 2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RNA 간섭기술 기반 B형간염 신약개발을 추진 중이던 애로우헤드가 존슨앤드존슨(J&J)과 라이선스 제휴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쟁사인 아뷰투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설상가상 같은 기전을 가진 아뷰투스의 B형간염 신약후보물질이 기대치보다 낮은 반응률을 보였다는 2상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RNA 간섭은 세포 내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RNA가 특정 유전자의 발현 등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소분자 약물이나 항체가 접근할 수 없었던(undruggable) 타깃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다.

◆아뷰투스 'ARB-1467' 초기임상 결과에 주가폭락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 아뷰투스 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의 주가가 하루만에 33.99%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각) 아뷰투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9달러 하락한 6달러에 장마감했다. 52주 최고가(12.60)를 기록했던 8월 초와 비교할 때 주가가 52.4%나 하락한 셈이다.

개발 중인 B형간염 신약후보물질이 기대 이하의 반응률을 보고한 여파로 주가가 추락했다.

아뷰투스의 최근 주가변동 추이(출처: 야후 Finance)
아뷰투스는 한올바이오파마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로이반트의 12개 자회사 중 한 곳으로, RNA 간섭(RNA interference) 기술 기반의 B형간염 신약개발에 주력해 왔다. B형간염바이러스(HBV) 복제 및 항원생성을 타깃하는 RNAi 치료제 'ARB-1467'이 아뷰투스의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아뷰투스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B형간염 파이프라인
지난 9일 아뷰투스가 공개한 ARB-1467의 초기임상 데이터는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안정적으로 핵산유사체 치료를 유지 중인 만성 B형간염 환자 대상으로 테노포비르와 페그인터페론, ARB-1467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2b상임상 분석 결과 6명 중 3명(50%)이 사전정의된 반응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평가에서 유의한 반응을 보인 피험자는 전체 6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2명은 6주미만으로 반응평가가 불가능한 단계다.

경쟁사 애로우헤드, J&J와 4조원 규모 빅딜 체결

아뷰투스의 주가가 폭락한 데는 또다른 원인이 지목된다. 경쟁사의 B형간염 신약후보물질이 고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뷰투스와 동일하게 RNA 간섭 기술 기반의 B형간염 신약개발에 매진해 온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즈(Arrowhead Pharmaceuticals)는 지난 4일(현지시각) 존슨앤드존슨(J&J) 그룹의 자회사인 얀센 파마슈티컬즈와 라이선스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형간염 신약후보물질 'ARO-HVB'을 비롯해 얀센 측이 선택한 RNAi 치료후보물질 3종을 공동개발한다는 조건이다.

애로우헤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
J&J은 선계약금 1억7500만달러와 ARO-HVB 임상2상 진입 시 성과급 500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16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RO-HVB 이외 3종의 RNAi 치료제 개발에 대한 선택권 행사 및 성과금 명목으로 19억달러를 보장하고, 상업화 이후 매출액에 따라 최대 10% 중반대의 로열티를 지급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를 전부 합칠 경우 계약규모는 최대 37억달러(약 4조1958억원)에 달한다.

그와 별개로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JJDC)은 애로우헤드에 7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계약체결 전거래일(10월 3일) 종가에 약 24%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23달러에 애로우헤드 주식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애로우헤드는 지난달 만성 B형간염 환자 8명 대상의 1상임상 결과 ARO-HBV 저용량이 B형간염표면항원(HbsAg)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1년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아뷰투스 주식에 대한 의견
이처럼 경쟁사 파이프라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아뷰투스에 대한 신중론이 힘을 얻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분석매체 마켓리얼리스트(Market Realist)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아뷰투스 주식에 대해 홀드(hold) 또는 매도(strong sell) 비중이 높아졌다.

9일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아뷰투스의 RNAi 신약후보물질(ARB-1467)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애로우헤드 파이프라인(ARO-HVB)과의 경쟁에 밀릴 수 있다"며 "아뷰투스는 단기간 내 RNA 간섭기술 기반의 B형간염 신약개발 프로그램의 운명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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