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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9명이 말하는 "새 대한약사회장에게 바란다"

  • 정혜진
  • 2019-03-05 22:47:03
  • 병원약사·개국약사·근무약사·지부분회 임원 등 다양한 의견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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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근무약사

#서울 송파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는 김상미 약사(50, 숙명여대)는 지친 약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는 연수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약사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건 연수교육입니다. 너무 현실성 없거나 유익하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연수교육에 선택의 여지도 없습니다. 약사들은 분회, 지부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교육을 제 시간에 꼭 그 장소에 가서 들어야 합니다. 온라인 교육도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에 말이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형식과 콘텐츠 모두 개선돼 더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선택의 폭도 넓은 연수교육을 원합니다.

인성 교육도 있었으면 합니다.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진상 고객에 지치고 힘들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약사들의 정신적인 스트레를 해소해주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약국을 찾는 환자와 고객에게 '이 것만은 지켜달라'는 식의 행동 지침을 만들어 신문이나 방송으로 홍보해주면 좋겠습니다. '복약지도 중에는 핸드폰을 꺼달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번 하거든요. 이런 점은 국민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든 것을 약사의 서비스 마인드로 100% 채우기엔 역부족이라고 느낍니다.

또 하나, 비닐봉투를 두고 약국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이 일어나는지 아시나요. 비닐봉투 사용 절감 취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국민 홍보보다 소매점에 벌금을 물리는 형태의 단속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을 약국에 떠넘기는 식이죠. 비닐봉투를 예로 들었지만, 약국이 달라지는 정책마다 일일이 설명하고 환자와 다퉈야 합니다. 약국이 복약지도를 하면서 정부정책까지 설명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공무원이 해야 할 일, 약사회가 해야 할 일 사이에 선을 분명히 그어주세요.

◆김연석 부산 센텀시티약국 약사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연석 약사(45, 경성대)는 민생 회무, 약권 신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저는 지역사회의 평범한 개국약사로서 김대업 신임회장에게 다음과 같은 두가지 부분을 임기동안 잘 처리해주시길 바랍니다.

한가지는 후보자시절 발표했던 10대 핵심공약에도 있는 '약국 불용재고 의약품문제 근본 해결'과 '복잡한 약국행정업무 간소화' 입니다. 이들 문제처럼 개국약사로서 피부로 겪는 이런 민생부분 애로점들에 대한 해결을 말로서만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늘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 대약집행부, 시도집행부에서 이런 현안들에 대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이야기했지만 아쉽게도 큰 변화를 이끌지는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한가지는 약권 신장, 전문가로서의 약사 위상 상승에 많은 활동을 해달라는 부탁입니다.

수십년 동안 지속된 여러 약사사회 내부의 문제점들과 사회적 변화등이 복합적 원인이 되어 현실 생활에서 느껴지는 약권이나 약사 위상은 가슴 아플때가 참 많습니다. 각 개인의 개국약사들, 근무약사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변화를 이끌어내야하는 지속적인 활동도 동반되어야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김대업 신임회장은 이와 관련된 여러 영역의 캠페인이나 프로젝트 등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로 이루어진 약사들의 전문가 위상을 고양시켜 선후배 모든 약사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김은택 근무약사

#서울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는 김은택 약사(28, 아주대)는 밖으로 강하고, 안으로 부드러운 약사회, 다양한 약사직능을 포용하는 약사회를 요청했다.

먼저 김대업 신입 대한약사회장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8만 약사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엄중한 사명감으로 대한약사회를 이끌어주었으면 합니다.

강력한 약사회, 일하는 약사회를 만들어주세요. 약대 정원증가, 커뮤니티 케어 서비스 등에서 '약사회 패싱'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새로운 약사회에서는 회원들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는 공격적으로 나서, 더는 만시지탄 하지 않는 약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약 모두를 이행하지는 못하더라도 회원들이 정말 약사회가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약사회가 되어주십시오.

국민의 건강을 진심으로 위하는 약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조제실 투명화 논란 등 국민이 생각하는 약사의 위상과 신뢰도가 낮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회원의 권익을 대변하고 약업계의 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국민건강을 진심으로 위하는 정책을 펼치는 약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다양한 직능의 약사에게 소속감을 주는 약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약사회는 개국 약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근무약사는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무 약사들의 약사회에 대한 무관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약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근무 약사를 비롯한 다양한 직능의 약사들이 약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주길 바랍니다.

끝으로 약사의 직능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직역을 개발하는 일진월보하는 대한약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정현 엠큐랩 대표

0#10여년 동안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했던 김정현 약사(43, 이화여대)는 젊은 약사의 신상신고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알고 이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약사들은 왜 약사회에 관심이 없고 신상신고율이 떨어질까요.

신상신고를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세대는 제 세대가 마지막일 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보다 젊은 후배 세대들은 달라요. 약국을 하던 때 반회, 분회 총회에 가도 저보다 젊은 약사들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참여도, 신상신고도 하지 않는 것이죠.

김대업 신임 회장은 젊은 약사들이 신상기피하는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후배 약사들은 약사회가 필요 없다, 진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약사회가 당장 내가 일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약국은 혼자서 할 수 없을 정도로 행정업무와 서류업무가 많아졌습니다. 아직 탁상행정이 많다고 보여요. 공무원들이 약국에 한번이라도 와봤다면 이런 정책을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후배들은 말합니다.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약사회가 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고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요. 모든 걸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약사회에 회비까지 낼 필요 있냐고 말입니다.

젊은 약사들에게 약사회는 회원 보호 대신, 약국 관련업체들과 유착관계, 비리가 많은 곳으로 비칩니다. 내가 낸 회비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 수 없고, 우리가 낸 회비로 임원들이 왜 해외 연수를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관행을 이해해주는 세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젊은 약사들 생각이 이러니, 당연히 약사사회가 단결이 잘 되지 않죠. 선거 때에만 회원을 찾지 말고, 정치계로 가는 발판으로 약사회를 이용하지 않는 회장이 되어 주십시오. 실제 개국가 목소리를 많이 들어주세요.

◆문민정 강남구약사회장

#민초 약사들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접하는 분회장. 문민정 강남구약사회장(59, 숙명여대)은 장기품절의약품, 비닐봉투 유상 제공 등 약국 현장에서 어려운 민생회무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장취임 후 20개 반회모임 순회 참석에서, 가장 많이 건의된 내용이 품절의약품 해결, 편의점 상비약 확대 방지, 약국 규제 완화 등이었습니다.

계속 되는 품절의약품 처방을 막거나, 품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 약사들에게 위기감을 안겨준 편의점상비약이 확대된다는 뉴스는 지금도 회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그런가 하면 비닐봉투 유상공급 정책에 반발하는 환자를 이해시키고, 복잡한 마약류통합관리 시스템과 씨름하는 것이 약국의 일과입니다. 지나친 약국 규제가 약사들을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김대업 신임 회장이 전국으로 선거운동 다니던 때, 힘들 법한데도 "선거운동이 체질에 맞는 것 같다"며 웃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김 회장은 누구보다도 회원들의 어려운점을 바로 보고 잘 파악하고, 또 그에 맞는 좋은 정책을 펼 거라 믿습니다.

학연과 지연을 떠나서 모두가 함께 하는 약사회, 젊은 신진 약사들에게 비전을 보여줄수 있는 정책, 앞서 밝힌 민생회무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위기의 약사회를 희망있는 약사회로 바꿔주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건강하고 회원들에게 존경받는 대한약사회 회장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이광희 강동구약사회장

#신임 강동구약사회장인 이광희 회장(48, 중앙대)은 무엇보다 '성분명처방'에 한발 다가서는 정책을 펴달라 요청했다.

개국약사 대부분이 성분명처방 하나로 우리 약업계가 겪고 있는 많은 불합리한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할 것입니다. 강동구약사회장 이전에 개국약사로서, 제 약국만 해도 개봉해서 몇알 조제하고 날짜가 지나 폐기되는 약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로 인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또한 심각한 수준이라고 여겨집니다. 제약사의 리베이트 영업 행태 때문에 동일성분조제(대체조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파다합니다.

정부는 이미 의약품관리센터를 통해 약국 조제와 청구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동일성분 조제 후 사후통보를 해야 하고, 이러한 번거로움에 약국은 동일성분조제를 기피하여 불용재고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상품명처방은 심지어 분업원칙까지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맞은 의약사담합으로 약사의 의사처방에대한 감사 역할이 줄어들고, 편법약국은 우후죽순 생겨납니다. 이 많은 문제가 성분명처방 하나로 일정부분은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에 성분명처방 실현이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국제일반명(INN)으로의 처방유도와 생동성이 입증된 의약품에대한 동일성분조제 사후통보 폐지등을 시행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김대업 신임회장은 꼭 동일성분조제 사후통보 폐지, 성분명처방 등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주셔서, 약사가 약의 전문가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최성욱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장

#약대생을 대표해, 이번에 새로 전약협 회장이 된 최성욱 학생(30, 충북대)은 약대 교육의 잘 향상, 실무실습 개선 등 약학교육 현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약사회의 무궁한 발전을 항상 기원하겠습니다. 7천 약학도의 대표로서 김대업 신임 회장에게 약학 교육과 관련해 두가지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교육의 다양성과 질이 향상되길 바랍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현재 약학교육의 발전 속도는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더 다양한 과목 수강을 원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교육을 접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6년제 핵심인 실습 과정의 문제들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합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에서 실무실습 표준화 및 안정화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학생들이 체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표준화된 실습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아 학생마다 다른 교육을 받고 있으며, 실습 기관을 확보하지 못한 학교의 학생들은 원활한 실습을 받지 못해 교육의 '빈부격차'를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약사 직능의 확대를 위해 한정된 기관이 아닌 국립기관, 공장 이외의 제약회사 다른 부서 등 다양한 곳에서 학생들이 실습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통합 6년제로 개편되는 2022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약학교육이 큰 기대를 품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진입하는 만큼, 대한약사회와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가 약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종석 경남약사회장

#최연소 시도지부약사회장으로 선출된 최종석 경남약사회장(48, 전남대)은 민초 약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약사회 대의원 제도에 대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새 집행부에 바랍니다.

대한약사회 대의원 총회를 평일이 아닌 휴일이나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실시(1박 2일) 등으로 실시해 주십시오. 대한약사회 일반이사를 지부별 회원수에 비례해서 인선해 주십시오. 이렇게 두 가지 제안이 약사 민의가 반영되기 위한 최소한 안전장치입니다.

시중에 장기간 또는 단기간 품절로 유통되지 않은 의약품에 대해, 제도적 정비를 확실하게 해주십시오. 퇴장방지의약품처럼 확실한 범주를 설정해서 매번 반복되는 위 문제로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황보영 병원약사회 홍보이사

#병원약사를 대표해 의견을 전한 황보영 약사(51, 원광대)는 약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병원약사를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환자에게 ‘약사는 꼭 필요한 직능’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려면, 약사의 전문성 강화와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더 가까이 가는 것이 지금 우리 약사들의 최대 과제입니다.

김대업 신임 회장에게 저는 병원약사를 대표해 '병원약사를 활용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병원약사가 보유한 전문약사로서의 능력과 임상적인 활동을 강화하고 제도화하여 그 영향이 개국가에까지 이어지도록 말입니다.

병원약사회의 올해 중점사업은 전문약사 법제화, 행위수가 개선, 병원약사 인력운용 및 적정 인력 확보 등 입니다. 신임회장이 병원약사 직능의 전문성을 이해하고 정책수립과 제도 도입을 위한 정부 및 관련단체들과의 협력체계를 지원해준다면 병원약사회의 회무성과뿐 아니라 약사사회 전체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또한 병원, 약국가, 학계가 모여 더 신뢰받는 약사 역할을 만들기 위한 사업과 정책을 연구하는 모임의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운영, 4차산업시대에 맞는 조제실 및 약국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적극 앞장서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는 약사의 단순 업무를 줄여 환자중심의 약물요법 수행이 보다 강화될 수 있고, 환자 안전뿐 아니라 약사들의 자존감도 향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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