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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이 약 별로에요" 약사 한마디에 일어난 찬반논란

  • 정혜진
  • 2019-05-06 20:33:19
  • 약사 유튜버, '아로나민골드' 언급에 일동 즉각 대응
  • "업그레이 제품 많아 '최고' 수식어 부적절" vs "지금껏 애용한 국민·약사 혼란"

유튜버로 활동하는 현직 약사의 제품 평가와 이에 따른 제약사 대응을 놓고 약사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약쿠르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약사 유튜버는 최근 일동 '아로나민골드'가 성분과 가격 등을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떨어지는 제품이라 언급했는데, 이에 일동제약이 즉각 반박하며 해당 게시물이 삭제됐다.

이를 둘러싸고 약사사회는 '약사의 발언권을 무시한 제약사 행태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특정 제품을 언급해 단점을 부각시키는 건 다른 약사와 국민을 생각하지 못한 처사'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의 한 약사는 "한 마디로 일동의 대응방식이 유치하다. 아로나민골드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제품이 많아졌다는 것 뿐인데 '그래도 아로나민골드가 최고다'라고 대응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이 논리는 마치, 컬러TV가 나온 시절의 주장을 LED TV가 나온 시절까지 끌어와 '그래도 컬러TV가 최고'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아로나민은 역사 깊은 종합비타민이다. 1963년도에 맞는 비타민 처방일 수 있지만, 56년이 지난 지금 현대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생각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처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사 관점에서 '더 좋은 제품이 많다'고 소개한 걸 일일이 반박하는 대응은 적절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객관적인 성분 비교와 함량을 떠나 의약품을 두고 섣불리 '좋은 약', '나쁜 약'이라 평가하는 건 국민의 약사에 대한 신뢰에 문제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제품을 콕 찝어 실명을 언급하는 건 정말 조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로나민을 먹어온 국민과, 그 제품을 추천해 판매해온 약사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이번 사태를 보면 두 입장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약을 객관적인 평가를 차치하고 지금껏 이 제품을 판매해온 약사는 '가성비 떨어지는 약을 추천한 약사'가 되고, 이 약을 먹어온 국민은 '효과 떨어지는 약을 먹어온 것'이 되는 거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약사는 이번 사태를 광고와 연결지어 설명했다. 제약사가 대중광고에 집중하면서 약국 마케팅에 소홀해진 게 아니라, 약국이 일반약 판매와 마진 좋은 제품에 집중하면서 되려 대중 광고로 눈을 돌린 거라는 것이다.

이 약사는 "제품 별 차이를 약사가 설명하고 판매해야 한다. 좋은 제품이면 마진이 적어도 판매해야 한다. 새로운 제품이 나왔다고 구 제품은 무조건 안 좋은 약이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제품 별 차이를 설명하고 판매해온 약사들 입장을 생각한다면, 유튜브처럼 파급력이 큰 매체에서 특정 제품을 단정하는 발언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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