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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도 좌절...험난한 GLP-1 이중작용제 개발

  • 안경진
  • 2019-07-05 06:20:37
  • 얀센, 비만/당뇨치료제 권리반환..."2상 2건 분석서 유효성 부족" 판단
  • 릴리, 티르제파티드 긍정적인 2상결과 확보...머크·사노피, GLP-1 기반 이중작용제 개발중단

얀센이 한미약품으로부터 넘겨받은 GLP-1 기반 이중작용제 비만/당뇨치료제의 개발을 중단했다. 얀센은 2건의 2상임상 분석 결과 혈당조절 효과가 내부 기준 미달로 확인되면서 권리반환 결정을 내렸다.

한미약품은 개발을 즉각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개발 여정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미 머크와 사노피도 시장성 등을 이유로 GLP-1 기반 이중작용제의 개발중단을 선언했다. 일라이릴리가 GLP-1/GIP 이중작용제의 긍정적인 2상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쟁우위를 점한 상태다.

◆JNJ-64565111 2상임상서 좌절..."혈당조절효과 내부기준 미달"

한미약품은 지난 3일 파트너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JNJ-64565111'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공식적인 권리반환 사유는 유효성 부족이다.

한미약품은 "얀센이 최근 완료된 비만환자 대상의 임상2상 2건을 분석한 결과, 일차평가지표인 체중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조절 효과가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얀센은 2015년 JNJ-64565111 도입 이후 ▲당뇨병이 없는 중증 비만 환자 470명 ▲중증 비만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196명 대상으로 2건의 2상임상을 진행했다. 2016년 임상용 의약품 공급문제로 임상중단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 4월 중증 비만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의 글로벌 2상임상 종료를 보고하면서 3상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해당 연구는 JNJ-64565111 3개용량 투여군과 위약군을 12주간 비교하는 디자인이다. 일차유효성평가에서 12주 후 체중변화 비율을 살펴보고, 안전성과 내약성 확인을 위해 16주간 이상반응 발생건수를 집계했다.

얀센이 구체적인 데이터와 혈당조절 내부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JNJ-64565111의 지속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JNJ-64565111는 세계 최초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비교해 주1회 투여 편의성과 이중 작용기전이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릴리 '티르제파티드' 2상 목표달성...머크·사노피 개발중단

GLP-1 기반 이중작용제 개발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건 비단 한미약품 뿐만은 아니다. 머크와 사노피가 임상실패 또는 시장성 등을 사유로 GLP-1 기반 이중작용제의 개발중단을 선언했다.

GLP-1 기반 이중작용제는 체내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GIP 또는 글루카곤(GCG)을 동시 자극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혈당조절 효과가 뛰어나고 부가적인 체중감소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GLP-1과 GIP, GCG 3가지 타깃을 동시에 자극하는 삼중작용제가 이미 개발 중이라는 점은 GLP-1 기반 이중작용제의 시장성에 의문을 남긴다. 일라이릴리가 작년 10월 GLP-1/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의 긍정적인 2상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월성을 확보한 점도 시장판도에 영향을 끼쳤다.

티르제파티드는 과체중~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2b상 결과 일차평가변수인 당화혈색소(HbA1c) 2.4% 감소와 26주차에 체중 11kg 감량효과를 달성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GLP-1/GCG 이중작용제 'MEDI0382'의 체중감소 효과를 뛰어넘는 결과다. 티르제파티드 역시 고용량(15mg) 투여군에서 위장관게 부작용 관련 높은 임상중단율을 보고한 점은 GLP-1 기반 이중작용제 개발의 어려움을 시사한다.

머크는 작년 11월 GLP-1/GCG 이중작용제 계열 신약후보물질 'MK-8521'의 개발중단을 발표했다. 머크가 임상2상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티르제파티드 대비 유효성이 떨어졌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MK-8521가 1일 1회 투여하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티르제파티드(주1회 투여) 대비 편의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GLP-1/GIP/GCG 삼중작용제 개발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한미약품의 또다른 파트너사인 사노피는 지난 2월 2018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GLP-1 기반 이중작용제 2종(SAR438335, SAR425899)의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타깃 문제가 아닌 자극 강도의 비율 조절에 실패하면서 약효보다 부작용이 컸다는 판단이다.

사노피는 개발포기를 선언한 파이프라인 중 SAR438335가 티르제파티드와 동일한 GLP-1/GIP 이중작용제라는 점에서 타깃 선택이 잘못됐다고 보기엔 힘든 판단이었다. 사노피는 이중작용제 대신 GLP-1 기반 삼중작용제로 개발 방향을 선회한다고 밝혔다.

GLP-1/GIP/GCG 3가지 타깃을 동시에 자극하는 삼중작용제는 체중감소뿐 아니라 지방간 개선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비만 치료제 또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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