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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 과제 4개 반환'...한미, 남은 파이프라인은

  • 안경진
  • 2019-07-04 14:08:32
  • 얀센, 비만/당뇨치료제 권리반환..."2상 2건 분석결과 유효성 부족"
  • 올무티닙·지속형인슐린·BTK 억제제 등 총 4건 계약 파기...신약과제 7건 유효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과제 중 4건의 권리가 반환됐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사노피, 일라이릴리, 얀센 등 한미약품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빅파마들이 임상진행 과정에서 시장성에 물음표를 제기하면서다.

다만 사노피, 제넨텍, 스펙트럼, 아테넥스 등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신약과제 7건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얀센, JNJ-64565111 권리반환..."혈당조절효과 내부기준 미달"

지난 3일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 계열 신약후보물질 'JNJ-64565111'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12월 얀센과 JNJ-64565111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억500만달러를 비롯해 최대 9억1500만달러에 달하는 거래다.

JNJ-64565111은 한미약품이 보유한 약효지속 플랫폼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바이오신약이다. 얀센은 기술수출 후 2건의 2상임상을 진행했다. ▲당뇨병이 없는 중증 비만 환자 470명 대상으로 지난해 3월 착수한 글로벌 2상임상 ▲중증 비만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196명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2상임상이다.

중증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대상 2상임상의 경우 작년 6월 임상에 착수한지 9개월 여만에 피험자등록과 데이터 집계를 마치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임상3상 진입이 점쳐졌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결과 유효성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권리반환이 결정됐다. 얀센은 일차유효성평가지표인 체중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에서 혈당조절 효과가 내부기준에 미달된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은 당장 JNJ-64565111의 개발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글로벌 임상2상을 통해 비만약으로서의 효과를 입증한 만큼, 자체 개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입장이다.

◆2016년 올무티닙 권리반환 시작...3년새 총 4건 계약 파기·변경

이로써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이전한 주요 신약과제 중 총 최근 4건의 계약이 파기 또는 변경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1년 미국 아테넥스에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총 11건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2012년 항암제 전문 제약사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에 지속형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 기술을 수출했다.

2015년에는 스펙트럼(포지오티닙)과 추가 계약에 이어 표적항암제 올무티닙으로 베링거인겔하임, 중국 자이랩과 2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일라이릴리(HM71224), 사노피(에페글레나타이드, 지속형인슐린, 지속형인슐린콤보), 얀센(JNJ-64565111) 등 빅파마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9월에는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과 표적항암제 'HM95573'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중 올무티닙 관련 2건의 계약이 파기됐다. 지난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 개발중단과 권리반환을 통보했고, 지난해 3월 중국 자이랩도 올무티닙 권리를 반환하면서 한미약품은 작년 4월 올무티닙의 국내 임상3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12월에는 사노피가 기술을 넘겨받은 신약 3건 중 지속형인슐린의 개발중단을 선언하고 권리를 한미약품에 되돌려줬다. 지속형인슐린콤보는 일정 기간 한미약품의 책임으로 개발한 이후 사노피가 이를 인수하는 것으로 계약 조건이 변경됐지만 아직 새 임상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올해 1월에는 2015년 일라이릴리와 맺엇던 BTK 억제제 기술이전 계약이 파기됐다. 릴리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적응증으로 진행 중이던 임상2상 중간분석 결과 유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른 적응증 개발 가능성을 검토햇지만 최종적으로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올무티닙 권리반환 시작...3년새 총 4건 계약 파기·변경

권리가 반환된 파이프라인을 제외한 7건의 신약과제가 기술이전 후 개발을 지속 중이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최근 1년새 5건의 임상3상에 착수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통해 투여주기를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연장했다. 사노피는 2017년 말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 계획을 결정하면서 올해 초까지 5개 임상을 시작한다고 공표했지만, 당초 예정보다 임상3상 개시시점을 앞당겻다. 임상 5건의 목표 피험자수는 총 6340명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공동개발비용 관련 계약도 추가 수정된 바 있다. 2016년말 계약수정 이후 2년만에 공동연구비 상한액이 줄고, 비용지급 시기가 늦춰지면서 한미약품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수정을 글어냇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과제 중 항암제 포지오티닙이 가장 활발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포지오티닙은 2015년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된 pan-HER2 항암제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의 비소세포폐암(NSCLC)과 유방암 치료제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계약 이후 연구 과정에서 유전자 엑손(exon) 20에 변이가 생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임상계획을 변경했다.

비소세포폐암 임상에 포함된 총 4개의 코호트 중 1개 코호트 분석 결과는 올해 4분기 발표가 유력하다. 스펙트럼은 지난 5월 2번째 코호트가 피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개발 순항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2012년 스펙트럼에 기술이전된 롤론티스(에플라페그라스팀)는 상업화가 임박하다.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예상댔지만 지난 3월 스펙트럼이 완제의약품 생산관련 데이터 보완 사유로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자진 취하하면서 상업화 일정이 지연됐다. 스펙트럼은 FDA와 미팅을 갖고 롤론티스 허가신청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아테넥스는 한미약품의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플랫폼기술을 접목해 파클리탁셀, 이리노테칸 등 다양한 경구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아테넥스는 지난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9)에서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접목한 합성신약 3건의 초록데이터를 선보였다.

오라스커버리는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항암제의 경구 흡수를 방해하는 막수송 단백질 P-glycoprotein(P-gp)을 차단함으로써 경구약물의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흡수율을 개선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와 스펙트럼, 제넨텍, 테바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실시간으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도 30여 개에 달한다"며 "이번 권리 반환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약품의 다른 신약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R&D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고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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