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발사르탄 손배' 제약사들, 상반기 처방손실 500억
- 천승현
- 2019-07-25 06: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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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배청구 대상 69곳, 발사르탄 처방액 전년비 84%↓
- 대원·휴텍스 등 12개사 10억원 이상 처방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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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21억원 규모 발사르탄 손해배상 청구가 예고된 제약사 69곳이 올해 상반기에만 판매중단으로 500억원 가량의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들은 유해성이 드러나지 않은 의약품의 판매금지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는데도 정부에 건강보험 손실금을 배상해야 하는 상황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을 판매한 제약사 69곳에 2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의 안건을 건강보험정책심위원회에 보고했다. 지난해 발사르탄 파동의 발생 이후 환자들에 기존 처방 중 잔여기간에 대해 교환 조치를 해주면서 투입된 21억1109만원을 제약사들로부터 돌려받겠다는 의미다.
대원제약, 한국휴텍스제약, LG화학, 한림제약, JW중외제약, 한국콜마 등에 1억원 이상이 청구될 예정이다.
제약사들은 “발사르탄 의약품 판매금지로 더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추가로 건강보험 손실금을 배상하라는 것은 가혹한 행정이다”라고 거세가 반발하고 있다.
손해배상 청구 대상으로 지목된 제약사들은 발사르탄 의약품의 판매금지로 업체별로 최대 수십억원대 손실이 현실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손해배상 대상 제약사 69곳의 올해 상반기 판매금지 발사르탄 의약품의 원외 처방실적은 96억원으로 전년동기 589억원보다 83.7% 감소했다. 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의 판매가 금지되면서 69개 업체가 상반기에만 493억원의 처방손실을 입었다.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 발사르탄 원료 사용 사실이 확인된 이후 판매중단 처분을 받으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휴텍스제약은 엑스포르테의 처방금액이 작년 상반기 45억원에서 99.7% 축소됐다. 휴텍스제약은 엑스포르테와 발사르반의 처방실적 감소 규모가 45억원에 달했다. 휴텍스제약은 1억8450만원의 손해배상이 청구될 예정이다.
LG화학의 노바스크브이는 작년 상반기 처방액 39억원 모두 사라졌다. JW중외제약, 한림제약, 한국콜마, 명문제약, 동광제약, 아주약품, 삼익제약, 씨엠지제약, 바이넥스 등도 발사르탄제제의 판매금지로 상반기에만 처방실적이 10억원 넘게 줄었다. 이들 제약사 모두 정부의 손해배상 청구 규모보다 월등히 많은 매출 손실을 입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문제의 발사르탄 의약품 처방을 자사의 다른 제품으로 교체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판매금지 발사르탄제제는 동일 제제 다른 의약품이나 유사 제품으로 처방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사르탄 파동 직후 오리지널 의약품 엑스포지와 디오반은 처방실적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약사들은 인체 유해성도 드러나지 않은 약물의 판매금지로 적잖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정부의 건보재정 손실금액 청구를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식약처는 지난해 말 NDMA가 검출된 화하이 발사르탄 사용 완제의약품을 실제로 복용한 환자의 개인별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무시할 만한 정도의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판매중단 발사르탄 의약품 중 일부 제품은 판매 재개로 매출을 점차적으로 회복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하지만 대다수 제품은 판매가 다시 허용되더라도 반등이 힘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식약처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판매중지 발사르탄 의약품 175개 품목 중 134개 품목의 판매재개를 허용했다. 판매가 재개된 발사르탄 의약품은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NDMA가 관리기준(0.3ppm) 이하로 관리됐다고 인정받은 제품이다.
69개사의 판매금지 발사르탄 의약품 84개 제품 중 61개가 올해 상반기 처방실적이 0원으로 집계됐다. 상당수 제품은 판매 재개 이후에도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판매금지가 풀리더라도 이미 사실상 시장 퇴출과 다름없다"라고 인식한다. 판매재개 제품은 모두 제네릭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데다 이미 수십개의 동일한 제품이 팔리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힘든 여건이다. 아직 시장에서 발사르탄 성분 제네릭에 대한 불신이 소멸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됐다는 이유로 즉각적인 매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제약사들은 판매중지가 풀렸더라도 이미 ‘불순물 고혈압약’으로 낙인찍혔다는 점에서 진료 현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시선이 많다. 발사르탄 파동으로 판매중단 조치를 받은 상당수 업체들은 발사르탄 시장을 포기하고 유사 시장을 두드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손해배상 청구 대상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적법하게 허가받았고 인체에 유해하지도 않은 약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관련 비용을 제약사에 청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라면서 "오히려 정부가 발사르탄 파동 이후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제네릭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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