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도 일본약이라면 안사요"…불매운동 본격화
- 정혜진·정흥준
- 2019-08-04 09: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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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2차 경제보복에 약사단체·민초약사 적극적 반일행동
- "일반약 만으론 한계, 의사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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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가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차 조직적·적극적으로 변모하는 모양새다.
일본의 2차 보복조치를 기점으로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약국들도 '판매 거부'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의사회를 설득해 일본제 전문약 처방 수도 줄이겠다는 움직임도 포착되는 등 반일(反日) 활동이 거세지고 있다.
7월 말부터 이번주까지 대부분 약국의 여름휴가가 집중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가가 마무리되는 8월 중순부터는 불매운동에 나서는 약국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 반응 확연히 달라져...설명 들으면 다른 제품 바꿔간다"
서울의 한 약사는 "의약품은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이라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으나, 일본의 추가조치를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픈매대에서 일본 산 일반의약품을 카운터 안으로 옮기고 제품을 지명하는 손님에게만 건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에 오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은 판매율이 확연히 떨어졌다고 느껴진다"며 "일본제품을 지명하는 소비자 자체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약사는 "이미 일본제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었지만 최근 발표를 보고 단결된 움직임을 보여주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들이 각자 역할에서 일본브랜드 보이콧, 배송 거부, 판매 거부 등을 선언하고 있는데 약국과 약사들도 뭔가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약사의 말처럼 약사들이 모인 SNS 커뮤니티에서 일본제품 불매는 화두가 되었다. 각 약국에 게시한 '일본 의약품 판매 중단' 안내문을 공유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등 반일 분위기가 약국에서도 달아오르고 있다.
또 다른 지역의 한 약사는 약국 출입문에 'Boycott JAPAN'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 약사는 "'화이투벤'을 다섯개 씩 꼬박꼬박 사가시던 할머니가 계신데, 약국에 방문하셨기에 일본제라고 안내하니 '그럼 뭘 사가면 되냐'며 바로 국산 제품을 사가셨다"며 "어른신들 외에도 젊은 층에서 훨씬 반응이 크다. 약사사회보다 일반인층에서 불매 운동이 거세지 않나.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약사회도 발빠르게 대처...대국민 홍보·의원 설득 나선다
지역약사회 중에서는 1일 경기도약과 제주도약, 성남시약에 이어 2일 부산시약과 충남도약이 발빠르게 반일 행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정래 충남약사회장은 "휴가철을 맞아 대천해수욕장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서 약사회가 반일·불매 캠페인을 벌이고자 한다"며 "15일 광복절을 비롯해 관광객이 많은 주말 등 해수욕장 측과 캠페인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오늘내일 중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약사회는 한층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문의약품 처방을 줄이기 위해 지역의사회 설득에 나선 것이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일본 일반의약품 리스트는 이미 약국에 배포했고, 일본 전문의약품 리스트를 만들어 경기도의사회와 각구분회장을 통한 각 구의사회 설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약국에서도 대체 가능한 일본 일반약을 모두 판매중단했다며 "일본 전문약 시장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약국의 일반약 취급 거부만으로는 성과가 미미하다고 판단, 어렵지만 의사회도 동참하도록 약사회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지역방송에서도 약국 불매운동과 관련한 약사회 임원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관심도가 높은 대전도 불매운동 포스터를 배포할 예정이다.
차용일 대전시약사회장은 "전체 회원들의 참여율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지만, 다들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매운동 포스터를 제작해 곧 배포할 예정으로, 회원 공문 발송과 약사회 홈페이지와 밴드 등을 이용한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약사회 정현철 회장은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후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포스터도 제작하고, 약국에서 일본약에 붙일 수 있는 숏카드 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일본약인지 모르는 소비자 많아"...지역별 불매운동 분위기 격차 커
약국에 따르면 7월 초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난 이후 이제 한달이 넘어서고 있지만 일본약 여부를 모르는 소비자도 많은 상황이다. 아울러 지역별로 약국의 불매운동 참여율에 큰 차이가 나고 있어 '약국 불매운동'을 전국적이라고 부르기엔 이른 감도 있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도 "아직 어떤 게 일본약인지 모르는 소비자도 많고, 오랫동안 같은 약을 먹어온 소비자는 일본약이라고 안내해도 '먹던 거니 그냥 달라'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체감 상 약국 소비자 중 반절 이상은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듯 하다"고 분석하며 무조건적인 불매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지역 별로, 불매운동에 나서는 약국이나 소비자의 불매운동 참여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광주나 강원 등 지역약국과 서울·경기의 주요 지역들은 오히려 소비자가 일본의약품을 지적하며 약국이 일본제품을 진열하지 않는 사례들이 확인됐지만, 서울 강남의 일부 약국은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을 변함없이 찾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국 휴가기간이 집중된 지난주부터 이번주가 지나면 더 많은 약국이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약국체인 관계자는 "회원 커뮤니티에서도 반일, 불매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휴가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휴가를 다녀온 약국들이 다음주나 다다음주부터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 역시 "일본정부가 주말에 화이트리스트 삭제를 발표하면서 불매 동참 의지가 강화된 약국이 많다"며 "이번주 휴가기간인 약국이 많아 이번주가 끝나야 본격적인 활동과 참여율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철 광주시약사회장도 "휴가에 간 회원이 많아 휴가시즌이 지난 후에 행동으로 옮기는 약국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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