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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가보고 싶은 약국 만들기…고객친화 공간으로

  • 김지은
  • 2019-10-22 17:26:42
  • [주목! 이약국] 부산 연제구 별빛약국
  • 김건호 약사 "손수 인테리어…약국 문턱 낮추고 싶어"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올해 처음 문을 연 부산 연제구의 별빛약국은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자제 선택, 시행까지, 약사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개국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는 들어가 보고 싶은 ‘특별한 약국’이 된 이 곳에는 김건호 약사(34·경성대 약대)와 그의 가족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처음 약국을 개국한 김 약사는 처음 약국을 열고 경영하기 위해 그간 병원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약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여러 경험을 해봐야 자신에게 어떤 부분이 더 잘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각각 약국에서 개국에 필요한 내용을 직접 체득하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이렇다할 병원도 없고 이전에 분식집이었던 자리에 약국을 열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가족의 든든한 지원과 그간 쌓아온 경험이 있었다는 김 약사. 30대 젊은 약사의 첫 개국 스토리를 들어봤다.

◆"가족이 한팀으로…약국 인테리어 전담"=별빛약국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어느 한곳 눈길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나가던 행인이나 다른 볼일을 위해 상가를 찾은 사람도 약국 앞에서 멈쳐 서거나 특별한 목적 없이 약국 안을 둘러보다 나가곤 한다.

김 약사는 개국을 준비하며 여러 입지를 다녀보던 중 우연히 지금의 점포를 보고 그날 바로 계약을 결심했다. 당시 떡볶이를 팔던 분식집이었지만 그에게는 이 자리가 자신이 꿈꾸던 맞춤 약국자리였다.

"상가에 넓은 테라스와 노란 파라솔이 마련돼 있는데 약국 자리 바로 앞인거에요. 그게 너무 낭만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약국 바로 옆으로는 부산의 자랑인 온천천 까페거리도 있고요. 평소 굳이 목적이 없더라도 들어와 구경하고 싶은 약국을 만들고 싶었어요. 약국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던거죠. 그런 면에 있어선 이 자리가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어요."

김 약사의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데는 가족들도 큰 힘이 됐다. 평소 손기술이 좋은 김 약사의 아버지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형, 현재 건설업에 종사 중인 아내까지. 그가 그간 상상하고 조사해 왔던 약국 인테리어는 가족들과 한팀을 이뤄 완성해 냈다.

약국 간판부터 조제실 내부 구조, 약장, 카운터, 매대, 시트지 등 디자인은 물론 시행까지 어느 하나 김 약사와 가족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가 약국 인테리어에 이렇게 공을 들은데는 약국도 카페처럼 사람들이 직접 찾아서 올 수 있는 곳이란 것을 보여주겠단 생각이있었다. 불편한 곳이 있어 방문한 사람도 약국에 들어오면 있는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약국 간판만 해도 10번 넘게 디자인을 바꿨어요. 개국 준비하면서 인테리어 하는 기간에는 저는 물론 가족들도 새벽 2시까지 일한 적도 많아요. 제 열정 때문에 아내, 가족들이 힘들었던 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죠. 그동안 내 약국에 시도하기 위해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들을 직접 보고 자료를 조사해 왔습니다. 이번 약국에 벤치마킹한 것도 많고요.”

◆"첫 개국에 상담 약국, 도전하고 싶었다"=졸업 후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병원과 약국에서 낮에는 근무약사, 저녁에는 파트타임까지 하며 경험을 쌓은 김 약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자신의 적성과 맞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번 약국을 개국하면서 환자나 지역 주민이 들어오고 싶은 약국 인테리어와 더불어 약국에 들어오면 진열된 제품을 보며 자연스럽게 약사와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약국 내부 진열장과 매대, 디스플레이까지 약사의 관점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수정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실제 별빛약국 진열대들은 어느 하나 형태가 비슷한 것이 없다. 15평 정도로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고객 동선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고려해 진열대를 직접 짜고 그에 맞게 디스플레이도 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약사는 하루에도 수십번 약국 안에서 움직여 보면서 고객 눈높이를 고려해 진열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진열도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성, 여성, 어린이 특화 제품의 경우 그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진열하고 있습니다. 시선이 우측으로 이동한단 점을 감안해 추천 제품은 같은 라인에서도 우측으로 배열하고 있고요. 특히 높이와 상품분류에 따라 기준을 잡고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데요. 대형 마트나 올리브영, 편의점 등을 가서 보고 벤치마킹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완벽주의자 보단 경험주의자가 되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김 약사는 앞으로도 약국을 운영하며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은 예쁜 약국을 콘셉트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약국을 만들어 가고 싶을지는 계속 달라질 것 같아요. 하지만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약국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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