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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협, 라니티딘 정산 비협조 제약에 "반품협조 없다"

  • 정혜진
  • 2019-10-30 06:15:04
  • 중소제약사들, 유통협과 정산비용 논의 진행
  • 대웅·일동 대형제약사, 한달 가까이 응답 없어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유통협회가 라니티딘 회수에 따른 정산 협의에 응하지 않는 제약사는 앞으로 도매의 협조를 기대하지 말라며 비협조 제약사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번과 같은 경우가 다시 발생했을 때 약국 재고를 제약사가 직접 회수하라는 의미인데, 협상에 응하지 않는 제약사를 도매가 당장 강제할 방법이 없어 한달 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제약사가 얼마만큼 움직일 지 지켜봐야 한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조선혜)는 29일 현재까지 라니티딘 회수 비용에 대한 답변이 없는 일부 제약사를 향해 이전보다 강도높은 수위의 입장을 밝혔다.

유통협회는 한달 전 제약사 라니티딘 제제를 회수해주는 대신 비용을 '요양기관 공급가+회수비용 3%'으로 정산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동안 정산비용이 큰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이 응답하지 않으면서 회수 과정 전반이 지연되는 등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유통협회는 최근 들어 중소제약사 다수가 협회와 라니티딘 회부비용 정산 기준을 협상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협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제약사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니티딘 정산 비용이 가장 큰 대웅제약과 일동제약 두 곳이 유통협회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유통업계와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제약사는 직접 회수보다 도매를 통한 회수작업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 도매업체들의 요구에 아무런 답 없이 버티고 있다"며 답변이 없는 제약사들은 향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매가 중간 회수작업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미 라니티딘 제제는 회수에 돌입한 만큼, 당장 문제 제약사의 품목만 회수에서 제외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앞으로는 도매도 문제 제약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어 대형제약사들이 직거래 약국에 대한 회수정산에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약국은 당장 거래처가 줄어들까봐 담당자를 통해 회수·정산을 진행해주고 있으면서, 회수비용을 절감시켜주는 도매업체들 요구에는 일언반구도 없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 제약사는 영업담당자들이 직거래 약국은 물론 온라인몰 입점도매를 통해 라니티딘 제제를 구입한 약국을 방문해 마이너스 계산서를 끊어주며 라니티딘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매업계의 비협조 움직임에 자체적으로 최대한 회수를 해보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제는 유통업계와 제약사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닺는 형국이다. 유통협회 관계자는 "정산금액이 크고 작음을 떠나, 일체 응답이 없으니 유통업계가 무시당하는 느낌"이라며 제약사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약사는 언론에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회수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는 이상, 먼저 이름이 거론됐다 도매업계의 집중포화를 받을 것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 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회사와 도매업체 중간에 낀 도매 담당자들 모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답을 가져오지 못하니 도매업체를 만나도 껄끄럽고 민망하지 않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협회는 약사회와 공조해 제약사를 압박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다음주 중 약사회를 만나 반품정산 비협조 제약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통협회 관계자는 "제약사가 약국 회수를 직접 받는다고 가정하면 인력과 시간, 배송비, 착불택배비까지 상상할 수 없는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대형품목 판매중단으로 제약사의 타격이 크다는 건 알고 있다. 힘들면 힘든 대로 같이 이야기를 해서 풀어가자는 의도인데, 전혀 응답이 없어 강경대응까지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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