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싸게 공급"...약국 속이는 '먹튀' 업체 주의보
- 정흥준
- 2020-02-05 1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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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 등 수요 높은 약국 다니며 사기 행각
- "수십만장 확보"...계약서와 물량 사진 등으로 현혹
- 실물보고 입금한다고 회사 찾아가니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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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며 약국도 재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마스크 공급을 약속한 뒤 돈을 받고 잠적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명동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는 H업체 관계자로부터 KF94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 공급해줄 수 있다는 전화를 받는다.
H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수십만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소 주문량은 약 5만장이라고 설명했다. A약사는 이 관계자가 보내온 명함을 통해 경기도 파주의 대기업 단지에 H업체가 위치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약사는 매매계약서와 세금계산서 작성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계약금을 내야한다거나 선입금 얘기가 없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고 판단했다.
A약사는 오전 내내 H업체 관계자와 통화를 하며 계약서를 검토하고 작성했다. 계약서상 문제가 될 내용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A약사는 좀 더 안심을 하게 됐다.
또한 H업체 관계자는 확보중인 마스크 재고를 촬영한 사진과 유통을 책임져 줄 운전사의 운전면허증 등을 보내며 약사를 안심시켰다.

A약사는 "운전을 하면서 가는 중에 그쪽에서 전화가 왔다. 원래는 설비회사인데 우연찮게 마스크를 확보했다고 얘기를 하면서, 갑자기 감사가 이뤄져서 회사 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들어가지 못 하면 밖으로 나와 달라고 했지만 그것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금을 먼저 지불한 사람이 있는데 그쪽을 먼저 줘야한다느니, 큰 계약들부터 해야 한다면서 거래가 힘들다는 식이었다"고 했다.
결국 명함에 적힌 주소로 도착한 뒤에는 연락이 두절됐다. 회사 앞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회사가 안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A약사는 "아마도 내가 계약 전에 직접 와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 한 것 같다. 계약상에는 본인들이 물량을 보내주기로 했었다"면서 "경비원에게 회사명을 얘기하니 일주일 전에 비슷한 사람들이 이미 수천만원의 돈을 보내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고 말해줬다. 당시에는 마스크가 아니라 설비였다. 그들은 이미 경찰서에 업체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A약사도 약 3500만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 있었지만 업체를 직접 찾아오며 이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할 경찰서에 고발할 수도 없었다.
A약사는 "아무래도 명동에 마스크 수요가 많다보니 음성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혹시라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약사는 H업체 관계자 명함 등을 약사들과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었다.
데일리팜은 관내 경찰서에 H업체명으로 고발조치가 이뤄진 사례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고소인 또는 피고소인 외에 제3자에게 고발 여부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신종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사기단이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리면서 경찰도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4일 경찰청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기 김포경찰서 사이버팀 등을 수사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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