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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장씩 팔려요"…우한폐렴에 약국 마스크 '불티'

  • 김민건·정흥준
  • 2020-01-23 19:22:03
  • 중국인 관광객‧거주민 집중지역 약국가 판매량 폭발적
  • 독감 시즌 맞물려 수요 증가...정부도 마스크착용 권고

[데일리팜=김민건·정흥준 기자] 독감 시즌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까지 발생하면서 약국가에서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의 약국들에선 마스크 대란에 가까울 정도로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었다. 또 중국 거주민이 집중된 구로나 금천구, 영등포 등 지역 약국들에서도 수요 증가를 체감하고 있었다.

최근 데일리팜이 명동 약국가를 찾아가 본 결과,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줄지은 중국 여행객들로 인해 일부 약국에서는 인터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명동 A약사는 "이정도면 마스크 대란이다. 하루에 최소 400개에서 500개까지 판매가 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미국 기준 차단율 인증인 N95 표시 제품을 찾고 있지만, 국내에 없어 KF94 인증 마크가 찍힌 마스크들을 사가고 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제품이 품절됐다는 소문을 듣고 대량 구매를 하는 사람들이다. 현지로부터 부탁을 받고 구매를 하는 경우들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사도 "설 연휴로 배송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 주문하면 명절이 끝나는 28~29일에야 오니 공급비상이다"라며 다음 주까지도 마스크 대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동 약국가 주변에 널린 빈 마스크 박스를 통해 판매량을 체감할 수 있었다.
명동 지역 약국들의 출입문 앞으로는 아직 뜯지 않은 마스크 박스가 성인의 키높이 만큼 높게 쌓여있었고, 이미 판매가 이뤄진 빈 박스들도 눈에 띄었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중국인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들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의 설날인 '춘절'이 24일부터 30일까지인데, 이를 전후해 중국 내 고향으로 떠나려는 거주민들이 마스크를 대량 구입해가고 있었다.

또한 중국인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 관계자들도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

서울에서도 중국인 거주민들이 특히 많은 구로구와 영등포구 소재의 약국에서는 마스크 수요 증가를 체감하고 있었다.

구로구의 B 약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적게는 10개에서 20개까지 구입을 해가고 있다. 게다가 춘절이라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어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C 약사도 "중국인이 많이 가는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많이 찾는다. 접촉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구약사회는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주의 안내와 중국어, 영어 번역본을 회원약국에 배포했다.
이에 구로구약사회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주의 안내' 영어, 중국어 번역본을 회원약국들에 부착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했다.

“독감시즌의 일반적 수요증가 수준...향후 급증 가능성도”

국내에선 아직까지 우한 폐렴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스크 수요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약사들의 말이다.

23일 약국가에 따르면 일반적인 독감 시즌의 마스크 수요 증가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남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정부도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면서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서울 노원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D약사는 "마스크랑 손세정제가 지난달 대비 판매량이 두 배 가량 늘어나긴 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 여파로 인한 것이라기 보단 독감으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국을 찾아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은 아직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소아과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E약사도 "국내에서 큰 피해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영향이 별로 없다. 오히려 독감 때문에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독감 등을 이유로 마스크를 찾기도 하고 착용을 권하기도 한다. 또한 독감에 걸린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가족 전체들이 모두 사용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E약사는 "정부에서도 (마스크착용 권고내용이 담긴)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늘어날 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는 독감을 이유로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 많아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대한약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약국에서 감염예방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약사회는 질병관리본부 긴급회의에 참석한 직후 약국 행동지침을 배포했다. 약국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예방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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