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부상 '아비간'·'렘데시비르' 어떤 약일까
- 김진구
- 2020-02-26 12: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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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NA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3~4개 약물 관심 집중
-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권고됐지만 효과보단 부작용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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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약물로 '아비간(성분명 favipiravir)'의 도입을 추진키로 하면서 이 약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현재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유력한 약물로는 HIV 치료제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등이 꼽힌다.
적응증은 다르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 비슷해 긴급상황에서 적극 시도되는 모습이다. 일단 현재까지 전해지는 바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약물이다. A형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2014년 일본에서 승인받았다.
기존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효과가 없거나 불충분한 환자에 한해 정부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허가받았다.
사용 범위가 매우 제한적인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다. 임신부에게 투약할 경우 태아사망이나 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보고됐다. 혈중요산수치를 높일 수도 있다. 실제 이 약은 임신부와 소아에게는 투여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경증환자의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본격사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에 아비간을 시험 투약하자 증상 악화와 무증상 감염자의 발병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 앞서 중국에서도 이 약물은 널리 사용됐다.
같은 인플루엔자 치료제지만, 타미플루와 기전상 차이가 있다.
타미플루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가두는 기전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증식 후 세포 표면으로 나오면서 주변세포를 감염시킨다. 이때 타미플루는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떠나지 못하게 막는다.
오히려 기전만 놓고 보면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칼레트라, 클로로퀸, 렘데시비르 등과 닮았다는 설명이다. 이 치료제들은 모두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이미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 치료원칙은 '칼레트라+클로로퀸'
실제 국내에선 코로나19 치료원칙으로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권고한다.
코로나19 중앙임상TF(현재는 코로나19 중암임상위원회로 격상)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치료원칙'을 발표하고 이같이 권고한 바 있다.
젊고 증상이 경미한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보되,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비교적 중증의 환자에게 가급적 빠르게 투여하도록 했다.

두 약물 가운데 핵심은 칼레트라다. 칼레트라는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도 사용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치료에 칼레트라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쓰이는 이유는, 코로나19와 HIV가 RNA바이러스 계열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RNA 형태의 바이러스는 증식을 위한 복제를 할 때 단백분해효소를 이용한다. 칼레트라를 비롯한 항바이러스제는 이 단백분해효소를 억제해 증식을 막는 기전이다. 결국 같은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 칼레트라를 투여하면 바이러스 복제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클로로퀸은 사람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한 사례가 적다. 칼레트라에 비해 근거도 빈약한 편으로 전해진다.
특히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예방목적으로 사용했을 땐 자칫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클로로퀸의 부작용으로는 간독성, 신경성 난청, 환각,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구 감소증 등이 꼽힌다.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미국·중국서 임상3상
아직 한국에선 사용된 바가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약물이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다. 칼레트라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RNA에 결합해 복제를 막는 기전이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에게 효과를 보이며 기사회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사례를 NEJM에 게재한 바 있다.
보고에 따르면 이 환자는 다른 항바이러스 제제와 항생제 등을 투여했지만 증상이 악화됐고, 결국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뒤에야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미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적응증으로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최근 밝힌 상태다.
중국정부 역시 렘데시비르 임상3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이미 7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 임상 시험에 돌입한 상태로 4월까지 시험을 진행한 뒤 신속 허가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에서 렘데시비르가 사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재고부족 탓이다.
코로나19 중암임상위원회 방지환 팀장은 "렘데시비르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재고 부족으로 처방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 길리어드 본사는 원칙적으로 가능성은 열어뒀다. 보건당국·연구자의 요청이 있다면 무료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개발단계 후보물질인 관계로 생산량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장요법부터 간염치료제 '리바비린'까지
항바이러스제의 노장(老將) 격인 '리바비린'이나 '인터페론' 등의 사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부작용이 많아 어디까지나 가능성 수준에 그친다.
인터페론 제제는 단독사용이 권고되지 않으며, 리바비린은 단독투여·1차약제로 권고되지 않는다.
C형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은 빈혈과 같은 부작용이 심할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에 충분한 효능을 보일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interferon)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알코올중독 치료제인 '디술피람'도 사스(SARS)와 메르스 사태 때 세포배양 단계에서 일부 효과를 보이며 코로나19 치료제로 거론됐다. 하지만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감염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밖에 면역글로불린G 제제나 오셀타미비르·자나미비르 등 인플루엔자 치료제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권고된다.
중국에선 고전적인 방법으로 혈장수혈도 시도되고 있다. 일부 효과를 봤다는 증례가 중국에서 보고되긴 했지만, 혈장요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정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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