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발생'...제약업계, 코로나19 공포 극대화
- 천승현
- 2020-02-28 06: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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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에스티 연구소 직원 첫 확진 판정...추가 감염 '촉각'
- 제약사들, 재택근무 확대·외부미팅 자제령...영업사원 감염 여부 초긴장
- 영업활동 중단으로 실적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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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연구소 직원 확진...제약업계 첫 사례

A씨는 지난 22일~23일 경상북도 안동 지역을 방문했다. A씨는 25일 안동보건소로부터 방문한 장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해당 사실을 보고받은 당일부터 A씨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A씨는 연구원이 아닌 실험 보조 업무를 맡는 파견 직원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즉각 연구소와 인근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을 함께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연구소에 근무한 직원들은 2주 동안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동아에스티는 이날 오후 4시께 본사 직원들에도 회사를 떠나 재택근무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본사 직원 재택근무는 28일까지 이어진다. A씨가 최근 본사를 방문한 적은 없지만, 추가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본사 건물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5일부터 영업사원들에 한해 재택근무가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동아에스티의 연구소는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연구 업무는 연구소에 설치된 실험실 등에서만 수행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구소에서 진행중인 연구 업무는 당분간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동아에스티 연구소 직원의 확진 판정으로 제약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실험 보조라는 A씨의 업무 특성상 다른 업체 직원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아에스티 연구소 소속 다른 직원들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다른 제약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약사 직원 추가 확진자 촉각...영업사원 확진시 타격 불가피
제약업계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의 등장으로 제약업체들은 경계태세를 크게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일단 영업사원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크게 안도하는 상황이다. 만약 제약사 영업사원 중 확진자가 나오면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업무 특성상 하루에 수십곳의 요양기관을 드나드는 영업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부가 확진자 동선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이들이 방문한 곳을 곧바로 폐쇄하는 등 2차, 3차 감염 차단에 주력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영업사원의 의료기관 방문을 방치하는 것 자체가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20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영업사원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근무한 의료진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보호자들도 위험에 노출된다. 정부는 확진 환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고 있는데, 확진 영업사원이 방문한 의료기관이나 약국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들의 영업활동도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지난달 말 다국적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채택한 재택근무가 국내기업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MSD,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BMS제약,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애브비, 암젠코리아,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한국먼디파마, 박스터코리아, 한국얀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 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국내 기업들은 한미약품, LG화학, 녹십자, 한미약품, CJ헬스케어,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등이 회사 차원에서 영업사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금지한 상태다.
지난 19일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영업사원 뿐 만 아니라 내근직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고민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도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면서 직원들에게 외부미팅 자제를 지시했고, 전 직원의 재택근무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27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505명 늘었다. 전체 확진자 수는 1766명까지 치솟았다. 사망 환자는 13명이다.
이미 상당수 기업이 유연근무나 단축근무 시행에 돌입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근무 시간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단축한 상태다. 종근당도 업무 영역별로 출퇴근 시간을 차별화하고 있다. 회사 구내식당 이용을 중단하거나 이용시간을 나눠서 운영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사태 장기화에 피로감↑...업무 차질·실적 공백 우려

제약사들은 재택근무에 따른 업무 차질 뿐만 아니라 매출 부진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유비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원외 처방금액은 1조254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4% 줄었다.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최근 1월 처방액은 매년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1월 처방실적은 2018년 1월과 비교하면 8.5% 증가했다. 2018년 1월 처방액은 전년보다 18.2% 늘었다. 2016년과 2017년 1월 처방금액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5.4%, 7.6% 확대됐다.
예년보다 일찍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영업일수 감소로 처방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코로나19가 외래 처방규모 감소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본격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이후 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처방의약품 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사들은 이달 실적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증 질환이나 만성질환자를 제외한 경증질환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의료기관 방문을 꺼릴 수 밖에 없다. 환자수 감소는 의약품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영업활동 중단은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국내제약사들에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 제품력이 똑같은 제네릭 의약품의 판매는 영업력에 좌우된다는 이유에서다. 대체 약물이 없는 혁신신약 또는 제네릭이 없는 신약은 영업활동 중단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영업사원들의 요양기관 방문 자체가 꺼려지면서 현금 유입마저도 축소될 우려도 나온다. 영업사원들은 매월 말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방문해 의약품 대금 결제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일부 요양기관에서 영업사원 방문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수금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좀처럼 코로나19사태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대책마련에 고심이 크다”라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올해 전체 실적에도 큰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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