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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로펌의 제약업계 진출, 이제 첫 걸음 뗐을 뿐”

  • 이형근 법무법인 광장 헬스케어팀 대표변호사
  • 삼성+바이오젠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설립’ 등 M&A 전문가 경력
  • “약가·규제 쪽 로펌 역할 더 많아질 것…국내사·바이오벤처로 확장”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로펌의 존재감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부쩍 커졌다. 몇몇 업무는 로펌을 통하는 것이 프로세스로 굳어진 정도다. 김앤장, 광장, 율촌, 충정, 엘케이파트너스 등이 앞 다퉈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곳을 뽑으라면 법무법인 광장이다. 헬스케어팀 구성원 면면을 봤을 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김앤장과 함께 업계 1·2위를 다툰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이형근 법무법인 광장 헬스케어팀 대표변호사.
24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에서 헬스케어팀을 이끌고 있는 이형근 대표변호사(51)를 만났다.

법조계에선 이미 M&A 전문가로 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인수·합병·분할·매각을 담당했다. 헬스케어 영역으로 한정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설립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에게 너무도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다. 로펌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토록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더 확장할 것인지 물었다. 그는 “이제야 팀으로서 완성도가 갖춰졌다. 본격적인 활동은 지금부터”라고 답했다.

사실 그가 광장에 입사한 1994년(당시 한미법률사무소)에도 헬스케어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시엔 M&A·소송·특허이슈 등 전통적인 분야를 다뤘다.

“광장의 덩치가 커지면서 헬스케어 업무가 많아졌다. 특히 보험등재·신청 쪽에서 고객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급여·약가·규제 분야 비즈니스를 확대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광장은 최근 몇 년간 매우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했다. MA계의 실력자로 꼽히던 변영식 전 아스트라제네카 상무와 김성주 전 노바티스 이사가 광장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강경수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장과 이욱 전 심평원 차장, 한영섭 전 식약처 과장이 광장에 합류했다. 그에 앞서선 임채민·손건익 전 보건복지부 장차관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로써 변호사·전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50여명의 광장 헬스케어팀이 갖춰졌다.

이에 질세라 다른 로펌들도 경쟁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앤장에선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 전만복·박용현 전 복지부 실장, 김인범·양준호 전 식약처 과장, 이병일 전 심평원 실장 등을 일찌감치 영입했다. 율촌에선 최희주 전 복지부 실장과 류양지 전 복지부 과장, 김성진 전 식약처 과장을 영입했다.

“꽤 오랜 기간 변호사 중심에서 벗어나 오랜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기획했다. 아마 업계 최초가 아닐까 한다. 전문가 영입의 효과는 기대이상이었다. 고객 만족도와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팀이 꾸려졌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 톱이라고 자신한다.”

팀으로서 완성도를 이제야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광장은 M&A, 소송, 특허이슈, 컴플라이언스 등 전통적인 업무에 약가와 규제 관련 업무까지 사실상 전 헬스케어 분야를 다룰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업무 가운데 앞으로 더 집중하고 싶은 분야는 약가와 규제 쪽이다. 우리가 컨설팅해주는 개별회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제도적인 측면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급여와 약가는 국민건강과도 직결된다. 사실 약가 관련 규정은 변호사인 내가 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규제가 산업을 이끈다고 하는데, 그 기준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조금 더 명확하고 친절했으면 한다.”

국내제약사와 바이오벤처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사실 광장의 주요 클라이언트(특히 약가분야)는 주로 외국계제약사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국내사가 신약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덩달아 이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최근 국내사의 덩치가 커졌다. 기존엔 제네릭과 영업 위주였지만, 최근엔 신약을 개발하고 글로벌 진출을 모색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신약 개발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우리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최근 국내사들로부터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바이오벤처 일도 돕고 싶다. 이들의 주요계약(M&A·투자·펀딩) 중 상당수는 불합리하게 작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장기 비전을 물었다. 예상과는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대형로펌이라면 왠지 실적과 순위경쟁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했던 터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1등이 되고 싶다. 그 전에 독보적으로 행복했으면 한다. 우리 헬스케어팀 식구가 다른 곳보다 독보적으로 행복했으면, 그리고 우리와 함께 일하는 고객들이 독보적으로 행복했으면 한다. 독보적인 행복이야 말로 숫자로는 따질 수 없는 진정한 1등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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