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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제약 매출 3분의 1은 ‘남의 제품’…제일약품 77%

  • 김진구
  • 2020-04-03 06:18:53
  • 코스피 상장 39곳 상품 매출 조사결과…한미약품 상품 비중 8% '최저'
  • 제일 77%>광동 66%>JW 57% 순…유한양행, 7년간 의존도 지속감소
  • 제일약품, 리피토·리리카 등 대형품목 보유로 상품비중 높아

코스피 상장 제약사 매출의 3분의 1은 ‘남의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39곳 가운데 제일약품의 상품의존도가 77%로 가장 높았다.

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19년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주요 코스피 상장제약사 43곳 중 39곳을 조사한 결과다.

상품매출 비중이 별도로 공개되지 않은 셀트리온, 대원제약, 일양약품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또,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3월 결산법인인 관계로 제외했다.

상품매출은 제약사가 직접 생산하지 않은 물건을 판매해 얻은 매출을 의미한다. 다른 제약사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코마케팅이나 코프로모션, 수입제품 판매로 얻은 수익이 상품매출에 포함된다. 직접 생산한 물건은 제품매출로 분류한다.

조사대상 39곳의 지난해 총매출은 15조540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상품매출 비중은 36.3%인 5조6414억원이다. 2018년 상품매출 비중 36.1%(14조5683억원 중 5조2609억원)에서 0.2%p 늘었다.

39개 코스피 상장 제약사의 2018(좌)·2019년 상품매출(진하게 표시된 부분)과 비중. 상품매출액과 비중 모두 소폭 늘어났다.(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이 가운데 제일약품이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 매출 6714억원 중 77.1%인 5175억원이 상품매출이었다. 매출의 8할이 남의 제품인 셈이다.

제일약품은 굵직한 상품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2년째 원외처방액 1위를 기록 중인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를 제일약품이 판매 중이다. 리피토의 작년 처방액은 1679억원에 달한다.

이외에 말초신경병증 치료제 리리카(619억원), 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465억원), 활동성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란스톤(333억원), 신경병성통증 치료제 뉴론틴(242억원), 당뇨병치료제 액토스(209억원), 고혈압치료제 카듀엣(204억원), 미란성식도염 치료제 덱실란트DR(196억원) 등도 제일약품이 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약사의 제품·상품 매출비중 비교. 제일약품이 상품매출이 높은 반면, 한미약품은 낮게 나타났다.(자료 금융감독원)
제일약품에 이어 광동제약이 66.5%로 2위를 차지했다. 총 매출 1조2383억원 가운데 66.5%인 8231억원이 상품매출이었다. 2018년보다는 501억원 늘었다.

JW중외제약이 3위였다. 상품매출 비중은 56.7%였다. 매출 5113억원 중 2901억원이 상품매출이었다.

특히 중외제약은 전체 매출이 2018년 5372억원에서 지난해 5113억원으로 5%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상품매출은 2736억원에서 2901억원으로 오히려 6%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유한양행이 그 뒤를 이었다. 상품매출 비중은 54.3%였다. 다만, 유한양행의 상품 의존도는 최근 7년간 꾸준히 낮아지는 모습이다.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이 집결된 제품 매출 확대 추세에 라이선스 수익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남의 제품 의존도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상장 제약사 중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도입약 판매로 외형은 늘어나는 반면 수익은 줄어드는 '내실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독이 상품매출 비중 51.2%로 5위에 올랐다. 전체 매출 4664억원 중 2389억원이 상품매출이었다.

반면, 조사대상 가운데 CMO사업이 주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에이프로젠제약(0.6%), 하나제약(1.2%), JW생명과학(1.7%), 유나이티드제약(2.0%), 삼진제약(4.7%), 종근당바이오(6.3%), 경보제약(6.8%), 한미약품(8.3%) 등은 상품매출 비중이 매우 낮았다. 한미약품의 경우 전체 매출 1조1136억원 중 922억원이 상품매출이었다.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곳은 JW중외제약이었다. JW중외제약은 2018년 50.9%에서 지난해 56.7%로 5.8%p 늘었다. 이어 일동제약 5.3%p(25.9%->34.5%), 종근당홀딩스 5.1%p(19.5%->24.6%), 부광약품 4.4%p(5.9%->10.4%)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일성신약으로, 11.3%p(30.0%->18.7%) 줄었다. 이어 삼성제약(-9.2%p), 유유제약(-7.3%p), 동성제약(-7.3%p), 현대약품(-7.2%p) 등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제약상장사 43곳 중 39곳의 2018~2019년 상품매출액과 비중(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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