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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상품' 의존도 7년만에 최저...자체개발 품목 탄력

  • 안경진
  • 2020-03-16 06:15:27
  • '로수바미브·듀오웰' 등 선전으로 제품매출 5년새 67%↑
  • 2016년 이후 상품매출 비중 50% 중반 유지...2015년 62% 이후 큰 폭 감소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한양행이 치솟던 상품매출 규모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체 매출 대비 상품매출은 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이 집결된 제품 매출 확대 추세에 라이선스 수익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남의 제품 의존도가 감소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유한양행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억4804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줄었다. 제품매출이 6402억원, 상품매출이 6402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4.2%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구성을 살펴보면 가파르게 치솟던 상품매출이 하락세로 전환한 점이 인상적이다.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감소는 연결 기준 상품매출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유한양행의 상품매출은 2010년 303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까지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8년 상품매출은 8388억원으로 8년 동안 176.0% 확대됐다.

상품매출이란 소비자에게 판매할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회사로부터 재고자산을 매입한 다음 일정 마진을 붙여 되파는 매출 형태를 뜻한다. 외국계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도입한 약을 되파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제품매출은 기업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해 얻은 매출을 말한다.

유한양행의 전체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때 60%를 상회하던 상품매출 비중은 3년 전부터 상승흐름을 멈췄다.

지난해 상품매출 비중은 54.3%로 지난 2012년 52.2% 이후 7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015년 62.1%보다 7.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상품매출 비중이 55.8%로 전년보다 6.3%포인트 줄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55%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매출이 1196억원으로 전문의약품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945억원)와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870억원), 에이즈(HIV) 치료제 젠보야(414억원),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401억원) 등 5종이 3826억원을 합작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상장 제약사 중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도입약 판매로 외형은 늘어나는 반면 수익은 줄어드는 '내실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한양행은 2010년 이후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사이언스,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 판매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2014년 당시에는 상품매출 비중이 60.6%에 달했다.

연결기준 유한양행의 연도별 상품매출(왼쪽)과 전체 매출대비 비중 추이(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최근 유한양행의 상품매출이 줄어든 배경은 도입신약의 부진 영향이 크다.

상품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가 특허만료 이후 부진에 빠졌고, 자체 개발한 의약품의 선전으로 제품매출 증가율이 상품매출 증가율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로부터 공급받아 판매 중인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매출이 2018년 1394억원에서 지난해 945억원으로 36.7% 줄었다. 특허만료 이후 약가인하와 제네릭의 견제로 매출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제품매출은 지난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제품매출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5년 전인 2014년 3840억원보다 66.7% 확대했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 증가율 30.3%를 압도하는 수치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는 지난해 416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보다 12.6% 성장했다. 로수바미브는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된 복합제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은 지난해 189억원어치 팔리면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듀오웰은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 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 텔미사르탄에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약물로 유한양행이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한 첫 복합신약이다. 유사 조합의 복합제가 국내 시장에 봇물처럼 쏟아졌음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신약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이 발생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기술료 수익은 232억원이다.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사이언스 등과 맺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금의 일부를 수익으로 인식했다. 지난 몇 년간 외형 확대를 주도한 상품매출이 감소한 공백을 신약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으로 일부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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