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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TF 상시 가동...살얼음 출퇴근 전쟁

  • 안경진
  • 2020-06-03 06:18:36
  • 창간 21주년 기획➇삼바, 1월부터 비상대응TF 출범
  • 매일 방역 실시·사내 생활 완전분리 등 예방 매뉴얼 정착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8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으로 향하는 신 전문의 아침은 분주했다.

● 입사 5년차 신 전문의 출근길 ●

출근시간 30분 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신 전문의 발걸음은 바빠보인다. 도보로 10분 거리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통과절차가 늘어나면서 사무실 책상 도착까지는 30분도 빠듯해졌다.

"체온측정을 위해 앞사람과 2m 간격을 유지해주세요. 클럽, 주점 등 서울 이태원, 경기 일대 밀집 유흥지역을 방문했거나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소견이 있는 분은 관리자에게 즉각 보고 바랍니다. "

회전문을 밀고 들어서면 어느덧 익숙해진 풍경이 펼쳐진다. 안내데스크 앞 열화상카메라를 거쳐 출입 게이트에서 사원증을 찍고, 체온 측정대에 서서 열을 재야 한다. 늦잠을 자서 헐레벌떡 뛰어온 날 체온이 37.3도로 나오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갈 뻔 한 헤프닝을 겪고보니 체온측정대 앞에 서기도 부담스럽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탑승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엘리베이터 타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황금연휴를 보내고 온지 며칠되지 않았지만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단계에 접어드나 싶었는데, 어제는 매주 일요일 1건씩 문자메시지로 날아오던 모바일 문진을 2번이나 참여해야 했다. 연휴기간 이태원 방문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이 추가된 탓이다. 출근길에 만난 입사동기 차 전문은 어제 깜빡 잊고 온라인 문진표를 작성하지 않았다더니 아직도 게이트 앞에서 스마트폰과 씨름 중이다. 얼마 전부턴 엘리베이터 탑승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시계를 보니 오늘도 여유있게 도착하긴 글렀다 싶어 서둘러 계단으로 향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맞서 선제적인 대응전략을 펼쳐왔다. 1월 27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코로나 비상대응 태스크포스팀(TF)을 출범하면서다.

코로나 비상대응 TF는 정부의 위기경보 매뉴얼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과 전파차단을 위해 다양한 방역활동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도정욱 삼성바이오에피스 구매지원팀장이 4개월째 TF장을 겸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송도 사옥의 출입게이트
TF는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 매뉴얼에 따라 초기 대응 목표를 지역사회로의 감염병 전파 차단으로 잡았다. 매일 하루 2번 모든 임직원들의 발열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출근 시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를 통해 1차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부서별 전담 인원을 배치해 근무 시간 내 2차 체온을 측정한다. 위험지역 또는 국가 방문 여부를 체크하고, 질병 관련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임직원 행동지침 홍보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로비의 열화상 카메라 설치 모습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자 TF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졌다. 사내 시설 간격을 사회적 거리두기 이상으로 확보하고, 임직원 행동지침도 더욱 강화했다. 회의, 교육 등 다수가 모이는 사내 행사는 전면 금지하고 사내 메신저, 화상회의 등을 활용한 언택트(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 하라는 권고안을 마련했다. 기존 근무방식에 변화를 주는 대신, 의심 소견을 보이는 임직원들을 즉각 자가격리 조치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설치된 체온측정대
주말에도 TF 활동은 계속된다.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 사이 사무실과 실험실 방역, 소독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매주 일요일에는 전 임직원들에게 위험지역 방문이력이나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고하도록 하는 온라인 문진표도 발송한다. 미작성 시 사내 출입이 불가하도록 조치해둔 터라 응답률은 100%에 가깝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안내데스크에서 방역 중인 모습
실험실이 있는 송도 사업장은 매일 방역활동을 실시할 정도로 수위가 높다. 업종 특성상 셧다운 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실험실과 생산시설 내 집담감염 리스크를 최소화기 위한 조치다.

도정욱 삼성바이오에피스 팀장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필수 근무인력 사무실을 마련하고, 출퇴근, 근무, 식사, 회의 등 사내 생활을 완전 분리 운영하는 인력 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사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직원 귀가-방역-필수 근무인력 백업' 등의 구체적인 매뉴얼을 공유하면서 직원들이 숙지해둔 상태다.

도정욱 구매지원팀장은 "모든 임직원이 정부의 방침과 회사의 가이드를 잘 따라준 덕에 지난 4개월간 확진 사례 없이 대응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라며 "기존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임직원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TF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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