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오면 셧다운'…향남단지는 매일 전쟁터
- 김진구
- 2020-06-02 1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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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21주년 기획]➄향남단지 3500명 근무 확진자 0명
- 출퇴근, 식사 때마다 철저한 관리 시스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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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초기부터 ‘셧다운(shut-down)’ 우려로 신중에 신중을 기한 덕이다.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공장 전체가 최소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넘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 피해는 사실상 전 품목 판매정지와 맞먹기에 단지 내 모든 근로자들은 힘을 합쳐 코로나를 방어하는 중이다.
◆마스크 없인 셔틀버스 탑승금지…점심식사는 3교대
지난달 25일 찾은 현장의 모습도 그랬다. 조용한 가운데 삼엄한 기운이 풍겨졌다.
오전 8시, 직원들을 태운 셔틀버스가 동구바이오제약 공장 앞에 멈춰 섰다.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하나둘 버스에서 내려 길게 줄을 늘어섰다.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이 일일이 체온을 쟀다. 직원들은 익숙한 듯 체온을 재고 손을 소독하고 나서야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아예 셔틀버스를 탈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사태 발생 이후 아침마다 펼쳐지는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에 들어가더라도 엘리베이터 탑승 인원을 제한하고, 평소 서류업무를 볼 때도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이중삼중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된 쿠팡의 사례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쿠팡의 경우 여러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휴일 동선관리? 사생활 침해 우려될 정도로 철저히”
퇴근 후나 주말에도 이런 상황은 지속됐다. 회식이나 집체교육은 철저히 금지됐다. 특히 젊은 직원들이 서울 이태원·강남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사내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독려하고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제약단지 내 전반적인 살림을 책임지는 한국제약협동조합 박근수 전무는 “조금 살을 붙이자면 사생활 침해가 우려될 정도로 동선 확인·관리에 힘쓴 것으로 안다”며 “공장 근로자들이 정말 애를 많이 썼다”고 전했다.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를 확진자에 대비해 매뉴얼도 새로 만들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 ▲각 사업장별 가동유무 ▲대체운영 가능 팀 ▲근무 형태 변경 ▲직장 내 부분폐쇄 여부 등 시나리오별로 세세한 기준을 세웠다.

이번 사태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그 이전부터 ‘최첨단 설비 및 우수의약품 제조기준(cGMP)’ 수준으로 공장이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일반인에게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다”며 “그러나 제약산업의 생산파트는 이미 예전부터 무균·방오·방취 등 시설과 복장을 갖추고 외부 오염인자가 접근할 수 없도록 구축한 환경이 갖춰진 상태”라고 말했다.
박근수 전무 역시 “오랜 기간 GMP를 준비하고 적용하면서 코로나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몸에 뱄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다른 산업이 제약산업의 생산관리 모델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속페달 밟는 ‘공장 무인화’…제약공장에도 AI·로봇 나타날까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 이후 제약 생산파트에서 ‘무인공정’ 도입이 더욱 속력을 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AI나 무인공정을 도입하는 것은 생산성의 향상뿐 아니라,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외부환경에 의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이미 SMART 공장 구축계획이 추진되던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로봇을 이용한 공정, 나아가선 무인공정의 도입에 속도를 더하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타 제조업에 비하여 AI나 무인공정 등의 도입이 더딘 편”이라며 “근로자에겐 더 나은 근무환경을, 소비자에겐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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