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후문 통제 4달째…인근 약국들, 고사 위기
- 김민건
- 2020-06-07 11: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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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문에 약국 7곳...정문 입점 약국 3곳에 처방 몰려
- "코로나 종식 시점도 모르는데 언제까지 통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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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정문 출입만 허용 중인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후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국장의 말이다.
7일 병원 내 모든 출입을 정문만 이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중앙보훈병원 후문 약국 경영난이 4달째 이어지며 언제든 폐업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출입통제가 계속되자 정부의 생활 속 방역 등 지침과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보훈병원은 국가보훈처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운영하고 있다.
중앙보훈병원 정문(3곳)과 후문(7곳)에 총 10개 약국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 많은 환자들이 후문 약국을 찾았지만 병원이 정문으로만 출입을 통제하면서 후문 약국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출입구 통제 이후 후문 약국 처방은 적게는 50%, 많게는 70%까지 줄었다. 특히 최근 날이 더워지면서 단골약국이라며 찾아오던 환자마저도 발길을 끊고 있어 그 심각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약국뿐 아니라 환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병원 이용 환자 대부분 80대 이상 고령인데도 후문 약국을 가기 위해 병원을 둘러 언덕을 내렸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대략 20~30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A약국장은 "날이 더워지면서 찾는 환자가 더 줄고 있다. 평상 시 오던 환자마저 절반 이하로 떨어져 문제가 심각하다"며 "심한 날은 최대 30%까지 처방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B약국장도 "오히려 처음 통제했을 때보다 지금 더 많은 환자가 줄었다"며 "후문을 막은 지 3개월이 넘어가면서 너무 힘들어서 못 오겠다는 어르신들이 많다. (우리 약국은)하루 100명 정도가 왔다면 지금은 60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C약국장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는 "노인환자분들이 불편한데도 병원에 뭐라 얘기를 못하는 것 같다"며 문전 약국임에도 약사 1명과 근무직원 1명만 일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후문 정류장 막고 정문만 이용...“사람들 몰려 감염 위험 높이는 것 아니냐”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임에도 고강도 출입 통제가 이어지자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후문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 대신 정문만 이용하게 하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을 다녀가 신경과 등 일부과가 폐쇄되고 의료진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약국장은 "문전 약국이라고 다 잘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약국을 유지하려고 대출로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계속 간다면 빨리 약국을 닫는 게 사는 길일지 모르겠다. 어떤 결론이든 내야지 이런 식으로 가면 못 버틴다"면서 대한약사회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약국 생존권 문제로 여기고 출입 통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훈복지 의료공단은 병원이 지난 5월 18일 후문 출입 통제를 풀려고 했으나 이태원과 쿠팡발 확진자가 늘면서 출입 통제 연장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의료공단 관계자는 "현재 심각 단계가 경계로 완화하면 출입문을 전부 개방하고 셔틀버스도 후문으로 들어오는 등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후문 약국 어려움도 알지만 (보훈병원에는)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많은 만큼 심각한 사회적 분위기와 안전 우선 등을 고려해 출입 통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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