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보훈병원 후문 3주째 통제…약국 7곳 된서리
- 김민건
- 2020-03-22 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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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이상 노인환자, 약국방문 불편...정문 쪽 약국 3곳만 반사이익
- 병원-약국 담합 문제까지…탄원서 서명 6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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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가보훈처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운영하는 국·공립 병원인 중앙보훈병원은 병원 내 모든 출입을 정문만 이용하도록 통제 중이다.
중앙보훈병원 문전에는 총 10개의 약국이 있다. 정문에 3곳, 후문에 7곳이다. 병원이 후문 사용을 금지하면서부터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병원 이용 환자의 80% 이상이 고령인데 30분 이상 걸리는 후문 약국까지 걸어가는 자체가 고역이기 때문이다.
후문에서 약국은 운영하는 A약사는 "후문으로 나오면 200~300미터도 안 되는 길을 한참을 돌아야 하니 헤매다가 못 찾는 분도 있어 아주 골치가 아프다"며 "어려워도 서로 고통을 감수해야지 막는다고 해결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A약사 취재 도중 약국에 들어온 한 노인환자도 "병원을 돌아와 너무 힘들다"며 "다시 천호역으로 가야하는데 어떻게 갈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천호동까지 가는 셔틀버스 승차장도 정문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에 A약사가 "다시 정문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하니 노인환자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A약사는 "정문에서 발열체크 등 검사를 하더라도 나가는 것만 후문으로 열어도 환자 불편이 크게 줄 것"이라고 했다.

B약사는 "우리 약국만 해도 80대 환자가 50%를 넘는다"며 "어르신들은 길눈도 어둡지만 다니던 길로 다니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며 너무 많은 환자가 약국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이 약국을 찾던 한 노인환자는 1시간여를 헤매다가 택시릍 타야했다고 B약사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환자 불편 뿐만 아니라 약국의 생계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문 약국들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 이전 중앙보훈병원은 1500건 정도의 처방전이 나왔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준 영향도 있지만 후문을 막으면서 3분의1로 처방환자가 크게 줄었다.
병원이 정문 약국 이용 권장…담합 문제 불거져

병원에서는 정문 약국 이용을 권하면서 "정문쪽 약국과 병원 간 담합 아니냐"는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한 약사는 병원 직원이 환자에게 "밖으로 나가 왼쪽을 보면 OO약국이 보인다"고 설명하는 녹취 내용을 들려줬다.
후문 약국 중 C약사는 정문 약국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처방전이 늦게 나오는 등 문제도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문을 열어 약국 7곳을 이용할 수 있게 하면 환자가 분산돼 빠른 조제도 가능하고 공적 마스크도 쉽게 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후문 약국 7곳에서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노인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서명하고 있다. 앞서 B약사는 "노인환자들이 빠른 정상화를 원하며 떨리는 손으로 직접 탄원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주변 약국에서 탄원서를 취합한 지 일주일도 안 돼 6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 옆 약국의 D약사도 탄원서를 들어보였다.

후문 개방에 대해서도 구보건소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앙보훈 병원 부지가 넓어 환자 불편이 크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국가 비상상황이어서다. 보건소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로 체크하기 때문에 출입문을 여러 군데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후문 개방을)하는 병원도 없고 권장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약국에 피해는 많지만 같이 협력해야 할 상황으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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