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부터 예쁨존까지 약사의 '금손' 느껴지는 약국
- 강혜경
- 2021-02-03 15: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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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이약국] 서울 구로 금손약국 차정화 약사
- 오피스 밀집 지역서 '건강상담약국'으로 성장
- 종이 약봉투·스티커·패키지까지 직장인들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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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손재주와 감각으로 방문객들을 기분 좋게 하는 약국이 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금손약국.
한번 들으면 각인될 만한 약국 이름과 금색 손 위에 알약이 놓여진 듯한 CI는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신생약국이지만 근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평판이 좋다. 방문한 고객이 직접 글을 남기는 네이버 평가에는 '약사님 정말 친절하세요! 가까이 생겨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엄청 친절하셔서 약 살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깔끔하게 진열돼 있고 약사님이 정말 친절하세요. 종이봉투에 약을 담아주셨는데 비닐봉투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라는 칭찬 일색이다.
첫 개국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잘 정돈된 내부 곳곳에서 약사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친절한 말투와 상냥한 목소리는 약국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느껴진다.
고정 처방 과감히 포기…10년간 근무약사 경험, 약국에 접목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후 전공약사로 1년, 근무약사로 4년, 프리랜서약사로 5년간 서울과 경기지역 약국에서 일하며 몸소 경험했던 아쉬움과 노하우를 약국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통상 오피스 상가에는 2~3군데 의원과 약국이 들어서지만 이곳에는 병의원이 전무하다. 두 블럭 정도 가야지만 병의원과 인근 약국이 나온다. 처방전 흡수에 목매거나 경쟁하기 보다는 오롯이 상담전문약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는 "10년간 근무약사로 여러 약국들을 경험해 보면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약국을 운영해야 겠다는 결심이 섰고, 고정적인 처방은 없더라도 의사소통이 잘 되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다 보니 이곳에 개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약국은 직장인들의 출퇴근 사이클에 맞춰 운영된다. 출근길에 약국을 들르는 이들을 위해 오전 8시에 문을 열고 퇴근 시간인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
여기가 8평이라고요? 인테리어부터 진열장까지 '손수 척척'
바지런한 차 약사 성격 덕에 약국은 깔끔함 그 자체다.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쪽에는 꽃병에 담긴 싱싱한 생화와 정성스레 리본 포장이 된 선물상자가 놓인 '예쁨존'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 벽면에는 마스크와 각종 보호대, 드링크 냉장고가 나란히 놓여있다. 냉장고 옆 벽면에는 하늘과 맞닿은 바다 위에 배 한 척이 떠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복약대 옆에 놓인 이 사진은 약사가 전시회에 갔다가 한눈에 반했던 작품으로 약국 분위기와 어우러져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차 약사는 "너무 빼곡히 약이 진열되는 게 싫어 약 간 간격까지 따져 약장을 제작했다. 처방이 많은 약국들은 조제하는 사이 POP를 보고 환자들이 자연스레 약사와 얘기를 이어갈 수 있지만 상담전문약국에서는 굳이 POP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해 과감히 빼버렸다"고 말했다.
다른 약국들이 으레 하고 있는 방식이 아닌 금손약국에 가장 잘 맞는 유형을 찾아나가고 있는 과정이다.
약사가 자랑하는 공간은 '드링크존'이다. 다른 약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장고가 아닌 '오픈형 쇼케이스 냉장고'로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또 약사가 직접 만든 '피로안녕', '숙취안녕', '붓기안녕' 패키지는 대표적인 효자품목이다.
피로와 숙취, 붓기 관련 제품들을 한 패키지에 묶어 생분해성 봉투에 담고, 약사가 직접 그린 그림의 스티커를 부착했다.
차정화 약사는 "주로 직장인들이 많다 보니 피로회복이나 숙취해소 관련 제품들을 많이 찾아 패키지로 만들게 됐다"며 "고래와 복어, 팬더가 그려진 귀여운 스티커가 눈에 띄어서 직장인들에게 반응이 좋다. 내가 먹어도 기분 좋고 동료에게 선물하기에도 그만이라는 평가"라며 특히 여성들에게 최근 '붓기안녕'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금손약국에는 비닐봉투가 없다. 자연보호를 위해 비닐봉투 대신 직접 주문한 종이백과 CI와 금손약국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여주는 걸로 포장을 대신한다. 오히려 고객들은 이러한 세심함에 '선물받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는 "약국은 필요에 의해 오는 공간이지만 약국을 찾는 분들이 기분 좋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무엇보다도 손님들에게 보여지는 부분 보다, 하루 종일 약사가 머무는 공간인 만큼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약국'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차 약사는 또 다양한 취미를 가진 '취미부자' 중 한 사람이다. 스노우보드 강사 자격증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코로나 등으로 인해 약국 안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그림그리기, 코바늘뜨기 같은 정적인 취미도 늘려가고 있다"며 "차근차근 내 마음에 드는, 환자들의 마음에 드는 약국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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