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5:00:24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글로벌
  • GC
  • #질 평가
  • #제품
  • #허가
  • #침
  • CT
팜스터디

코로나 백신관리 '처음과 끝'…병원약사 역할 커진다

  • 강혜경
  • 2021-03-04 16:43:51
  • 서울대병원 '백신관리 전담 약사' 만나보니
  • 첫날 약사 3명 접종…자원 약사 "일상 회복되길 바래"

서울대병원에 백신이 입고되는 가운데 가운을 입은 백신관리 전담자인 조윤희 약사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4일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입고부터 투약까지 전단계를 책임지는 병원약사들의 역할이 여느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의료기관에서 종사하는 병원약사들이 '백신관리 전담자'로 지정돼 백신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접종 첫날인 4일 50명의 의료진이 백신을 맞았으며, 이가운데 약사 3명도 포함됐다. 병원은 향후 열흘간 8600명의 의료진 포함 종사자들에 대한 백신 투약을 진행하게 된다.

자원해 백신을 투약한 최나이 약사와 서울대병원 백신관리 전담 약사인 조윤희 약사를 만났다.

◆"'약사도 맞네?'…안심하더라"

백신접종을 하고 있는 최나이 약사.
최나이 약사.
소아조제파트 파트장인 최나이 약사는 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사전에 병원에서 조사한 동의명단에 사인을 하고, 첫 타자로 백신을 맞겠다고 자원한 만큼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

최나이 약사는 "백신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단면역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젊고 건강해 자원을 하게 됐다"며 "주변에서도 '약사도 맞네'라면서 안심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약사가 자발적으로 나서 접종을 하며 귀감이 됐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 얘기다.

최근 백신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약물안전센터의 집중 모니터링 등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하다면 걱정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최 약사는 "접종을 앞두고 평소와 같이 컨디션 관리를 해왔으며, 전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백신 접종 이후 이상증세는 전혀 없었고, 주사 부위 통증도 없었다"면서 "3일 정도는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는 권고에 따라 일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신수령부터 냉장고, 주사기 관리까지…"보람느끼는 후배들 보며 힘 얻어"

입고된 백신을 전용 냉장고로 옮기고 있는 조윤희 약사.
조윤희 약사.
31년차 병원약사인 조윤희 약무과장은 최근 '서울대병원 백신관리 전담자'라는 역할이 추가됐다.

서울대병원에서 총 5명의 병원약사들이 백신접종 관련 주 업무를 수행하는데, 이 약사들은 백신수령부터 보관, 불출, 조제관리, 폐기관리, 부작용 등을 일일이 살피고, 이 업무의 총괄을 조윤희 과장이 하게 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약사들은 냉장고 온도를 체크하는 일로 업무를 시작해 백신 재고 상황 파악→백신 불출→분주된 주사기 이중체크→라벨출력→백신 재고 점검 업무로 일과를 마친다.

수령된 백신을 일일이 확인해 사인하고, 전원이 끊기지 않는 '무정전상태'인지 파악하고, 보관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알려주는 '오토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30분 이하 온도 모니터링과 오전, 오후 2회 이상 수동으로 냉장고 온도를 파악하는 것도 약사 몫이다.

또 약의 포장상태와 내용물을 점검하고, 정확히 분주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당초 서울대병원은 8일부터 접종이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앞당겨져 4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보관용 냉장고 입고부터 모든 일정을 앞당겼다.

조윤희 과장은 "2일 급하게 냉장고가 들어왔고 전 과정을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이 협조해 준 덕에 무탈하게 진행됐다"면서 "일련의 과정을 모두가 함께 했고, 이 과정에 약사로 참여하게 돼 기쁜 한편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전담자로 지정된 이후 조 과장은 백신 관련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백신을 책임·관리해야 하는 만큼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사용하고 있다. 야근은 기본이고 새벽같이 출근하고 있다.

이런 부지런함 덕분에 서울대병원은 접종 장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전용 냉장고를 설치했고,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아이스박스와 CCTV까지 갖췄다.

조윤희 과장은 "약사가 백신관리 전담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데 감사하다. 국가 행정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후배 약사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이 얼굴에서 보여 힘을 얻는다"면서 "후배 약사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고, 환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게 선배 약사로서의 역할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윤희 과장은 아직 백신을 투약하지는 않았다. 그는 "전체적인 상황을 총괄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까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든 투약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가령 예약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투약하지 못하는 경우 예비명단이 있기는 하지만 백신이 버려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언제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 있다는 것.

조 과장은 이어 "국민들의 염원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데 있는 만큼 병원약사들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