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5천원 들여 시작한 박 약사의 유튜브 도전기
- 강혜경
- 2021-04-07 12: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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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 약사(경기 의정부 내일약국)
- 약국서 틈틈히 원고작성·촬영·편집까지 "어렵지만 공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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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동에 위치한 내일약국은 '팬층'이 두터운 약국 가운데 하나다. 약사의 웃는 얼굴과 편안한 말투는 '오늘은 아파서 왔지만 내일은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약국의 모토 만큼이나 다정함이 느껴진다.
약국 한가운데는 편안하게 앉아 상담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으며 아기자기한 피규어들과 정성들여 제작한 POP는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충분하다.
◆"약이 필요해서 오는 약국이 아닌 약사가 필요해 오는 약국"
이곳에 약국을 개설한 지는 올해로 3년째다. 제약회사 경력과 문전약국, 마트약국 등 다양한 약국들에서 근무약사를 했던 박주영 약사가 선택한 약국은 '상담약국'이었다. 처방에 연연하기 보다는 상담을 통해 나만의 약국을 운영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18년 약국을 오픈해 단골들을 확보하기 까지 2년여간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당초 예상했던 약국 형태를 갖춰나가고 있다.
'공부방'이 연상되는 테이블과 의자에 대해 박주영 약사는 "환자와 약사가 같은 의자에 앉아 건강을 주제로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탁 트인 대기실과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조제실, 약국에서 흘러나오는 말랑말랑한 음악, 은은한 디퓨저향은 약국에 오는 소비자들의 릴렉스를 돕는다. 

그의 소원은 '이 곳에서 계속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동네로 옮기지 말라'고 당부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박 약사는 "약국을 이전하지 말아달라는 얘기가 가장 힘이 됐다"며 "이 동네에 살다 보니 단골들도 집이 어디고, 자녀가 누구고 하는 부분들을 모두 알고 있다. 이 곳에서 계속 운영을 한다는 건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약사로서도 전문성을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초보 유튜버, 점점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 보이고파"
블로그를 하다가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말부터였다.

'핫한 주제'를 선정하는 안목이 뛰어난 것 같다는 질문에 박 약사는 "빅데이터 검색어 등을 활용해 트렌드를 읽는다. 떠돌아 다니는 정보들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저널, 논문 등을 토대로 일반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옮긴 다음 이를 촬영, 편집한다"면서 "회를 거듭할 수록 비교적 괜찮은 영상들이 나오고 있다. 첫 회에서는 시선처리며 조명이며 말 하는 속도며 단골들의 냉혹한 피드백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10개 정도 업로드 됐으며 약사는 일주일에 1번 이상 주기적으로 업로드 할 계획이다.
약국에는 유튜브 '약사플러스' 채널을 오픈했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다. 소비자들은 동네약사가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걸 신기해 하며 약과 건강 관련 이야기들을 찾아 보고 있다. 
그는 "모 의료기 관련 영상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보통 유튜브 영상들이 제품 언박싱, 구매 후기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반해 약사플러스 영상에서는 몸의 원리를 설명하고 폼롤러와 땅콩볼 등을 이용해 몸을 이완할 수 있는 조언 등까지 제시하다 보니 반응이 괜찮았던 게 아닌가 싶다"며 "멀리서 왔다고 하시는 분들을 만나다 보니 한층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또 동네 주민들과의 신뢰 형성에도 긍정적이다. 약국에서는 건강에 대해, 몸에 대해 설명하는 데 있어 아무래도 시간과 공간적인 한계가 있지만 자연스럽게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서 도움이 된다는 것.
그는 "유튜브를 시작한 뒤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내가 소비자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하고 있구나'라는 걸 객관화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때의 내 얼굴 표정, 제스처, 말투, 속도 등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지만 촬영된 영상을 보면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찾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풀어낼 때 더 큰 공부가 된다는 말처럼 영상을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사진을 찍은 것도, 찍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던 약사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면서 한참 동안 연락이 끊겼던 선후배, 동료약사들도 약국으로 연락을 해오고 있다.
박 약사는 "유튜브를 시작하며 든 돈이 3만5000원에 불과하다. 집에 있던 스마트폰을 사용해 촬영하고 삼각대 5천원과 편집프로그램 3만원이 투자한 비용의 전부다. 앞으로 더 욕심이 생겨 장비도 늘려가고 좋은 영상들로 건강에 대한 지식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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