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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차 미래포럼] 제약 GMP 선진화 해법 QbD

  • 이탁순
  • 2021-06-18 17:00:46
  • 정명훈 식약처 사무관 "데이터 완전성 지침, 신약 시범사업 이후 확대"
  • 이삼수·김은영 대표 "업계 자정노력, 경영진 의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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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생산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임의대로 의약품을 만든 제약사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제조 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의약품에서 이런 문제점이 발생되면서 규제강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크게 들리고 있다.

제약업계는 자정노력을 통한 품질 선진화를 강조하며, 식약처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도 품질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진제도를 조기 도입하며 업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로 1994년 의무화된 KGMP(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에도 새로운 변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데일리팜 회의실에서는 제약업계 품질관리 향상을 위한 좌담회가 개최됐다. (왼쪽부터) 이재현 성관균대 약대 교수, 이삼수 보령제약 대표, 정명훈 식약처 사무관, 김은영 워터스코리아 대표
데일리팜이 지난 16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KGMP ethics and compliance! 어떻게 선도해 갈 것인가' 포럼(제42차 미래포럼)은 제약업계가 이번 임의제조 문제를 계기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담았다.

이날 참석한 제약업계 관계자와 식약처 공무원, 컨설팅업체는 제조·품질관리 데이터의 실시간 기록과 완결한 보존의 중요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QbD(Quality by Design, 설계기반품질고도화) 의 조기 도입 필요성을 피력했다.

권한 밖의 데이터 조작, 비의도적 실수 발생 가능…모든 문서·데이터 시스템화해야

코로나19 비대면 환경 때문에 영상으로 연결한 워터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 컨설턴트인 찰리 웨이크햄(Charlie Wakeham)은 제조현장의 데이터 조작을 막고,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려면 데이터의 완전성(Data Integrity)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워터스는 제약업체가 우수 의약품 시설을 구축하도록 돕는 글로벌 분석기기 선도업체다. 찰리는 워터스에서 아태지역 GxP compliance manager로 근무하고 있다.

찰리 컨설턴트는 "사용자가 최소한의 권한을 넘어서면 데이터 수정과 재처리에 관해 조작 또는 위조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또한 직원이 문책 당하지 않기 위해 규정(SOP)이 있음에도 데이터를 변조하고, 비의도적 실수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 완전성은 제약 품질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컴퓨터화된 시스템의 주기는 제품 품질, 환자 안전 및 데이터 완전성을 달성하는 방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삼수 보령제약 대표(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 품질관리혁신TF)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하에 결성된 의약품 품질관리혁신TF에 참여중인 이삼수 보령제약 대표도 제약업소의 GMP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데이터 완전성과 QbD 도입을 위한 시설 투자 및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 자정노력 일환으로 공동·위탁생동 1+3 제한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을 적극 지원하고, 식약처와 협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제조소 GMP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혁신의약품 컨소시엄을 통한 QbD 지원사업 시행 중이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는 데이터 완결성 관련 온라인 세미나 및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bD는 현재와 다른 품질관리 체계다. 지금은 공정 변수를 고정시켜 의약품을 만들기 때문에 공정변경이 어렵고, 문제가 터지면 원인규명을 하는데도 시일이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미리 위험을 예측하고, 이에따른 통계적 검증을 통해 품질관리를 진행하면 공정이 유연해지고, 실시간 품질검사도 가능하게 된다. 이것이 QbD이다. 반도체나 자동체 제조 분야에서는 이미 QbD가 적용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도 의약품 QbD 적용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식약처도 2015년부터 7개 제형에 대한 QbD 모델을 개발하는 등 업계 지원과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자정노력과 함께 지원 병행돼야…식약처 인력 증원해야

이삼수 대표는 규제강화와 더불어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전공정 위탁 품목 중 '성상' 등 필수시험은 위탁자가 관리하는 등 생산자의 책임을 높이되 QbD 및 데이터 완전성 시설·설비 투자를 한 제약사의 품목은 신속 심사를 해주거나 보험약가에서 우대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관련 시설과 장비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규제당국의 실사·심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식약처 내 역량있는 GMP 실사 및 허가심사 인력이 증원돼야 한다"면서 "실태조사 시 주요 보완사항에 대해서도 공개해 사례분석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명훈 식약처 의약품품질과 사무관
식약처는 QbD 도입 확산과 데이터 완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럼에 참석한 정명훈 의약품품질과 사무관은 "QbD 품목의 심사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가이드라인과 심사지침을 제공하겠다"며 "이미 올해 4월 실시간 출하와 디자인 스페이스 내 변경관리 유연화 내용을 담은 심사규정이 개정됐고,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품질관리 유연화 제도를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 8월부터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에 한해 시행중인 데이터 완전성 평가지침을 합성의약품 제조업체도 적용하기 위해 올해 허가신청하는 신약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 평가 후 빠르면 2022년부터 신약 외에 품목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정 사무관은 말했다.

데이터 완전성 평가지침 바이오의약품에서 합성의약품으로 단계적 확대

정 사무관은 "QbD를 처음 도입할 당시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선택적 도입을 고려했다"며 "하지만 의약품 분야도 생산성과 고품질 생산을 유도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수동식 매뉴얼을 고집할 순 없다"며 제약업계의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중소업체도 QbD 도입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지 협회가 논의해 제안하면 정책 추진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삼수 대표는 "QbD 도입에 따른 비용이 높은 장비들은 대형품목에만 유리한 면이 있다"며 "QbD의 핵심은 검증과 통계로, 공장을 짓고 장비를 살 때는 이런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워터스코리아 대표
찰리 웨이크햄을 소개하기 위해 참석한 김은영 워터스코리아 대표는 "많은 제약기업들과 협력을 하면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보령제약 등 유수의 기업들은 컨설턴트를 하면서도 배우고 간다"면서 "하지만 규모가 작아질수록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술적 제어, 노후화된 시스템을 컨설팅을 할 때는 중요한 건 자원문제와 함께 경영진의 의지"라며 "경영진의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해결책이 있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좌장을 맡은 이재현 성균관대약대 교수는 "GMP 제도의 실시간 의무화가 된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품질불량이나 GMP 위반사례가 정례적 행사처럼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좌담회에서 제시된 방안들이 진정 GMP 문제의 근본적 해법인지 고민하게 된다"면서도 "국내 의약품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한 진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터스코리아 해외사례 풀 버전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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