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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증시 데뷔' 제약바이오 10곳 중 6곳 흥행...SK바사 147%↑

  • 안경진
  • 2021-06-29 06:19:06
  • 2021년 상반기 제약바이오 IPO 결산
  • 올해 상반기 총 40개사 코스피·코스닥 상장...헬스케어업종 25%
  • 공모주 수익률은 업체별 편차...라이프시맨틱스 등 3곳 공모가대비 주가하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올해 상반기에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중에도 5곳 중 3곳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모주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4개사와 코스닥시장 36개사를 포함해 총 40개사가 기업공개에 나섰다. 작년 상반기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상장기업이 12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 중 의약품·의료기기 제조 및 개발, 서비스업을 통틀어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10곳에 이른다. 코스피에 입성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SK바이오사이언스 2개사를 비롯해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바이오다인, 라이프시맨틱스, 에이치피오, 진시스템, 에이디엠코리아 등 8개사가 코스닥 상장을 이뤘다. 헬스케어 업종이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기업 4곳 중 1곳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최근 몇년 새 신규 상장 업체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헬스케어기업들의 신규 상장시도가 두드러졌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IPO 쏠림현상이 나타나던 추세에서 벗어나, 올해는 IPO 시장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도 6개사가 줄줄이 코스피와 코스닥에 입성했다. 지난해부터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데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제약·바이오업종이 수혜종목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신규 상장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상장기업수 뿐 아니라 공모액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와 IRP 컨설팅업체 IR큐더스 등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76개사(스팩 제외)의 공모액 규모는 총 5조6167억원이다. 그 중 헬스케어기업 10곳의 공모액은 2조4007억원으로 약 42.7% 비중을 차지했다. 제약·바이오업종이 올해 공모주 투자 열풍의 진원지였음을 실감케 한다.

새내기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준수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28일 종가 기준 올해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 10개사 가운데 6곳(60%)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올랐다. 28일 종가 기준 공모주대비 수익률 0%를 기록 중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제외하면 나머지 3곳만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기념식(자료: 한국거래소)
집계대상 중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44.6%로 가장 높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18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을 거두며 화려하게 코스피 데뷔전을 치렀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12조9285억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29위 종목으로 등극한 바 있다.

다만 이후 주가 흐름은 썩 좋지 못했다. 상장 2일차부터 주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한달이 채 되지 못한 4월 7일에는 종가 11만4500원으로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최근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상장 당일 기록을 넘어서진 못한 실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이 백신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백신 전문 독립법인이다. 백신 부문의 연구개발(R&D) 뿐 아니라 생산, 판매, 유통 등 전 과정의 사업을 영위한다. 1분기말 기준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98.04%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만나면서 IPO 시장 대어로 떠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고, 독감백신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로 확대했다. 상장에 앞서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275.47대 1로 코스피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의 청약에서도 6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증권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도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과 개발, 유통을 진행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한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임상 진입을 목전에 두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중에선 이달 초 상장한 에이디엠코리아가 공모가대비 63.4% 상승률로 주가상승폭이 가장 컸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지난 2003년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CRO(임상시험수탁기관)다. 제약·바이오기업을 상대로 1상~3상임상 진행설계와 컨설팅, 모니터링부터 의약품 승인, 시판후조사(PMS)까지 신약개발 전 영역에 걸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성장했다. CRO의 사업영역이 기본적인 임상, 비임상 외에 기술수출, 판매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시장성장의 수혜를 입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따상'에 성공하면서 2157억원의 시총을 형성했다. 상장과 동시에 CRO 기업 최초로 기업공개에 나섰던 경쟁업체 드림씨아이에스 시총 960억원을 2배 이상 뛰어넘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 약 3주만에 주가가 37.2%가량 하락했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성적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작년 5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경쟁업체 드림씨아이에스는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드림씨아이에스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4900원으로 확정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종가 기준 상장 첫날 3만500원에 거래를 마치고 이튿날 3만2450원까지 올랐는데,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드림씨아이에스의 시총은 918억원이다. 상장 이후 주가 최고치를 찍었던 작년 5월 25일(시총 1759억원)과 비교하면 47.8% 빠졌다.

공모가대비 주가수익률은 업체별로 편차가 큰 실정이다. 올해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약개발 기업 네오이뮨텍과 의료기기 업체 바이오다인은 각각 공모가대비 39.3%와 41.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비슷한 시기 코스닥에 입성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처음으로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주 광풍에 제동을 걸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라이프레코드'(LifeRecord)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마이데이터와 디지털 치료제, 비대면 진료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디지털헬스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7월 기술성평가에서 두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면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앞서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402대 1의 경쟁률로 희망 밴드(9000~1만2500원)의 최상단인 1만2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도 17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키웠지만 상장 당일에는 간신히 시초가를 간신히 넘긴 채 장을 마쳤다.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이치피오,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기업 진시스템도 각각 주가가 공모가보다 18%와 25%씩 하락했다.

올해 2월 코스피 상장하면서 제약·바이오기업 IPO 시장의 문을 열었던 항체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날 공모가와 동일한 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위탁생산 기대감에 힘입어 공모가대비 31.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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