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키트루다', 면역항암제의 '대명사'가 되다
- 어윤호
- 2021-08-25 06: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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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버스터 항암제 시리즈 1편-키트루다
- 14개 암종서 18개 적응증 확보…국내 참여 연구만 120건
- 글로벌 항암제 1위 등극…향후 급여 확대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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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한 얘기라는 의견도 실제 있었다. 면역항암제가 거론되기 시작했을때, 현재의 위용을 확신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유명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흑색종 완치 일화를 떠나, 면역항암제는 이제 암질환 관리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MSD(미국 머크)의 PD-1저해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면역항암제'라는 단어의 상징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2015년 3월 흑색종치료제로 최초 승인된 이 약은 현재 14개 암종에서 18개 적응증에 허가돼 있다. 괄목할 만한 점은 키트루다의 행보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는 것이다.
◆묻혀있던 물질이 전천후 항암제로
키트루다의 등장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키트루다는 네덜란드 제약회사인 오가논에서 인간화 항체로 개발됐다. 이후 2007년 미국 쉐링프라우가 오가논을 인수, 2009년 MSD와 쉐링프라우가 합병했고 2010년 12월 FDA로부터 임상 진행을 승인받았다. 이후 불과 3년 만인 2014년 초 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제출, 2014년 9월 미국에서 흑색종치료제로 허가받으며 키트루다의 여정이 시작됐다.
재밌는 점은 MSD라는 제약사는 원래 항암제 영역에서 두드러진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만성질환, 여성질환, 백신 등 사업에서 활약하던 이 회사는 키트루다의 잠재력을 포착, 사실상 1종의 항암제로 사업부를 편성했다. 최초 개발사의 관심 밖에서 방치되던 물질을 끄집어내 투자를 단행한 MSD의 선구안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흑색종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키트루다는 2016년 항암제 최고의 격전지인 비소세포폐암 2차요법 적응증을 획득, 이후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4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확대하고, 치료 옵션에 병용요법을 추가하면서 PD-L1 고발현군에서 전체 환자로 대상을 확대, 모든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또 항암제 중 최초로 종양 발생 위치와 무관하게 특정 유전자 특성을 바탕으로 해당 유전자가 있는 모든 암종에서 사용토록 허가를 획득, 암 치료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MSI-H/dMMR이 있는 7개 고형암의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데 이어, 최근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안목의 성과…글로벌도 한국도 매출 1위
공격적인 투자는 곧 수익창출로 이어졌다. 키트루다의 2020년 글로벌 매출은 143.8억 달러(한화 약 16조8030억원/2021년 8월 18일 기준)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키트루다는 15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키트루다는 발매 이듬해인 2016년과 2017년 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하다 2018년 700억원대로 치솟았다. 2017년 8월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제로 보험급여 적용이 이뤄지면서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서 언급했듯, 키트루다의 매출은 잠재력이 더 높다. MSD는 키트루다를 중심으로, 현재 1400개 이상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기여도 역시 적잖다. MSD가 주도해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항암제 관련 연구 중 약 120건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MSD 한국법인 전체 임상 연구의 약 88%를 차지한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1위, 전세계 기준으로 4위를 차지했다.

◆남겨진 숙제…험난한 급여 확대 여정
이같은 키트루다의 행보에도 역시 난관은 있다. 바로 보험급여다. 실제 국내에서 키트루다는 흑색종과 폐암 2차요법, 2개 적응증에 한해서만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2017년 9월 이후 급여 영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MSD가 폐암 2차급여 논의 당시, PD-L1발현율과 무관하게 '올커머'로 허가돼 있던 경쟁약물 '옵디보(니볼루맙)'의 급여기준을 좁히면서 전략적 승리를 가져갔지만 이후 지지부진은 마찬가지였다.
현재 키트루다는 정부와 폐암 1차요법 급여를 위한 줄다리기를 약 4년째 이어오고 있다. 무려 9번의 도전 끝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암질심은 MSD 측에 추가적인 재정분담안 수정을 요구했고 MSD는 부담을 껴안은 채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 재계약 협상까지 겹쳐, 국내 시장 진출 후 최고의 변곡점 위에 섰다.
키트루다가 명약인 만큼, 쓰임새가 많아질수록 재정 잡아먹는 하마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분야이든 산업이 제도보다 빠르다. 유례없던 첨단 신약의 홍수 속에서 키트루다가 계속 전진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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