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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의약품 매출 '뚝'...바이오시밀러의 위력

  • 천승현
  • 2021-09-01 06:20:13
  • 휴미라 2분기 19% 감소...삼성 시밀러 발매로 약가인하
  • 허셉틴·맙테라 등도 바이오시밀러 발매 이후 매출 급감
  • 바이오시밀러 진입 약값절감 효과 수천억 추정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휴미라'가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발매에 따른 약가인하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허셉틴', '맙테라' 등에 이어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환자들의 약값부담 경감과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가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1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는 지난 2분기 매출이 2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2% 감소했다. 전 분기 275억원에서 1분기만에 24.9% 급감했다.

휴미라는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되는 것을 억제하는 TNF-알파 억제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2조원을 기록하며 단일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 중인 의약품이다.

휴미라의 매출 감소의 요인은 바이오시밀러 등장에 따른 약가인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아달로체’를 급여 등재하고 국내 시장에 본격 발매했다.

원칙적으로 국내 약가제도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면 오리지널 의약품은 특허 만료 전보다 상한가 기준이 30% 내려간다. 2016년 10월부터는 '혁신형 제약기업·이에 준하는 기업·국내제약사-외자사간 공동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개발한 품목 또는 우리나라가 최초허가국인 품목 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모두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제품의 80%까지 보장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혁신형제약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휴미라의 약가는 종전의 70% 수준으로 떨어지는 구조다.

휴미라는 지난 6월7일부터 보험상한가가 종전보다 30% 인하됐다. 휴미라펜주40mg/0.4mL, 휴미라프리필드시린지주40mg/0.4mL, 휴미라주40mg바이알 등 3종의 약가가 41만1558원에서 28만8091원으로 30% 떨어졌고, 휴미라프리필드시린지주20mg/0.2mL는 22만4002원에서 15만6801원으로 내려갔다.

휴미라는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부동의 선두 자리를 유지해왔다. 2017년 1분기 165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5억원으로 4년새 66.7% 상승했다. 이 기간에 휴미라의 매출이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3번에 불과할 정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휴미라가 TNF-알파 억제제 중 가장 많은 14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매력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갑작스럽게 매출 상승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다국적제약사의 항암제 허셉틴과 맙테라도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에 따른 약가인하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

로슈의 허셉틴은 2017년 1분기 매출 263억원을 올렸는데 2분에는 매출 규모가 193억원으로 26.5% 축소됐다. 1분기만에 매출이 70억원 사라진 셈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등장한 탓이다.

셀트리온이 2017년 4월 허쥬마를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하면서 허셉틴의 보험상한가가 2달뒤 150mg 기준 51만7628만원에서 41만4103원으로 20% 떨어졌다. 현재 허셉틴150mg의 보험약가는 허쥬마 등장 이전의 70% 수준이다.

허셉틴은 허쥬마 등장으로 매출이 급감한 이후 종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허셉틴의 매출은 165억원으로 허쥬마 등장 직전인 2017년 1분기보다 37.3% 하락했다. 약가인하와 함께 바이오시밀러의 침투로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매출 하락 폭은 약가인하율보다 더욱 커졌다. 허셉틴 시장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진출한 상태다.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인한 허셉틴 매출 감소로 지난 4년간 1000억원 이상의 약값이 절감됐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로슈의 ‘맙테라’는 2017년 1월까지 10ml와 50ml가 각각 31만2332원, 129만8132원의 보험상한가로 등재됐다. 그러나 2017년 2월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셀트리온의 ‘트룩시마’가 등재됐고 이후 맙테라 10ml와 50ml의 보험약가는 각각 24만9865원, 103만8505원으로 나란히 20% 인하됐다. 현재 맙테라 10ml와 50ml의 상한가는 21만8632원, 90만8692원으로 트룩시마 발매 전보다 30% 낮다.

맙테라는 2016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00억원, 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트룩시마 발매 이후에는 단 한번도 분기 매출이 80억원을 넘긴 적이 없다. 지난 2분기 매출은 71억원으로 트룩시마 발매 직전인 2016년 4분기보다 22.0% 내려앉았다.

국내에선 레미케이드와 엔브렐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발매로 약가가 크게 떨어졌다. 바이오시밀러 등장에 따른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 감소로 수천억원의 약값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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