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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국가 "키트 문의·판매량 줄었다"…공급대란 진정국면

  • 강혜경
  • 2022-02-23 16:57:39
  • 민간물량 확대와 1회 5개 구입 등 영향…무상 배포도 이뤄져
  • 확진자 증가했지만 판매는 감소...일부에선 "아직 두고 봐야"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난 주만 해도 키트 문의가 많았고, 못 사고 가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상하게 화요일부터 판매가 눈에 띄게 줄은 것 같네요"

23일 약국가에 따르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던 코로나 키트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정부 개입으로 불과 한 달여 만에 약국 키트 상황에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약국과 약사사회에서는 개수 제한이나 최고가격제, 소분포장 등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 판매 중…재고 넉넉해요= 수도권 약국들의 경우 대체로 재고를 넉넉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A약국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공급량이 늘어났다. 약국에서 받을 수 있는 키트는 늘어난 반면 판매는 한 풀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약국에 와 1인당 5개씩 구입해 간 것 이외에는 구매도, 문의도 지난 주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의 B약국도 "지난 주만 하더라도 '판매 중', '품절' 두 가지 버전을 만들어 놓고 붙이고 떼기를 반복했는데 어제와 오늘은 종일 '판매 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약국은 "비교적 약국에 재고가 넉넉히 있다 보니 다른 걸 사러 오셨다가 '없다고 하던데 많이 있네요'라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다"며 "소분 역시 5개입 보다는 1, 2개입이 더 많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D약국은 "쿼터제가 폐지된 이후 복수의 도매상으로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보니 오히려 판매추이를 살펴 그때그때 적정량만큼 주문하고 있다"며 "어제, 오늘 평균 130개 안팎으로 팔린 것 같다"고 말했다.

E약국은 "일부 거래가 많은 약국들을 대상으로 도매업체에서 '500개까지 공급해 줄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확진자가 17만명을 넘어선 오늘(23일)도 어제와 판매량이 비슷해 이제는 약국들도 적정물량을 고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방의 F약국도 "판매 수량이 며칠 전보다 3분의 1가량 줄었다. 보건소에서 신분증을 가져가면 소분 키트를 1, 2개씩 나눠준다고 하더라"며 "전화 문의도 현저히 줄었다"고 말?다.

GS25와 CU,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도 소분 키트 재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강남역 인근 편의점들의 키트 재고를 확인해 본 결과 CU의 경우 대체로 17개에서 많게는 44개까지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세븐일레븐의 경우 50개의 재고가 있는 점포들도 있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지난 주에는 20개짜리 한 통을 받았었는데, 오늘은 여섯 통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5개씩 구입하다 보니 4명에서 판매가 끝났지만, 최근에는 밤까지 수량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1일 3만7천개→22일 3만2천개로 판매 줄어= 데일리팜이 탐문한 약국들 이외에도 전반적인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현장 데이터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가 406곳의 약국 POS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판매량이 정점을 찍은 시점은 2월 14일이었다.

일별 확진자 및 자가검사키트 판매량 추이, 케어인사이트 제공.
특히 9만53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1일보다 9만957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약국에서 판매된 키트는 3만1811개로, 21일 판매된 3만6939개보다 5128개가 감소했다. 약국 별 평균 13개 정도가 덜 팔린 셈이다.

약국 처당 평균 판매량 추이, 케어인사이트 제공.
다만 23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17만명을 넘으며 더블링 현상을 보였기 때문에 당장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에 접어들었다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판매처 분산, 미리 구매 등 영향= 판매량 감소를 놓고 약국가는 명확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지만 판매처 분산과 5개입 구매 등 '사전 구매'에 따른 효과로 추측했다.

약국은 먼저 민간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정부가 공공물량을 줄이고 민간물량을 늘리면서 시장에서의 공급이 비교적 원활해 졌다는 것이다.

다음은 편의점을 통한 유통이다. GS25와 CU 등 편의점 본사가 키트 확보에 직접 뛰어들고, 전국 유통망 등을 통해 개별 점포로 물량을 내려보내면서 위생 등의 논란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단시간 내에 판매처로서의 역할 분산을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가 회당 5개로 최대 구매량을 정하면서, 대부분 '5개 단위' 구매가 많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정부가 구매 취약층을 대상으로 21일부터 키트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소비자의 환불 문의도 나오고 있다.

중고나라 안내문.
개인간 거래 등이 많아지면서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도 자가검사키트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자가검사키트 품절 사태가 발생하면서 자가검사키트를 거래하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는데, 자가검사키트는 개인 간 거래가 금지되는 의료기기로 거래 게시글은 삭제 및 제재 조치돼니 유념해 달라"고 안내했다.

한편 식약처도 "의료기기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려면 의료기기판매업 신고를 해야 하고, 중고거래플랫폼이나 카페, 블로그, SNS 등에서 판매업 신고 없이 의료기기를 유통·판매하면 안된다"며 "유통개선조치 기간에 지속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자가검사키트가 판매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시 행정지도, 고발 등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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