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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담병원은 정상화되는데...문전약국 고사 직전

  • 강혜경
  • 2022-06-07 16:24:05
  • 남양주 한양병원 여전히 코로나 전담 …약국엔 손실보전금 지원 전무
  • 약국 3곳 중 2업 휴업 "알바로 간신히 고정비용 지출" "공황 장애"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하나 둘 일상 의료체계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던 병원급 의료기관들도 치료 병동 일부를 제외하고, 일상 의료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기약 없는 휴업으로 신음하는 약국들도 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남양주 한양병원 문전약국들은 반 년째 기약 없는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3곳 중 2곳이 휴업 상태다.

장기 휴업에 돌입한 약사들에게 일상 의료체계 전환과 코로나 손실보상금 지급은 머나먼 이야기이기만 하다. 데일리팜이 6개월 여가 지난 최근, 인근 약사들의 얘기를 다시 들어봤다.

병원 측의 갑작스러운 결단을 뉴스로 접하고 부랴부랴 직원과 약을 정리했던 A약사는 반 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매달 고정 지출인 월세와 ATC 리스료 등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약사는 향정약 정리 등으로 인해 사업자만 휴업 신고를 했었지만, 올해 4월 1일부로 보건소에 휴업 신고를 마친 상황이다.

A약사는 "언제 다시 문이 열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아예 휴업 신고를 하고, 근무약사로 풀타임 근무를 하고 있다. 이전에는 개업 상태다 보니 심평원에 등록하지 않는 조건으로 여러 약국들을 다니며 일을 했었다면, 이제는 아예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도 '언제 다시 병원을 연다'라는 이야기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약사는 "최근 지급된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에서도 약국이 전문직이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병원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병원이 언덕에 있어 일반약이나 건기식 등 매출을 전혀 올릴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는 23조 규모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을 지급, 지원 대상을 연매출 30억원 초과 50억원 이하 식당과 카페 등까지 확대했지만 약사의 경우 전문직이라는 이유로 여기서 제외가 됐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휴업에 돌입한 B약사도 진료가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B약사는 "충격이 너무 심해 공항장애가 왔다. 집도 근처이고, 약국에 모든 인생을 걸었었는데 상황이 안 좋아지다 보니 속상한 마음이 너무 크다"면서 "전담 의료기관 지정으로 피해를 입은 약국들에 대한 지원이 논의되는가 싶었는데 이마저도 후속 조치가 전무한 상황이다. 단골분들은 전화를 걸어 상황이 어떠냐고 챙겨주시기도 하지만 휴업 처리가 돼 있다 보니 약도 없고, 청구도 못해 상황이 나아지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과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전담의료기관과 보건소 인근 약국 422개소 손실보상금으로 12억6600만원 편성을 촉구했지만 국회 추경심사소위원회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C약국도 "영수증을 떼주는 것 때문에 책임감으로 열고 있을 뿐 매일 문을 닫고 싶은 심경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그나마 건물주가 월세를 대폭 조정해 준 덕에 인근에서 유입되는 요양병원 처방 등으로 간신히 버틸 뿐이었다"고 말했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약사들을 아프게 했던 것은 '그동안 돈 많이 벌지 않았느냐,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라는 싸늘한 시선과 평가들이었다.

병원 측은 전담병원 해제와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외래 진료는 받지 않고 있다. 외래의 경우 진접 한양병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전담병원 해제 등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어 확답이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한양병원 인근 약국들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동선 구분이나 층 구분 등 없이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 확진자 전담병원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당시 병원은 입원 중이던 환자들을 퇴원·전원시키고 240병상을 변경해 코로나 확진자 300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전담병원으로 바꿨고, 코로나 유행 당시 위중증 환자 입원병원으로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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