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고든 마약…마중·마그미약국이 나선다
- 강혜경
- 2022-10-20 19: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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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수·경찰 등 관련 전문가들 "처벌 보다는 예방 교육이 먼저"
- 문턱 낮은 지역약국, 약물상담센터로 사례별 접근 가능
- 상담 해보니 합법적 처방·일반약 의존도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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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국내 마약 범죄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약사들이 마약류 사범 증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는 20일 대구시약사회관에서 '청소년 마약류사범 증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좌장을 맡은 이재규 대구마퇴본부 자문위원장은 "통상 마약범죄계수가 20을 기준으로 청정여부를 결정짓는데, 2012년 18이었던 계수가 2021년 31을 기록했다"며 "2021년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6000여건으로 심각한 수준이며 이 가운데 59.6%가 10~30대로 젊은 층의 마약류 사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청소년 마약 사용의 근본적인 원인은 성인들의 무관심과 보건의료인의 윤리의식 등이 부재해 발생한다는 기본 기조를 토대로, 예방교육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 마약사범에 대한 단순 처벌 강화 보다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약물 오남용 교육과 마약류 교육이 지역마퇴와 약사들이 주축이 돼 이뤄져야 하며, 마약 판매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정근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장은 "약사님들이 불법 마약류 사용자들을 내가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가를 놓고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약물의존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하며 마약류 및 약물예방 상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약물의 올바른 사용을 도모하고자 한다는 차원에서의 약국의 적극적인 대상자 발굴과 상담연계, 처방 조정·변경 등은 매우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마약 사범 대부분 "마약류 예방 교육 받은 사실 없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예방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남경찰청 김대규 경정은 "최근 청소년들이 펜타닐 패취를 처방받거나 다이어트 약인 나비약을 처방받아 판매하는 등의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면서 "마약사건에 연루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면 마약류 예방 교육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의 교육은 주로 흡연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수 세명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도 "처벌 보다는 치료와 재발방지, 예방교육이 더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학교 중심의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김현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펜타닐 사건 등 청소년 마약범죄는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처방해 준 의사 등 어른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라며 판매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사용자에 대한 재활·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패 보고 중독자가 상담요청…대구 마중약국 43곳= 대구시약사회는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마약류 중독예방 상담약국'인 마중약국의 운영사례를 소개했다.
류민정 대구마퇴 부본부장은 경기마퇴의 마그미약국을 벤치마킹해 운영중인 마중약국의 상담사례를 공개했다.
류 부본부장은 "상담 문턱이 낮은 약국은 최전선에서 상담자를 발굴하고 상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달서구에서는 약국에 부착된 명패를 보고 마약중독으로 고민하던 20대 여성이 직접 상담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으며, 암 수술 때문에 마약인 줄 모르고 복용했다가 중독돼 약국이 상담한 사례, 허리 디스크로 마약인 줄 알고 처방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끊기 힘들어져 약국이 수개월간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투약 방법과 용량 등을 조절한 사례 등이 있다"며 "언론 등을 통해 마중약국이 홍보된다면 동네약국에서 마약류에 대한 올바른 복약지도와 중독자 조기 발견, 1차 상담 역할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담실이 없다, 의사의 눈치가 보인다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며 "예산 확보와 참여 독려가 수반됐을 때 장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마퇴는 올해부터 마그미약국 역할을 지역주민이나 중독우려 약물을 처방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중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학교 밖 예방교육'과 '전문 치료 재활 기관과의 연계'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상담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 70% 가량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연령이 낮을 수록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습관 자체가 만성화된 중장년층 보다는 약물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한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이라며 "약국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는 강점이 매우 크다. 필요한 경우 시간을 정해 다시 오라고 할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연계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의료용 마약류 빅데이터 서비스나 마그미약국 등에 대한 충분한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 경기도에서는 70개 약국이 마그미약국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비단 마그미약국은 마퇴본부만의 사업이 아닌 약사, 약국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모든 약국이 마그미약국이 돼 역할을 수행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사회의 관심도 집중됐다. 김필여 한국마퇴본부 본부장은 "청소년 마약류 사용 증가가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심포지엄 개최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축사했다.
행사장을 찾은 최광훈 회장은 "심포지엄 주제가 매우 시의적절했다"며 "지부 본부 가운데서도 두각을 드러내 심포지엄을 열어 준 대구마퇴와 대구시약사회에 감사드리며, 대안이 마련돼 마약류의 오남용이 근절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규 대한약사회 감사 역시 이날 마퇴본부를 통해 금일봉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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