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성과 선순환'...제약사들, 3분기 성적표 동반 호조
- 천승현
- 2022-11-04 0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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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전통제약사 10곳 중 8곳 매출 증가...6곳은 영업익 확대
- 대웅제약·한미약품 등 실적 껑충... 자체개발 의약품이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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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주요 전통제약사들이 3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나타냈다. 연구개발(R&D) 역량으로 개발한 신약, 복합신약 등이 확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녹십자는 3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유한양행의 부진으로 전통제약사 매출 선두를 탈환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제약기업 10곳 중 8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HK이노엔, 보령,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한독 등 잠정 실적을 발표한 주요 전통 제약사 10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이중 유한양행과 녹십자 2곳의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줄었다. 주요 제약사 10곳 중 6곳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개선됐다. 유한양행과 일동제약은 적자를 기록했다.
◆대웅제약·한미약품, 실적 껑충...자체개발 신약·개량신약 등 성장 견인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었고 매출액은 3015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2분기 33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의 3분기 매출이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9억원보다 93.3% 팽창했다. 나보타 수출은 142억원에서 326억원으로 130.2% 성장했다. 나보타의 미국 사용 경험 축적으로 신뢰도가 축적된 데다 2019년부터 진행한 메디톡스와 균주 도용 소송이 종결된 이후 수출 실적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나보타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7%에 달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신약 펙수클루가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했다. 펙수클루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약물이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고 지난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발매 첫 분기에 4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7월 11억원의 처방실적을 냈고 8월과 9월 각각 15억원, 19억원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은 지난 3분기 외래 처방금액이 364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늘었다. 올해 3분기 누계 103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말 출시된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2개 성분으로 구성된 고지혈증 복합제다. 국내 개발 의약품이 3분기 만에 처방금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로수젯이 최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호전된 실적을 나타냈다.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4% 증가한 9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25.5% 확대됐다. 북경한미약품은 주력 제품인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를 비롯해 이탄징(기침가래약)과 리똥(변비약) 등 제품들이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종근당·HK이노엔·보령·동아에스티 등도 선전...R&D 의약품 강세
종근당은 처방약 시장에서 복합신약, 도입신약, 제네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력 제품들이 선전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종근당의 3분기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1.6% 증가한 38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복합신약 텔미누보는 3분기 127억원의 처방금액으로 전년보다 7.58% 성장했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텔미누보는 두 개의 고혈압약 성분(텔미사르탄+S암로디핀)을 결합한 복합신약이다.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은 3분기 처방액이 전년보다 8.5% 증가한 139억원을 기록했다. 이모튼은 '아보카도 소야 불검화물'의 추출물로 만든 일반의약품이다. 제네릭 의약품도 선전하며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는 3분기 처방액 93억원으로 전년보다 41.2% 신장했다. 텔미사르탄 성분의 고혈압치료제 텔미트렌은 작년 3분기보다 31.4% 증가한 39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HK이노엔은 신약 케이캡이 성장을 주도했다. HK이노엔은 3분기 영업이익이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었고 매출은 1982억원으로 5.1% 신장했다.
지난 3분기 케이캡의 외래 처방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12.5% 증가한 31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월 발매된 케이캡은 P-CAB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계열의 항궤양제다. 케이캡은 출시 3년째인 지난해 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3분기 누계 922억원으로 2년 연속 10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모임, 회식 등이 활발해지면서 신제품 컨디션스틱을 필두로 숙취해소제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보령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기반으로 개발한 의약품 6종을 판매 중이다. 2016년 카나브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물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와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를 선보였다. 2019년 듀카브에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 듀카로와 카나브에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아카브를 발매했다. 지난 6월에는 카나브에 암로디핀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듀카브플러스를 출시했다.
보령은 항암사업부문의 매출이 전년보다 66%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아에스티가 수출과 의료기기·진단 사업 등의 선전으로 호전된 실적을 나타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고 매출은 1583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3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캔박카스 수출이 전년보다 34.0% 증가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도 회사 해외 사업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의료기기·진단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한 171억원을 기록했다. 내시경 세척기 등 의료장비 매출이 증가했고 진단 부문은 진공채혈관 매출이 늘었다.
한독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 모두 선전하며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3분기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보다 11.0% 늘었고 매출은 1471억원으로 9.7% 증가했다.
3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늘었다. 희귀질환치료제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는 3분기에 전년보다 6.8% 성장한 290억원을 합작했다. 일반의약품 사업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인 진통소염제 케토톱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5% 늘었다. 수탁과 수출 부문의 매출이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 확대됐다.
◆녹십자, 분기 매출 선두 탈환했지만 실적 주춤...유한양행·일동제약, 적자
이에 반해 녹십자,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은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녹십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했고 매출은 4597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주력사업인 백신과 혈액제제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5%, 6.0%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발생했다. 다만 해외사업은 강세를 나타냈다. 처방의약품의 수출은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의 선전으로 31.3% 증가했고 백신수출은 85.8% 상승했다.
녹십자는 3분기 매출이 유한양행(4315억원)을 추월하며 전통제약사 중 가장 많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지난 1분기에 유한양행의 매출을 넘어선 이후 2분기에는 다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2분기 만에 또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자회사 유한화학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4315억원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연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유한화학의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34%(149억원) 감소하면서 모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유한화학은 C형간염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 매출 감소와 시설 증축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 R&D 비용은 3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57억원보다 9.4%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지만 R&D 투자 확대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3분기 영업손실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고 매출은 1632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 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R&D 투자를 단행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3분기에만 R&D 비용으로 326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보다 36.4% 늘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110.3% 확대됐다. 일동제약이 적자를 기록한 지난 2년 간 투입한 R&D 비용은 2086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항궤양제 넥시움이 가세했다. 일동제약은 올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손 잡고 넥시움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넥시움은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항궤양제다. 넥시움은 3분기에 79억원의 외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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