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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ECM부스터도 다르다"…공정·데이터가 선택 기준

  • 황병우 기자
  • 2026-08-26 06:00:38
  • 요약
  • 인체 유래 세포외기질로 피부 조직 환경 보완
  • 조직은행 관리체계·탈세포화 공정·잔류 DNA 확인해야
  • 미세입자 '리알로 인젝트 파인'으로 적용 부위 세분화
  • "필러 대체 아닌 복합시술의 새로운 선택지"

[데일리팜=황병우 기자]스킨부스터 시장이 피부 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약해진 진피 구조와 피부 조직 환경을 직접 보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체 유래 무세포 동종진피를 활용한 ‘ECM부스터’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의료진의 선택 기준도 성분이나 함량을 넘어 원료 조직의 출처와 조직은행 관리체계, 탈세포화 공정, 잔류 DNA 등 객관적인 품질 데이터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ECM부스터가 기존 스킨부스터를 모두 대체하기보다는 환자의 피부 상태와 시술 목적에 따라 다른 제품과 병행되며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일리팜은 송상훈 골든디아망 성형외과의원 대표원장을 만나 ECM부스터의 임상적 의미와 제품 선택 기준, 실제 활용 경험을 들어봤다.

콜라겐 생성 유도 넘어 피부 조직 환경 보완으로

송상훈 골든디아망 성형외과의원 대표원장

송 원장은 ECM부스터의 확산을 단순히 새로운 성분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피부 재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존 스킨부스터 상당수는 특정 물질을 주입해 피부 세포를 자극하고 이차적인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반면 ECM부스터는 인체 진피 조직에서 세포와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을 제거한 뒤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세포외기질을 활용한다.

송 원장은 "기존 제품이 특정 물질을 통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방식이라면 ECM부스터는 진피 재건에 활용돼 온 인체조직을 정제해 피부 조직 환경을 보완하는 방식"이라며 "인위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보다 피부 조직이 회복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개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합성한 물질이 아니라 인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세포외기질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스킨부스터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관찰되는 변화도 즉각적인 볼륨 형성보다는 피부 상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환자도 있었지만 시술 후 3~4주가 지나면서 모공과 피부 톤이 개선되고 피부가 한층 탄탄해진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본인이 피부 상태의 변화를 느끼고 재시술을 위해 다시 찾는 환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ECM부스터는 즉각적으로 형태를 만드는 필러와는 역할이 다르다"며 "변화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고 개인차도 있기 때문에 환자가 원하는 결과를 충분히 확인한 뒤 적절한 제품과 시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분 같아도 품질 달라…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확인해야

ECM부스터 제품이 늘어날수록 같은 성분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동일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게 송 원장의 판단이다.

인체조직 기반 제품은 원료 조직의 기증자 선별과 확보부터 세포 제거, 세척, 정제, 멸균 및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단계가 품질과 연결된다. 원료 조직을 공급하는 조직은행의 관리체계와 인체조직 처리 경험, 공정의 표준화 수준에 따라 제품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제품을 도입할 때 원료 조직을 공급하는 조직은행의 관리체계와 인체조직 처리 경험, 탈세포화 공정의 표준화 수준 및 객관적인 품질 자료를 종합적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ECM부스터라도 어떤 조직은행에서 원료를 확보했고 어떤 공정을 통해 세포 성분을 제거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단순히 성분명이나 함량만 볼 것이 아니라 원료 조직의 확보부터 최종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품질관리 체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체조직 기반 제품에 대한 신뢰는 성분을 강조하는 마케팅 문구보다 표준화된 제조공정과 객관적인 품질 데이터에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잔류 DNA 4ng/mg 이하…탈세포화 공정 데이터로 차별화

이러한 기준에서 송 원장이 주목한 제품 중 하나가 '리알로 인젝트 파인'이다.

리알로 인젝트 파인은 기존 리알로 인젝트 제품군을 확장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미세한 입자 형태의 파우더 타입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피부 상태와 적용 부위, 시술 목적에 따라 보다 세밀하게 시술을 설계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송 원장은 리알로 인젝트 파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원료 조직의 관리체계와 탈세포화 공정의 일관성, 잔류 DNA 관리 수준을 주요하게 살폈다.

잔류 DNA는 임상 결과나 안전성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탈세포화 과정에서 세포 성분이 얼마나 충실하게 제거됐는지를 평가하는 주요 품질 지표 중 하나다. 따라서 잔류량과 함께 DNA 절편의 크기와 세포 성분 제거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학술적으로 탈세포화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잔류 DNA 50ng/mg 미만이 제시되는데, 리알로 인젝트 파인은 제품 품질 자료상 4ng/mg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며 "막연한 설명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수치를 통해 정제 공정과 품질관리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ECM부스터 제품이 다양해질수록 의료진도 제조공정과 품질관리 수준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 입자로 시술 세분화…피부 상태와 목적에 맞춰 적용

ECM부스터는 환자가 원하는 결과와 적용 부위, 주입 층에 따라 시술 방식도 달라진다.

송 원장은 모공과 피부 톤 등 피부 표면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할 때는 니들을 활용해 비교적 얕은 층에 적용한다. 상대적으로 깊은 층의 조직 환경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때는 캐뉼라를 활용한다.

그는 "니들은 피부결·모공·피부 톤 개선을 목표로 활용하고 캐뉼라는 상대적으로 깊은 층의 조직 환경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데 적용한다"며 "환자가 원하는 결과와 피부 상태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리알로 인젝트 파인은 미세화된 입자 특성을 바탕으로 적용 부위와 시술 목적에 따라 주입 깊이와 방식을 세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얼굴 전체를 시술할 때도 정해진 용량에만 국한하기보다 개선이 필요한 범위와 피부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송 원장은 ECM부스터 하나로 모든 피부 고민이나 볼륨 감소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접근에는 선을 그었다.

뚜렷한 볼륨 형성이 필요하다면 히알루론산(HA) 필러나 칼슘 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CaHA) 계열 제품을 활용하고, 피부결·탄력 및 조직 환경 개선이 필요할 때 ECM부스터를 적용하는 방식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송 원장은 "제품마다 작용하는 방식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피부 층과 시술 목적에 맞춰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깊은 층에서는 볼륨과 윤곽을 보완하고, 얕은 층에서는 피부의 질과 조직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시술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술과 병행하는 피부 관리 루틴으로 정착 전망

송 원장은 ECM부스터가 기존 스킨부스터를 모두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차별화된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PN과 PDLLA, CaHA, HA 등 기존 제품은 각각 고유한 작용 방식과 장점을 갖고 있다. ECM부스터는 강한 자극이나 즉각적인 볼륨 형성보다는 피부 조직과 세포외기질 환경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그는 "ECM부스터가 다른 스킨부스터의 모든 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과도하거나 인위적인 변화보다 본래 피부에 가까운 상태로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에는 1개월 간격으로 3차례 적용한 뒤 3개월 후 경과를 확인하고, 이후에는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5~6개월 간격으로 유지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시술 주기와 적용 방식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시술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ECM부스터 시장에서는 단순히 제품의 수나 성분 함량보다 표준화된 제조공정과 객관적인 안전성·품질 자료, 실제 임상 경험의 축적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 원장은 "최근에는 얼굴에 여러 물질을 넣어 과도한 변화를 만들기보다 몇 년 전의 건강한 피부 상태로 자연스럽게 돌아간 것 같은 결과를 원하는 환자가 많다"며 "ECM부스터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기보다 다른 시술과 병행해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피부 관리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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