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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K-바이오, 국제암학회 총출동…데이터는 좋지만 주가는 희비

  • 차지현 기자
  • 2026-04-23 06:00:55
  • 3대 암학회, K-바이오 총출동…초록 공개에 주가 급등, 발표 후 조정
  • 구두 발표' 알지노믹스·HLB이노베이션, 임상 데이터 발표 후 상승 랠리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세계 최대 항암 분야 학술대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를 전후로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한 알지노믹스와 HLB그룹 계열사 등은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초록 공개 이후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일부 종목은 임상 데이터 발표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AACR 2026가 열렸다. AACR은 전 세계 140여개국 암 관련 연구자와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암 연구학회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올해 AACR의 슬로건은 '정밀성(Precision), 협력(Partnership), 목적(Purpose)'이다. 행사에서는 환자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더 정교하게 만드는 정밀의학,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저용량 치료 전략과 종양 주변 환경(TME) 극복, 인공지능(AI)과 공간생물학을 활용한 암 분석과 치료 적용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올해 학회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총출동했다. 알지노믹스와 HLB이노베이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구두 발표에 이름을 올렸다. 구두 발표는 학회에서 핵심 연구를 공식 세션을 통해 다수의 청중 앞에서 직접 발표하는 형식이다. 제출된 연구 가운데 일부만 구두 발표로 선정되는 만큼 데이터 완성도와 학술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등은 현장에서 부스를 꾸리고 기술 홍보와 파트너링 활동에 나섰다. 한미약품·동아에스티 등 전통 제약사와 루닛·큐리오시스 등 바이오 기업도 학회에 참가했다. 앱클론과 지놈앤컴퍼니, 파로스아이바이오, 펩트론 등은 전임상과 초기 단계 연구를 중심으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AACR 전후로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도 단기 변동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초록 공개 직후인 3월 중순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고 개막을 앞둔 시점에는 종목별로 추가 상승과 차익실현이 맞물리며 등락이 엇갈렸다. 특히 학회 참여 형태와 공개 데이터 결과에 따라 종목 간 주가 흐름의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인 곳은 알지노믹스다. 이 회사는 3월 초 주가가 14만8100원이었으나 초록 공개 직후 19만3900원까지 상승한 뒤 개막 전 20만45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형성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쳤지만 현재 18만3600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알지노믹스는 AACR 2026에서 자사 RNA 기반 항암제 후보물질 'RZ-001 '의 간세포암(HCC) 대상 임상 중간 결과를 서울대학교병원 김윤준 교수가 구두 발표했다. 발표 데이터에 따르면 RZ-001을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과 병용 투여한 결과 종양반응률(ORR)은 RECIST 기준 38.5%(확정), 46.2%(미확정), mRECIST 기준 61.5%를 기록했으며 완전관해(CR) 비율은 23%로 나타났다.

HLB그룹 계열사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HLB이노베이션은 3월 초 주가가 2850원이었는데 초록 공개 직후인 3월 중순 주가가 3820원으로 상승했다. 이어 개막 전 462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종가 기준 HLB이노베이션 주가는 4620원이다.

HLB이노베이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이번 학회에서 고형암 CAR-T 치료제 후보물질 'SynKIR-110' 임상 1상(STAR-101) 중간 결과를 플래너리 세션에서 구두 발표했다. 플래너리 세션은 학회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핵심 발표 세션으로 주요 연구 성과만 선별돼 전체 참석자를 대상으로 공개되는 자리다.

발표에 따르면 메소텔린 발현 진행성 고형암 환자 9명 중 4명에서 종양 반응이 확인됐고 최대 47%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일부 환자에서는 6개월 이상 반응이 유지됐으며 초기 용량 코호트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나 면역효과세포 관련 신경독성(ICANS)은 발생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용량 증가에 따라 생물학적 활성과 질병 안정 효과가 함께 나타난 점도 강조됐다.

반면 기대감은 있었지만 학회 전후 힘이 꺾인 종목도 적지 않았다. 앱클론은 3월 초 6만4400원에서 초록 공개 직후 8만8500원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학회 종료 시점에는 4만8450원까지 밀리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놈앤컴퍼니 역시 3월 초 6380원에서 906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현재 614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 회사는 3월 초 8460원에서 초록 공개 직후 1만111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현재 944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앱클론은 이번 학회에서 차세대 고형암 치료 기술 'zCAR-T'(스위처블 CAR-T) 플랫폼과 전립선암 치료용 이중항체 후보물질 'AM109'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했다. 특히 AM109는 동물 실험에서 극소 용량 투여만으로도 종양 완전 관해(Complete regression)를 달성했다는 초록 내용이 공개됐다.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3종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이 중 신규 타깃 CNTN4를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 'GENA-104'와 이번 학회에서 처음 공개한 이중항체 ITGB4와 TROP2 동시 표적 ADC 후보물질 'GENB-120'이 주목을 받았다. 지놈앤컴퍼니는 2021년부터 6년 연속 AACR 초록이 채택되며 신규타깃 항암제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꾸준히 축적 중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 3월 초 2만원 초반에서 출발해 초록 공개 이후 2만4350원까지 올랐지만 개막 전 2만3750원으로 소폭 조정됐고 현재는 2만21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학회에서 차세대 이중저해 항암제 '네수파립' 전이성 췌장암 관련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암 전이를 억제하고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동물모델에서 표준치료제 병용 시 종양 크기를 79% 감소시키는 등 기존 치료 대비 개선된 효능을 보였다.

오름테라퓨틱, 에이비엘바이오, 루닛 등은 AACR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인 종목으로 분류된다. 오름테라퓨틱은 3월 초 13만4200원에서 13만1100원으로 소폭 조정된 뒤 4월 중순 8만7900원으로 급락했고 현재 8만1300원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3월 초 18만4600원에서 개막 전 16만3900원, 현재 15만0400원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루닛의 경우 3월 초 3만8700원에서 3월 중순 3만805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개막 전 3만8900원으로 반등했으나 현재는 3만5950원까지 밀리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오름테라퓨틱은 AACR 2026에서 CD123 표적 DAC 후보물질 'ORM-1153'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대상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저용량에서도 강력한 항암 활성과 개선된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TP53 변이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조건에서 광범위한 효능이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ACR 학술지(Molecular Cancer Therapeutics)를 통해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ABL209'(NEOK002)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다양한 암종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와 함께 기존 단일항체 대비 개선된 안전성·내약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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