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옆에 약국"...제살깎기 경쟁 만연
- 강신국
- 2004-10-16 0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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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닉·역세권등 목 좋은 상권이면 약국개설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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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의 K약사는 최근 법원이 동일 상가내 약국독점권을 인정한 판결을 내리자 눈이 번쩍 뜨였다.
얼마전 같은 상가에 또 다른 약국이 입주해 버렸기 때문. 이에 K약사는 부랴부랴 변호사 선임에 나서는 등 법적대응에 나설 준비에 들어갔다.
K약사는 “한 곳의 약국을 운영하기도 빠듯한 상가에 의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덜컹 신규약국이 개설돼 버렸다”며 “기억을 더듬어 보니 계약당시 약국독점권을 인정받은 것 같아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목 좋은 약국자리 찾기가 힘들어지자 동일 상권내에 잇달아 신규약국이 개설되면서 기존약국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데일리팜에 상가내 약국독점권은 인정돼야 한다는 내용의 법원 판결이 보도된 후 이와 유사한 사례를 가지고 있는 약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최소 3건 정도의 법정소송이 진행될 전망이다.
경기 수원의 L약사도 같은 사례로 소송을 준비중이다. 이 약사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겠지만 약사로서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며 “같은 약사끼리 왜 이래야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상가가 아니더라도 옆 건물에 신규약국이 개설돼 기존약국들을 울상 짓게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경기 평택의 K약사도 도로 앞 건물에 약국이 개설돼 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며 분명 신규약국도 상황이 비슷할 텐데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약국은 40~50건의 처방전도 반토막이 났고 매약 규모도 급감해 결국 약국 이전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에 약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약국도 방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인근 부동산중개인이나 상가주인들을 알아둬 약국개설 정보 등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처방수요가 많은 클리닉 주변 약국 등 문전약국들도 슈퍼, 화장품 판매점이 용도 변경돼 약국으로 입주되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약국간 제살깎기 경쟁은 약사들의 자존심은 물론 약국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제로섬 게임이라며 약사들도 최소한 상도의를 통해 개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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