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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내 문닫을 곳 수두룩, M&A 둑 터진다"

  • 박찬하
  • 2007-01-03 06:44:27
  • 품목GMP 체제, 10억미만 제품 퇴출...판도변화 불가피

'삼각파도+품목별GMP=구조조정' 시나리오 확산

GMP 차등평가 결과통보 현장.
삼각파도의 위기가 품목별 GMP 도입과 맞물려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을 촉발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수치로 본 제약업계는 여전히 호황이다. 작년 3분기까지의 누적실적을 보면 12월 결산법인 26곳의 매출 성장률은 평균 9.3%, 영업이익은 12.6%, 순이익은 20.5% 각각 증가했다. 또 코스닥 제약 15개사 역시 이익구조는 다소 악화됐지만 매출은 평균 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동파문 외에는 매출손실이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이같은 현상은 그러나 지금처럼 일률적 잣대로 모든 제약업체에 적용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229개에 이르는 KGMP 업체의 성적표가 경쟁력에 따라 확연히 차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은 거창한 M&A 방식으로 풀릴 가능성은 낮다. M&A를 받아들일만한 여건이 국내업계에는 아직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지티브 도입을 포함한 약제비적정화방안을 기점으로 촉발된 제약업계 구조조정은 품목별 GMP 도입이 완료되는 2010년에 임박해서 탄력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품목조정 이미 '스타트'...전문화 전략으로 승부

주목할 대목은 2006년을 뜨겁게 달군 포지티브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개별업체들은 이미 품목조정 작업을 벌여왔다는 점.

경우는 다소 다르지만 보령제약은 2005년부터 2006년 상반기까지 50여 품목을 정리해 보유 품목수를 100개 안팎으로 줄였다. 항생제, 항암제, 순환기계 분야에 집중하는 보령의 이같은 전문화 전략은 국내업계가 선택할 첫 번째 구조조정 옵션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같은 품목 구조조정은 업계 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품목 양도양수 관련 데일리팜 보도 화면.
한림제약은 중외제약 계열사인 중외신약과 전립선치료제 테라틴정(terazosin HCl 2mg, 360원/정), 진해거담제 '뮤레스캡슐(eldosteine 300mg, 292원/캡슐)' 등 제네릭 2품목과 일본에서 도입한 피부과 분야 오리지널 2품목을 양도양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림 입장에서는 비주력 품목군을 덜어내는 효과를, 중외는 피부과 영역에서 강점을 보인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어낼 수 있게 된다.

건일제약도 작년 말 케이트롤산(성분명 폴리스티렌설폰산칼슘) 등 60여 제품에 대한 품목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매각은 탐슬로신(전립선), 히알루론산나트륨(관절), 디클로페낙주사(소염진통) 등 미생산 품목 위주로 진행됐고 비급여 대상인 20개 제품은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또 현재 판매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선별작업을 거쳐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순환기계, 항생제, 소화기계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문화 전략이다.

순환기 분야에 중점을 둔 품목조정 계획을 최근 마무리한 J제약 관계자는 “품목수를 늘리는 저인망식 영업은 정부 정책상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회사별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이 마무리되면 품목 양도양수가 현재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목별 GMP, 업체별 포트폴리오 조정 기폭제

cGMP를 표방한 제약공장들이 늘고 있다.
2007년 7월 ‘신약’에 한해 우선 시행되는 품목별 GMP는 1년 뒤인 2008년 전문의약품으로 확대되고 2009년 일반의약품을 거쳐 2010년 원료의약품과 의약외품을 포함하는 로드맵에 따라 추진될 예정이다.

이같은 품목별 GMP 도입 역시 회사별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에 촉매역할을 할 전망이다.

H제약 개발담당 이사는 “품목별 GMP로 전환되면 평균적으로 연 매출 10억원 미만 품목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밖에 없다”며 “포지티브나 약가인하 정책의 영향도 있겠지만 품목수는 GMP 도입과 맞물려 급격히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품목별 GMP 인증을 받기위한 소요비용을 감안할 때, 연매출 10억원은 돼야 투자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시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품목이더라도 최소 5억원 수준을 밑돌아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05년 EDI 청구액을 기준으로 1,000등을 기록한 바이넥스의 히알렌점안액의 연간 청구액이 9억5,500여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품목별 GMP가 완성되는 2010년 전까지 대규모의 품목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업계 일각 "cGMP 적응기업 30곳 불과" 분석도

품목조정을 통해 분야별 전문화를 달성한 제약기업들은 자연스럽게 특정 사업부를 매각하는 식의 부분 M&A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청계제약은 작년 7월 삼천리공장의 완제의약품 사업부와 양감공장을 인수해 일반약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전문약 라인을 덧붙였다. 청계-삼천리 케이스는 전문화 이후 나타난 현상은 아니지만 사업부 매각을 통해 삼천리는 원료사업에 매진하고, 청계는 전문약 라인을 확보함으로써 체질변화를 꾀할 수 있다.

동신제약을 흡수 합병한 SK케미칼의 경우도 꼼꼼히 따지고 보면 ‘기업 대 기업’의 성격보다 사업부문 보강 측면에서의 특성을 더 강하게 담고 있다.

SK와 합병한 동신제약 홈페이지 초기화면.
트라스트, 조인스정 등 6개 주력품목으로 급성장세를 구가한 SK케미칼은 화학제제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포트폴리오에 동신의 생물학제제 라인을 덧붙임으로써 '한국판 GSK 모델'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매출규모 역시 단숨에 2,8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이같이 개별품목 조정작업과 사업부 교환-매각 등 전문화 지향 방식의 구조조정 작업에 보조를 맞춰 이루어지는 선진GMP 도입 로드맵은 결과적으로 229개에 이르는 KGMP 인증업체 현황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보건산업진흥원 K연구원은 “현재의 제약업체 수준을 기준으로 cGMP 도입에 따른 적응력을 평가한다면, 살아남을 기업은 30여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중소제약 P사장은 “실사나온 식약청 공무원들까지 cGMP가 도입되면 상당수 업체들이 문을 닫을 것이란 사실을 공공연히 인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책변화에 탈락할 여지가 있는 이같은 업체들은 제약 M&A 시장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cGMP 최종 시점인 2010년이 가까워질수록 정책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며 “M&A는 이같은 환경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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