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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국 단골, 경질환부터 잡아야죠"

  • 한승우
  • 2007-11-27 12:58:10
  • 건기식 박사학위까지 취득...서울 허브약국 백경신 약사

'전화위복'.

서울 강남 허브약국을 운영하는 백경신 약사(59)는 자신의 약국 경영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 이유가 흥미롭다. 10여년 전 극심한 류머티스로 약국을 접어야만 했던 백 약사를 다시 약국 현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다름아닌, '건강기능식품'이었기 때문.

백 약사는 바이타민과 미네랄, 효소 성분의 건기식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류머티스를 극복했고, 이런 경험은 백 약사가 약국을 새롭게 경영할 수 있도록 이끈 강력한 동력이 됐다.

그래서 백 약사는 환자들과의 건기식 상담이 참 쉽다. 눈빛만 봐도 환자가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허브약국의 전체 매출 중 ‘매약’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그 70%는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 약국 화장품이 메우고 있다.

“전 통증을 알아요. 제가 겪어 봤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담이 참 쉬워요. 환자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환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제 맘을 잘 아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건기식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은 제가 달변가라서가 아닙니다. 병원을 갈 정도로 아프지 않아 참고 지냈던 자신을, 약사가 ‘콕’ 찍어 말해주니 마음이 동하는 것이지요.”

건기식의 매력에 도취된 백 약사는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결심의 결과물은 '박사학위'다. 백 약사는 지난 8월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키토산·키토올리고당·알로에·알콕시글리세롤의 인체시험을 통한 면역 증진 효능 재평가'.

이에 대해 백 약사는 "건기식 논문을 준비하다 보니, 건기식을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약사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약사를 통한 건기식의 신뢰감이 회복되면 비전문가들에게 빼앗겼던 건식 시장을 조금씩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 환경, '입지' 특성 살려야

류마티스로 오랜기간 약국을 운영하지 못하다가 5년 전부터 약국을 다시 시작한 백 약사. 5년사이 백 약사는 강동구에서 강남 한 복판으로 약국자리를 옮겼다.

약국을 옮긴 뒤, 백 약사가 체감한 강남 지역 약국고객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이 아픈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백 약사는 곧바로 약국 경영 전략을 수정했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건기식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약국 화장품'을 1선에 배치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처방을 받고 있다는 점도 전략 수정에 큰 이유를 차지했다.

그는 약국을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화장품 전문약국' 분위기가 물씬 풍길 수 있도록 했다. 약국이 상가 1층에 위치한 터라, 상가 안쪽으로는 화장품 광고도 과감하게 처리했다.

수정 전략은 매출로 직결됐다. 올 늦 여름부터 ‘조제+약국 화장품+건기식’ 삼박자를 이룬 '쌍끌이' 매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백 약사는 "매출 흐름에는 연관성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별로 아프지 않은 사람도 훌륭한 단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약국'만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약국 종업원을 '코디네이터'로

또한가지 백 약사의 독특한 경영 마인드를 꼽으라면, 약국 종업원을 ‘약국 코디네이터’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이다.

백 약사에 따르면, ‘약국 코디네티터’는 약국 종업원이 단순 전산업무 외에도 건기식 판매나 약국 화장품 상담 업무까지 포괄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백 약사는 틈틈이 종업원들의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약국 종업원을 조제 보조원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약사가 본연의 직능을 약국에서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약국 종업원들이 약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향후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피부미용사 관리자격시험’에 약국 종업원들도 응시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약국 코디네이터와 약사와의 호흡만 잘 이뤄내면, 무궁무진한 약국 시장 창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백 약사의 주장.

특히, 백 약사는 '피부시장'을 약사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영역이라고 역설한다. 백 약사가 지난 11월에 실시된 피부미용사 필기시험에 응시, 합격증을 받아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그는 피부미용사 자격증이 환자 몸을 만질 수 없는 '약사'의 한계를 자유롭게 해 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백 약사는 "약국과 피부미용실이 연계되면, 약국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이 동시에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백 약사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부하는 마음가짐'이 약국 경영의 일등공신"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자'는 것이 좌우명이라는 백 약사는, "약국에서 무언가를 이뤄내겠다는 거창한 마음으로 공부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루 하루 약국을 찾는 고객들의 마음 속에 '약사'의 전문성을 각인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가서라"고 조언했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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