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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립제로 감기 '뚝'…환자호응 굿"

  • 홍대업
  • 2008-05-15 12:05:49
  • 제주 새우리약국, 1일 환자 200명 발길…50% 이상 매출 올라

제주에서 유일하게 한방으로 성공한 약국이 있다. 바로 새우리약국.

의약분업 직후 제주시 소재 약국 30여곳에서 한방과립 등을 취급했지만, 지금은 새우리약국만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새우리약국의 외부전경과 백영재 약사의 환자상담 장면.
인근에 정형외과의원 한 곳이 있지만, 새우리약국의 1일 총 처방수용건은 겨우 30-40건 정도이다. 그러나, 나머지 매출은 한방과립과 일반약에서 올린다.

처방건수 1일 40건…분업 이후 약사 직능에 대한 각성

시내도 아니고 동네도 아닌 그런 어정쩡한 곳에 개설됐지만, 이처럼 한방과립을 활용한 경영전략으로 하루 200명의 환자들이 약국을 찾는다.

새우리약국 백영재 약사(50·조선대)가 과립제 등 한방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의약분업 이후 병원과 약국의 짝짓기가 심화되고, 처방 의존도가 심해져 약사가 단순노무직처럼 변해가는 데 염증을 느꼈기 때문.

이에 따라 의원을 찾지 않고 일반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에게 타깃을 맞췄던 것이다.

처음 2∼3년은 녹록치 않았다. 새우리약국과 함께 한방을 시작했던 약국들도 ‘쪽박’을 찾기 때문이다.

이후 백 약사는 한방에 대해 보다 깊은 공부를 하게 됐으며, 한방과립제의 적확한 용도를 파악해 고객들에게 적용했다.

새우리약국의 내부전경.
항생제 안쓰고 한방과립으로 감기 ‘뚝딱’…환자 호응 좋아

특히 감기환자들은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방과립제에 호응이 좋았고, 새우리약국은 4∼5년 전부터 매출에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이르렀다.

“요즘엔 초제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약국 경영에는 오히려 한방과립제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죠. 감기나 소화불량 환자에게는 일반약보다 효과가 좋으니, 자연 복약순응도도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백 약사는 한방과립의 장점에 대해 환자 상담이 부담스럽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약의 경우 의료계에서 지적하듯 자칫 복약상담이 ‘불법진료’로 오해받을 수 있는 탓이다.

환자 상담에 시간투자를 하고 환자가 한방과립에 대한 약효를 보게 되면, 자연스레 약사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를 통해 철저한 고객관리를 할 수 있고, 매출증가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백 약사는 강조했다.

새우리약국의 매출비중은 처방과 한방과립, 일반약이 각각 30%씩 점유하고 있다. 문전약국이 아닌 상황에서는 이상적인 비율이다.

이렇게 한방과립제에 집중하다보니, 의약분업 초창기에 비해 50∼60%나 매출이 올랐다는 것이 백 약사의 설명이다.

새우리약국의 백영재 약사.
매출 50% 이상 올라…"노력 없으면 성공도 없다"

새우리약국의 경영 활성화는 단순히 한방과립제에만 집중한 때문은 아니다. 밤늦게까지 약국문을 열어놓고 있는 탓이다.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자연스레 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밤늦게 응급실로 갈 감기환자나 소화불량 환자들이 약국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리적으로 시내도 동네도 아니지만, 약국이 대로변에 있어 늦은 시간에도 제주시 전역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약국을 찾는다.

“한방과립제는 환자에 적용하기가 어렵지 않고 효과가 높습니다. 약사들이 일반약 비중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활용해보는 것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백 약사는 친구를 따라 제주도에 왔다가 제주 인심이 좋아서 눌러앉았고, 지난 1982년부터 약국을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무작정 약국경영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언제든 쪽박을 찰 수 있는 곳이 바로 약국이라는 말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열매도 없다는 것이 가장 명료한 진리라는 것이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 hdu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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