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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메졸·놀텍 뜨고 넥시움 지고...PPI 항궤양제 희비

  • 넥시움, 3년 연속 처방실적↓…란스톤·파리에트 등도 감소
  • 에소메졸·놀텍, 1년 새 3%↑…성장 속도는 예년 대비 둔화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주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항궤양제들이 동반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은 처방실적이 전년대비 4% 감소했고, '란스톤LFDT(란소프라졸)'·'파리에트(라베프라졸)' 등도 처방액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한미약품 '에소메졸(에스오메프라졸)'과 일양약품 '놀텍(일라프라졸)'은 지난해 처방실적이 증가했다. 다만 최근 처방실적 증가 속도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약물 등 경쟁 제품들의 빠른 성장세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소메졸·에소메졸플러스 1년 새 3%↑…성장 속도 둔화

한미약품 에소메졸 제품사진.
2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 '에소메졸'은 지난해 국내 PPI 항궤양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에소메졸의 지난해 처방액은 616억원으로, 전년대비 1%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8년 에소메졸을 발매했다. 이후로 꾸준히 처방실적이 늘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20% 이상 처방실적이 확대됐다. 2021년엔 처음으로 500억원 고지를 밟으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다만 2022년부터는 처방실적 상승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2022년의 경우 전년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엔 1%로 증가율이 더욱 줄었다.

한미약품은 2022년 에소메졸플러스를 발매하며 에소메졸의 성장세 둔화를 만회하는 전략을 펼쳤다. 에소메졸플러스는 에스오메프라졸에 수산화마그네슘이 결합된 속방형 제품이다. 기존 에소메졸보다 빠르게 약효가 발현되는 특징이 있다.

에소메졸플러스는 2022년 15억원, 지난해 26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에소메졸과 에소메졸플러스를 더한 처방실적은 2022년 624억원에서 지난해 642억원으로 3% 증가했다.

일양약품 놀텍도 비슷한 양상이다. 놀텍의 지난해 처방액은 423억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다. 놀텍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 이상 처방실적이 늘었다. 2021년엔 전년대비 처방실적 증가율이 8%로 줄었고, 2022년과 2023년엔 3%로 더욱 감소했다.

넥시움 335억→323억원…3년 연속 처방실적 감소

다른 주요 PPI 제제들은 전반적으로 원외처방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은 지난해 323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335억원 대비 4% 줄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처방실적이 감소했다.

넥시움은 PPI 계열 항궤양제 시장에서 2020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장기간 1위를 달렸다. 그러나 2021년 들어 처음으로 처방실적이 줄었다. 동시에 한미약품 에소메졸에 시장 선두를 내줬다. 2022년엔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2021년 420억원이던 처방액이 1년 만에 20% 감소하면서 33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대웅제약은 2022년부터 넥시움(좌)의 공동판매를 종료하고, 넥시움 제네릭인 넥시어드(우)를 판매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선 넥시움 처방실적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국내판권 변화를 꼽는다. 기존에 넥시움은 대웅제약이 코프로모션을 맡아 공동 판매했다. 그러나 2021년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대웅제약은 결별을 선택했다. 대웅제약이 넥시움의 잠재적 경쟁약물인 펙수클루(펙수프라잔)를 발매하면서 영업력을 집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대신 일동제약이 넥시움의 공동판매를 맡았다. 일동제약은 기존에 판매하던 또 다른 PPI 계열 항궤양제인 라비에트(라베프라졸)와 시너지를 노렸으나, 넥시움과 라비에트 모두 처방실적이 감소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대웅제약은 넥시움과 결별하면서 넥시움 제네릭을 발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2022년부터 넥시움 제네릭인 넥시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를 통해선 같은 성분의 넥시퀸을 판매했다. 넥시어드와 넥시퀸은 발매 첫 해인 2022년 75억원의 처방실적을 내며 시장에 연착륙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69억원으로 8% 감소했다.

란스톤·파리에트·라비에트 등 동반 부진…P-CAB 등 경쟁약물 확대 영향

다케다제약 '란스톤LFDT(란소프라졸)'도 2021년 이후 3년 연속 처방실적이 감소했다. 란스톤의 지난해 처방액은 217억원으로 전년대비 7% 감소했다. 란스톤은 2020년 328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이듬해 308억원으로 감소했고 2022년엔 234억원으로 더욱 줄었다.

다케다의 또 다른 PPI 계열 항궤양제 '덱실란트DR(덱스란소프라졸)'는 최근 정체된 모습이다. 덱실란트는 2020년 171억원, 2021년 188억원, 2022년 209억원 등으로 2년 연속 처방실적이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엔 209억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실적을 기록했다.

에자이 '파리에트(라베프라졸)'는 지난해 196억원으로, 전년대비 4% 감소했다. 파리에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처방실적이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 처방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동제약 '라비에트'는 2022년 194억원이던 처방액이 지난해 191억원으로 2% 감소했다. 대원제약 '에스원엠프(에스오메프라졸)'는 같은 기간 200억원에서 188억원으로 6% 줄었고, 다케다 '판토록(판토프라졸)'은 127억원에서 121억원으로 5% 감소했다.

제약업계에선 주요 PPI 계열 항궤양제들이 동반 부진한 원인 중 하나로 경쟁 약물의 약진을 꼽는다.

P-CAB 계열 약물이 대표적이다.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과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의 처방실적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같은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는 PPI 계열 약물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케이캡은 지난해 158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0% 증가하는 등 2019년 발매 이후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53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7월 발매 후 그해 연말까지 129억원의 실적을 낸 뒤, 지난해엔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PPI+제산제 성분 복합제들의 상승세도 PPI 단일제의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PPI+제산제 시장은 2020년 198억원, 2021년 276억원, 2022년 442억원, 지난해 538억원 등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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