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구매제 폭풍전야…약국간 약값차 발생 '촉각'
- 강신국·박동준
- 2010-10-01 12: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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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형제 시행 첫날, 제도 이해 부족…주변약국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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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도 시행 첫날 일선 약사들은 저가구매제에 정확한 메커니즘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대 경쟁자인 주변 약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로 약값 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들은 이달 말은 돼야 약국들의 변화와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약국가 "저가구매제가 뭐야?"…제도이해 부족 = 저가구매제와 관련해 동료약사들과 모임을 가졌다는 전남지역의 한 약사는 저가구매제에 대해 약사들이 아직 잘 모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10월 결제가 시작될 때, 약 한달 후 구체적인 약국들의 움직임이 감지될 것 같다"면서 "제도에 대한 약사들의 이해가 부족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서울 지역의 약사회장은 "시장형 실거래가가 시작됐지만 아직 회원들이 제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그래서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일선 약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간단명료해야 하는데 너무 복잡하게 세팅돼 있다는 반응들이 많다"며 "그러나 정부는 일선 약국의 부담을 개선하는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내조제-문전약국 약값 차이 걱정…병원입찰 촉각 = 약국가는 저가구매제로 인한 약사들의 가장 큰 변화는 병원 입찰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상한가 2만원짜리 약이 1~2원에 병원으로 공급된다는 소식은 시장형 실거래가제 하에서는 약국엔 충격적인 이야기.
약국가는 제약사가 10%의 약을 쓰는 대형병원은 약가를 1원에 공급하고 약국에는 90%의 약은 상한가로 공급해 병원 공급 손실분을 상쇄하려 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문전약국 아직은 조용…직영도매 등 쟁점으로 =저가구매제 최대 격전지가 될 문전약국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지역약사회장은 " 아직까지는 조용한 상태다. 병원 원내처방만 잡으면 자동적으로 인근 문전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제약, 도매도 아직까지는 문전약국들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친분이 있는 종병 앞 문전약국들과 연락을 취해 봤지만 저가구매 의사를 타진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저가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약사들도 당장 저가구매 시도를 하지는 않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형병원 인근의 한 약사는 "원내조제와 외래조제의 약값 차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실제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병원들이 원내조제로 잡아두려고 하는 분위기가 큰 상황에서 약값 자체의 비교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퇴원 환자가 문제인데 처방일수 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약값차이는 지금도 발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에서 의약품 실제 거래가를 청구하면 상한가와의 차액 70%를 되돌려 주는 제도다. 즉 약국이 300원짜리 약제를 270원에 청구하면 차액 30원의 70%, 즉 21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중 나머지 9원은 환자 본인부담금 할인이 된다. 여기서부터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제약사는 실거래가가 노출되면 약가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거래가 청구는 매출 손실을 의미한다. 제약사가 제도 도입에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약국들도 분기별 약제의 가중평균가를 계산해 청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행정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특히 실거래가로 청구하면 환자 본인부담금도 낮아지기 때문에 약국간 약제비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 약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문이다.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란?
특히 문전약국들이 직영 도매에 설립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직영도매를 설립한다고 해도 결국 도도매 형식으로 운영될 것이 뻔한데 특정 약국에 저가로 의약품이 공급됐다는 사실을 제약사가 확인한다면 약가인하를 우려해 당장 공급 루트를 막아버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운영비도 약국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도 문전약국에는 부담이다.
그러나 문전약국의 직영도매 설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지역의 한 약사회장은 "신경이 쓰이는 것은 문전약국들이 도매상을 설립하는 것"이라며 "월 매출이 10억대 이상이면 단독으로도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구 프로그램 상황은 = PM2000은 아직까지 시장형 실거래가를 적용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지 않고 있다. 다음 주 정도면 약국들에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제도 시행 직후부터 저가구매에 따른 청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리하게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것보다 충분한 점검을 한 후 배포키로 결정한 것.
PM2000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배포되면 약국에서는 실거래가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각종 항목들이 산출할 수 있다"며 "저가구매 청구를 위한 별도의 작업은 필요 없을 것이다. 즉시 저가구매 청구가 필요하다는 약국에 대해서는 지금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팜(유비케어)은 시장형 실거래가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프로그램을 배포했다. 오늘부터 저가구매 청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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