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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삭제냐 수의계약이냐"…국립병원 엇갈린 행보

  • 이상훈
  • 2010-10-29 06:45:46
  • 부산·경북대병원 '일보후퇴'…전북대 '강경대응'

경합품목 입찰에서 1원 덤핑 낙찰로 물의를 빚었던 부산대병원과 전북대병원이 단독품목의 연이은 유찰을 놓고 엇갈린 결정을 내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지난 25일 연간소요의약품인 Fentanyl Citrate 0.1MG/2ml외 1098종을 품목별·그룹별 비율제 및 단가총액입찰 방식으로 3차 입찰을 실시했다.

하지만 유찰품목이 대부분 다국적제약사 단독품목이어서 여전히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

이에 부산대병원은측은 최저가 투찰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수의계약 여부를 협의 중에 있다.

수의계약 여부는 이번 주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며, 예가 수준은 5~6%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양산병원도 최근 다국적사 단독품목을 중심으로 유찰을 거듭해오다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예가로 수의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부산 모 도매업체 관계자는 "18일 2차 입찰에서도 유찰이 속출해 25일 3차 입찰이 진행됐다"면서 "병원측 예가는 8~10%정도에서 5~6%수준으로 내려갔음에도 불구 여전히 다국적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측이 저가구매를 위해 국내사간에는 과도한 경쟁을 붙여 1원낙찰을, 다국적사에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의계약이라는 웃지 못할 폐단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입찰이 장기화되면서 매개자 역할을 하는 도매 입장만 난처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단독으로 지정된 다국적제약사 품목들이 대거 유찰됐던 경북대병원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경북대병원은 27일 재입찰을 실시한 결과, 그동안 유찰이 계속됐던 그룹 및 품목별로 지난해 대비 소폭 오른 예가에서 단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말까지 1개월.

경북 소재 모 도매업체 임원은 "원활한 의약품 공급을 위해 일단 1개월 단기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병원입장에서는 수익을 더 내야하기 때문에 서울 대형 병원 입찰을 보고 11월 중 재입찰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거래 도매상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북대병원은 사노피-아벤티스를 비롯해 노바티스, 얀센, 로슈, 오츠카 등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의 제품을 입찰 리스트에서 삭제하고 제네릭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북대병원이 그동안 부산대병원 등 지방국공립병원 입찰에서 기준가 고수 입장을 유지해왔던 다국적제약사들에게 '코드 삭제'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것.

A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제도 시행전부터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라면서 "아직 코드 삭제가 전북대병원 등 소수 병원 입장이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여전히 기준가 고수 입장이 강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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