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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국 앞 덩그러니"...의약품 배송 이래도 되나

  • 강혜경
  • 2024-05-08 17:15:19
  • 분실 등 책임소재부터 의약품 분실 우려
  • 불특정 다수 오가는 길·복도에 방치
  • 약사들 "배송 기사들 입장 이해되지만 도매 배송정책 문제"

약국이 오픈하기 전 배달돼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약품.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AM 8시 44분, A약사가 약국에 도착한 시각이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문 앞에는 의약품 상자가 놓여 있었다.

AM 8시 59분, 약국 문 손잡이에는 비닐봉투에 담긴 의약품이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

도매업체의 의약품 배송 문제에 대한 약사들의 문제제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약국이 미처 문을 열기 전부터 도매업체가 약을 배달하면서 빚어지는 문제인데,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길이나 복도 등에 밀봉되지 않은 약을 놓고 가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약사는 "최근들어 약을 문 앞에 두고 가거나, 문 앞에 두고 가겠다고 말하는 도매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개문 전 약 배송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봤으나 '그럼 약을 제일 마지막에 주겠다'는 식의 답변만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이 약사는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길이나 복도 등에 밀봉되지 않은 약상자나 약봉투를 두고 갈 경우 분실 등 책임소재가 발생할 우려는 물론 약 배송에 대한 구실이 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약사도 약을 비대면으로 받는데, 약 배송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식의 명분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

약국 앞에 놓여진 약 상자들.
이 약사는 "품절약을 구걸하는 것을 넘어 배송 기사님들 스케줄에 맞춰 약국 문을 열어야 하는 것인지,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업무가 시작되는 9시부터 약을 배송하면 되는 문제인데 약을 배송하고 도장을 찍어가는 기본적인 스텝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라며 "만약 일찍부터 배송을 시작해야 시간 내 배송을 마칠 수 있다면, 추가적으로 인력을 충원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B약사 역시 "복도에 CCTV는 있지만 약이 새벽배송 상품처럼 약국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맞다"고 토로했다. CCTV가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약을 노린 범죄 등이 일어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C약사도 "배송기사들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도매업체의 배송정책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것 같다"며 "대한약사회가 유통협회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시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약사들이 약 배송을 반대하는 근거의 핵심 중 하나가 비대면 수령에 대한 부분인데,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비밀번호 등 시건장치가 달린 우편수거함을 통해 약을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약을 배송 받는 것보다는 낫지만, 배송되는 의약품의 크기나 무게 등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질 뿐더러 근본적인 문제 개선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B약사는 "개문 전 약을 두고 가는 경우는 물론 약국이 한창 운영 중인 시각에도 약을 바깥에 두고 가는 경우도 있어 몇 차례 항의한 사례도 있다. 특히 드링크류나 시럽제 같이 무게가 무거운 제품을 약국 입구에 놓고 가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며 "배송에 대한 가이드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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